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적 디데이’ 확대…이란 원유 넘어 금·암호화폐까지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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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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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해운·첨단기술도 추가 압박…제3국 거래망까지 겨냥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기독일보 DB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이른바 ‘경제적 디데이(Economic D-Day)’를 본격화하며 대이란 경제 압박 범위를 원유에서 금과 암호화폐, 항공·해운, 첨단기술 분야까지 확대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의 금과 디지털자산, 항공·해운, 기술 산업 등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이란과 거래를 이어가는 제3국 기업과 금융기관 역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를 통해 이란의 외화 조달 수단과 제재 회피 통로를 동시에 압박하고, 국제 교역망과 금융망에서 이란의 활동 범위를 더욱 좁힌다는 구상이다.

미 재무부는 이란이 이들 산업을 통해 경제를 유지하는 한편 역내외에서 미국이 문제 삼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암호화폐도 제재 대상…자금줄 차단 강화

미국이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목한 대표적인 분야 가운데 하나는 금이다.

이란에서는 리알화 가치 하락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개인뿐 아니라 중앙은행도 금 보유를 늘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2025년 4개월 동안 튀르키예와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등을 통해 10억달러 이상의 금을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역시 대이란 제재의 핵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이란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약 78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연계 계좌가 2025년 받은 자금은 3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미 재무부는 이란이 암호화폐를 기존 금융 제재를 우회하고 원유 판매와 관련한 자금을 이동시키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보고 관련 거래망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방침이다.

항공·해운망 압박…무기·원유 운송 차단 초점

항공과 해운 분야에 대한 제재는 무기와 자금, 원유 이동 경로를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미 재무부는 이란 항공사들이 전투원과 무기, 민감한 기술을 운송하고 대리세력에 금과 현금을 전달하는 데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해운사와 유조선에 대해서도 무기 부품과 미사일 전구물질, 원유 등을 운반하면서 기존 제재를 우회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 분야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제재 대상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이란이 해외 기업과 거래망을 통해 무기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첨단기술과 이중용도 기술을 확보해왔다고 보고 관련 기업과 개인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중국 대응이 핵심 변수…이란은 “美 위협 허세”

다만 이번 ‘경제적 디데이’의 실제 효과는 중국을 비롯한 이란의 주요 교역국에 미국이 어느 정도 강도의 제재를 적용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NYT는 미국이 중국 등 이란의 주요 교역 상대국까지 실제로 어느 수준까지 제재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 역시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개인과 기업을 즉각 제재 명단에 올리는 방식보다는 향후 제재 가능성을 경고하는 성격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실제 제재가 본격적으로 집행되기 전 일정한 협상 여지가 남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은 미국의 추가 제재 방침에 반발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교역 상대국들이 미국의 새로운 제재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조치를 평가절하했다.

미국이 대이란 제재 범위를 금과 암호화폐, 항공·해운, 첨단기술까지 넓히면서 향후 제재가 중국 등 제3국 기업과 금융기관에 실제로 적용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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