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공습에 우크라이나 기독교 구호 창고 전면 파괴, 인근 요양원 노인 29명 참변

우크라이나 기독교 선교 단체 운영 물류 시설 잿더미...구호물자 17만 5천 개 소실
소방관들이 지난 8월 28일 저녁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인도주의 사역단체 ‘우크라이나 포 크라이스트(Ukraine for Christ)’의 창고 및 사무실 단지 잔해를 지나고 있다. 이 단체는 해당 시설이 지난 4년간 피란민 가정과 참전용사, 전선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구호물자 보관소로 사용됐으며 군사적 용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Ukraine for Christ / Facebook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러시아군의 무차별적인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의 이재민을 돕던 현지 기독교 구호 단체의 대규모 물류 창고가 전면 파괴되고 인근 요양원에 거주하던 노인 수십 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8월 3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기독교 선교 단체인 우크라이나 포 크라이스트(Ukraine for Christ)는 지난 28일 저녁 발생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자단체의 인도주의 구호 부서가 4년째 운영해 오던 물류 창고와 사무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단체 측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식량과 구호 장비, 발전기, 운송 차량 등 시설 내 모든 자산이 잿더미로 변했으며 막대한 양의 구호물자도 일거에 소실됐다.

우크라이나 기독교 구호 단체 측은 해당 시설이 오로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매일 사용되던 100퍼센트 민간 시설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격으로 창고 부지를 제공했던 단체 협력자의 인근 사업장마저 완전히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국제 구호 단체 글로벌 에이드 네트워크는 폭격 당시 구호 창고 바로 옆에 위치해 있던 노인 요양원까지 화마에 휩싸이면서 그곳에 거주하던 29명의 노인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17만 5천 개 구호물자 소실 민간 및 종교 시설 피해 확산

CDI는 러시아군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을 아우르는 해당 단체의 주요 원조 기지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동안 10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을 거쳐 갔으며 단체의 표준 구호품인 노란색 상자와 군인 위문품 등 총 17만 5천 개의 식량 꾸러미가 포장 및 배분됐다.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의 협력 기관들이 보내온 600미터 톤 이상의 막대한 구호물자도 모두 이곳을 통해 전달됐다.

우크라이나 포 크라이스트는 단순한 보관 창고를 넘어 최전선 인근으로 향하는 구조 팀들의 전초기지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교단을 초월해 300개가 넘는 다양한 교회 및 비영리 단체들과 연대해 왔으며 우크라이나 보훈부, 육군 사령부 군종실 등과 협력해 구호 활동을 전개해 왔다. 특히 부지 일부는 선박용 컨테이너를 개조해 전쟁으로 집을 잃은 가족들을 위한 임시 거주지로 활용되기도 했으나 이번 폭격으로 영적 돌봄을 위해 사용하던 선교 물품까지 전부 불타 없어졌다.

러시아군 민간 타격 부인 우크라이나 기독교 구호 단체 사역 재건 의지

모든 자산이 파괴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우크라이나 기독교 구호 단체 측은 당장의 금전적 지원보다는 향후 사역을 위한 영적 연대와 기도를 호소했다. 이들은 눈앞의 시설은 무너졌지만 결코 사역의 끝이 아니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할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사역 재건 의지를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포 크라이스트는 1991년 설립된 국제 대학생 선교회 산하 기관으로 현재 140여 명의 현지 직원이 구호 및 군종 사역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 구호 창고 폭격은 8월 하순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의 물류 창고와 주거지,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연속 공습 과정에서 발생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래 우크라이나 전역의 종교 시설들은 지속적인 공격의 표적이 되어 왔다. 국제종교자유신앙동맹에 따르면 개전 이후 현재까지 파손이 확인된 종교 건물은 800곳이 넘으며 최소 80명의 종교 지도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러시아군이 종교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으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군은 군사 시설만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며 민간 시설 훼손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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