청와대,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추가 검증… 민주당 내부서 인사 재고 요구

박주민 “수사·기소 분리 철학 확인돼야”… 추미애도 비판, 청와대는 확인 유보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 초대 중수청장 지명 뒤 여권 반발… 추가 검증 착수

청와대가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에 대한 추가 검증에 나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김 후보자의 검찰 재직 당시 행적과 수사·기소 분리에 대한 입장을 문제 삼으며 인사 재고를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프랑스 순방 중이던 지난 8일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김지용 변호사를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로 지명하고, 국회에 인사청문회를 요청하기로 했다.

당시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지용 후보자가 수사 법률 전문가로서 10월 2일 출범을 앞둔 중대범죄수사청을 빠르게 안착시킬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이 대통령의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지명 이후 여권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이 대통령이 추가 검증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초대 청장 인선을 둘러싼 여권 내 이견이 드러났다.

◈ 보완수사 유지 주장·검사장 성명 참여 등 문제 제기

민주당 내에서는 김 후보자가 검찰 재직 당시 이른바 ‘검수완박’ 입법 추진 과정에서 검찰의 보완수사 유지를 주장했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수사·기소 분리 원칙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분명히 확인해야 한다는 요구였다.

김 후보자가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집행 정지 명령에 반대하는 검사장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도 쟁점으로 거론됐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에 대해 “수사·기소 분리 대원칙에 대한 분명한 철학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이번 인사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추미애 경기지사도 지난 12일 검사 출신인 김 후보자의 지명을 비판했다. 추 지사는 “한동훈과 한 배를 탔던 사람이 초대 중수청장이 된다면 그것이 민주화냐”고 반문했다. 이어 검찰개혁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내란 세력’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다만 추가 검증이 지명 철회로 이어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중수청장 인선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인사와 관련한 사항은 확인해드리기 어려움을 양해 바란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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