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혜인 사퇴에 여당서 청와대 인사 시스템 점검 요구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14일 만에 자진 사퇴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논란 등이 불거진 가운데 후보자가 물러나자, 인선 과정에서 관련 쟁점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14일 “지금 용혜인 사태는 저희들한테도 굉장히 충격”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인사 시스템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를 천천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청와대 인사 라인이 용 후보에게 비례대표 의원직 겸직 의사를 안 물어본 것으로 안다”며 의원직 사퇴를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인사는 추천, 선정도 신중해야 하지만 검증도 철저해야 한다”며 “인사와 관련한 모든 비난이 대통령께 향하게 한다면 이는 인사 라인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 민주당, 자진 사퇴 요청… 현 정부 네 번째 장관 후보 낙마
용 후보자는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관 후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14일 만이었다.
지명 이후 국민의힘은 용 후보자를 둘러싼 ‘언더조직 의혹’과 비례대표 의원·장관 겸직 문제 등을 제기했다. 용 후보자는 지난 1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각종 의혹을 적극 반박했지만,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청와대에서도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용 후보자의 자진 사퇴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태선 의원을 통해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용 후보자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으로부터 자신과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은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해 결단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용 후보자의 사퇴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임명에 이르지 못한 사례는 네 건으로 늘었다. 앞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낙마했다.
◈ 국정 긍정 평가 33.8%·부정 평가 63.3%
한편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6%포인트 하락한 33.8%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3.8%포인트 상승한 63.3%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60%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잘 모름’은 2.9%로 나타났다.
지역별 긍정 평가는 부산·울산·경남에서 9.1%포인트, 대구·경북에서 6.8%포인트, 대전·세종·충청에서 6.5%포인트 하락했다. 광주·전라에서는 5.5%포인트, 인천·경기에서는 3.0%포인트 내렸다. 반면 서울에서는 1.5%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긍정 평가가 10.2%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60대 4.1%포인트, 70대 이상 3.6%포인트, 30대 2.8%포인트, 50대 1.3%포인트 내렸다. 성별로는 여성과 남성에서 각각 3.7%포인트와 3.3%포인트 하락했으며,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8.0%포인트, 보수층에서 5.5%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100%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이며, 응답률은 3.6%였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