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행하신 수많은 기적 가운데 오병이어 사건은 가장 잘 알려진 기적 중 하나이다. 남자만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모두를 먹이신 사건이다.
1. 부족함 앞에 서게 된 사람들
예수님께서는 광야와 같은 곳에서 하루 종일 사람들을 가르치시고 병든 자들을 고쳐 주셨다. 시간이 흐르자 많은 사람들이 시장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제자들은 현실적인 문제를 보게 되었다.
"무리를 보내어 각자 먹을 것을 구하게 하소서." 제자들의 생각으로는 그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뜻밖의 말씀을 하신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제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가진 것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었다. 수천 명을 먹이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양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작은 것을 가져오게 하셨다. 사람이 보기에는 부족함이었지만, 예수님의 손에 올려지자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삶 속에서도 비슷한 순간을 만나게 된다. 가진 것은 적고 해야 할 일은 많아 보인다. 능력도 부족하고 환경도 넉넉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가"보다 "무엇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가"를 먼저 보신다.
2. 작은 것을 드릴 때 시작되는 역사
예수님은 떡과 물고기를 받아 축사하신 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놀랍게도 모든 사람이 배불리 먹게 되었고,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작은 것을 통해 큰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방식을 보여 준다.
이 말씀을 묵상하다 보면 한 가지 경험이 떠오른다.
필자는 직접 선교지에 들어가 장기간 선교할 형편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멀리서라도 선교를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선교회를 설립하고 가족 중심으로 조금씩 선교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넉넉한 물질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만큼만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가진 것이 많아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만큼 순종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작은 후원이 멕시코 인디오 마을 산간지역 교회 건축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현지 교회와 힘을 모아 지원한 결과 이미 두 개의 교회 건축이 마무리되었고, 지금은 현지 목회자가 많은 성도들과 함께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또한 세 번째 교회 건축을 위해서는 먼저 교회 부지가 필요했다. 필자는 대지 구입 비용의 절반 정도를 먼저 보내어 계약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런데 그 이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현지 선교사님을 통해 다른 후원자들이 연결되었고, 여러 사람의 손길이 더해지면서 지금은 교회 건물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내가 보낸 물질은 결코 큰 금액이 아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작은 헌신을 사용하셔서 더 많은 사람을 붙여 주셨고, 필요한 것들을 채워 가셨다. 오병이어의 기적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작은 도시락에 불과했지만, 예수님의 손에 들려졌을 때 수많은 사람을 먹이는 축복의 통로가 되었다.
하나님은 지금도 작은 순종을 통해 큰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분이시다.
3. 남김없이 채우시는 하나님
오병이어 사건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장면은 열두 광주리가 남았다는 사실이다. 예수님은 단순히 부족함을 해결하시는 수준에서 멈추지 않으셨다. 모두가 배불리 먹게 하셨고, 남을 정도로 풍성하게 채워 주셨다. 이것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보여 준다.
하나님은 겨우 살아가게 하시는 분이 아니라 풍성하게 채우시는 분이시다. 물론 그 풍성함은 언제나 물질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때로는 평안으로 채우시고, 때로는 믿음으로 채우시며, 때로는 감사와 기쁨으로 채우신다.
삶을 돌아보면 부족함 때문에 걱정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하나님께서 필요한 것을 채워 주셨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때는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이미 일하고 계셨고,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 공급해 주셨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오늘도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내 손에 있는 것이 작아 보여도 하나님께 드려질 때 놀라운 역사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많고 적음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이다.
내가 가진 것이 많아서 하나님이 사용하신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을 하나님께 드렸을 때 하나님께서 그것을 축복하시고 더 큰 일로 이어 가셨다고 나는 고백하게 된다.
[ 우리에게 주는 영적 교훈 ] 오병이어의 기적,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 하나님은 큰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려진 작은 것을 사용하신다.
• 순종의 시작은 풍족함이 아니라 믿음이다.
• 작은 헌신도 하나님의 손에 들려지면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다.
• 하나님은 한 사람의 순종에 다른 사람들을 붙여 주시며 역사를 이루어 가신다.
• 하나님의 일은 사람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으로 완성된다.
G2G 선교회 대표 이훈구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