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은혜와 행함 사이에서」

유대인들은 이전에도 비슷한 위기를 경험했습니다. 기원전 586년 바벨론에 의한 제1성전 파괴가 그것입니다. 그때는 ‘70년 후에 회복된다’는 예언적 약속이 있었고 실제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기원후 70년에는 그런 약속이 없었습니다. 성전이 언제 재건될지, 아니 재건이 가능하기나 한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성전은 2천 년이 지난 오늘까지 재건되지 않았습니다. 이 ‘불확실성’이 위기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유대교는 ‘성전이 다시 세워지면’이라는 조건부 희망에 머물 수 없었습니다. 성전 없이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모세가 다섯 권의 책(오경)을 남겼듯이, 예수님은 다섯 번의 대담화를 통해 새로운 토라를 가르치십니다. 학자 데이비스(W. D. Davies)는 마태복음이 의도적으로 예수를 ‘새 모세’로 그리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 ‘새 모세’ 모티프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마태 공동체는 유대교의 모세 전통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모세의 전통이 예수 안에서 완성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율법의 폐기가 아니라 율법의 완성입니다.

유재현 - 은혜와 행함 사이에서

도서 「하나님나라의 도전」

하나님의 방법은 아브라함에게 하셨듯이 우리를 찾아오셔서 하나님 자신을 보여 주시고, 우리가 그 하나님을 이해하고 깨닫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그 다음, 깨달은 만큼 인격적으로 진실하게 반응하기를 기대하십니다.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입니다. 무의식으로라도 메시아를 갈망하는 인간을 위해, 하나님 자신이 메시아로 직접 와서 치유하고 회복하겠다는 약속이 구약성경의 중심 서사입니다. 성경의 하나님은 인간의 땀 냄새와 피비린내가 가득한 인간의 역사 속에서 일하십니다. 예수의 가르침 중 가장 중요한 사상은 하나님나라가 언젠가 온다는 ‘미래의 하나님나라’가 아니라, 하나님나라가 지금 임해서 시작되었다는 ‘현재의 하나님나라’입니다. 메시아이신 예수가 이 땅에 오심으로 그토록 기다리던 하나님의 다스림이 시작되었다는 선언은 예수 가르침의 정수입니다.

김형국 - 하나님나라의 도전

도서 「로마서 IV」

독일 신학자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를 비롯한 현대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좁은 의미의 예배를 철폐하고 넓은 의미의 예배만을 강조합니다. 이 생각은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좁은 의미의 예배를 철폐한다는 것은 교회를 해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좁은 의미의 예배는 넓은 의미의 예배의 뿌리에 해당합니다. 뿌리가 있어야 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뿌리를 제거해 버리면 식물이 말라 죽듯이 교회를 해체하면 넓은 의미의 예배도 곧 말라 죽어 버립니다. 반면에 예배를 좁은 의미로만 이해하고 넓은 의미의 예배를 무시하면 신자의 신앙은 예배시간에만 나타나고 일상생활은 하나님과 관계없는 불신자의 삶과 똑같이 되어 버려 신자의 삶이 맛 잃은 소금으로 전락해 버립니다. 따라서 건강한 신자의 삶은 좁은 의미의 예배를 철저하게 드림으로써 뿌리를 단단하게 한 뒤에 일상생활 전체를 예배로 드림으로써 아름다운 식물을 키워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상원 - 로마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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