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개표 과정에서 투표함 수를 잘못 입력한 뒤 개표가 끝난 지 일주일가량 지난 시점까지 수정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정된 기록은 모두 381건에 달했다.
13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투개표 보고 시스템 수정 보고 이력’에 따르면 선관위는 지난 6월 10일과 11일, 15일에 걸쳐 투표함 수 관련 기록 381건을 정정했다.
오입력 사례는 서울과 경북, 강원 등 여러 지역에서 확인됐다.
서울 강서구 염창동의 경우 교육감 선거 투표함 수가 실제 8개였지만 시스템에는 80개로 입력됐다가 이후 수정됐다. 경북 영천시 금호읍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실제 투표함 수 6개가 66개로 잘못 기록됐다.
일부 지역선 실제 수보다 2~10배 많게 입력
다른 지역에서도 실제 투표함 수보다 많은 숫자가 입력된 사례가 확인됐다.
서울 중구 중림동 시·도지사 선거에서는 실제 투표함 수가 3개였지만 9개로 기재됐다. 강원 춘천시 퇴계동 시·도지사 선거 역시 실제 12개였던 투표함 수가 24개로 입력됐다.
이 같은 오류는 선거 당일 또는 개표 직후 바로 정정된 것이 아니라, 개표가 끝난 뒤 며칠이 지난 시점에 수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가 제출한 자료상 수정은 6월 10일과 11일, 15일에 이뤄졌다. 이에 따라 개표 결과 자체와 별개로 선거관리 시스템의 입력·검증 절차가 적정하게 작동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투표 수 이어 투표함 숫자까지 오류”
김은혜 의원은 이번 자료를 근거로 선관위의 선거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투표 수에 이어 이제는 투표함의 숫자까지 비정상적으로 입력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며 “선관위가 ‘절대 잘못될 리 없다’고 호언장담했던 핵심 지표에 대한 신뢰가 모두 무너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시도 검증도 없는 선거 관리의 귀결은 선거조작”이라며 “특검에 어떠한 성역도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에 확인된 내용은 중앙선관위 투개표 보고 시스템상 투표함 수가 잘못 입력됐다가 수정된 기록으로, 해당 오류가 실제 개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자료 공개를 계기로 6·3 지방선거 당시 투개표 보고 체계와 입력 오류 발생 경위, 수정 절차의 적정성을 둘러싼 검증 요구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