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아동의 의견을 존중하는지를 두고 아동과 성인의 인식이 엇갈렸다. 조사에 참여한 아동·청소년의 절반 이상은 존중하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성인의 절반은 존중한다고 평가했다.
국가아동권리보장원은 9일 이 같은 내용의 아동권리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아동과 아동권리에 대한 인식, 아동의 의견 존중과 참여에 관한 생각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17일까지 14세 이상 아동·청소년 116명과 성인 289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아동·청소년 가운데 우리 사회가 아동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52.6%였다. 존중한다는 응답은 46.6%로,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평가보다 높았다.
성인은 아동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응답이 50%, 존중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7.6%로 나타났다. 같은 질문에 아동·청소년은 부정적인 응답이, 성인은 긍정적인 응답이 더 많았다.
아동과 관련된 일을 결정할 때 아동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응답은 아동·청소년 72.4%, 성인 64.7%로 집계됐다. 두 집단 모두 과반이 의견 반영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아동·청소년의 응답 비율이 성인보다 7.7%포인트 높았다.
아동·청소년이 가장 덜 지켜지고 있다고 꼽은 권리는 ‘차별과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로, 응답 비율은 35.3%였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존중받을 권리’를 선택한 비율은 33.6%였다.
아동권리 보장을 위해 우선 필요한 변화로는 아동·청소년의 38.8%가 ‘어른들의 인식 개선’을 꼽았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제도 개선’을 선택한 비율은 21.6%였다.
김유임 국가아동권리보장원장은 “아동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것은 단순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넘어 아동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그 의견을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아동이 오늘도 내일도 권리의 주체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아동 참여의 기회를 넓히고, 일상 속 아동권리 실천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