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성경대신 젖병을 두 번째 이야기」

우리가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고백할 때마다, 세상에 속한 누군가는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그럼 너 아무것도 아닌데 왜 살아?”라고 말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주제에 왜 인생에 의미를 찾느냐는, 네가 맡은 역할을 어차피 제대로 해낼 수도 없으니 다 내던져버리라고 유혹하는 목소리가 우리를 찾아옵니다. 요즘 육아하는 부모님들이 몸의 피로에 마음까지 ‘걱정’으로 가득 차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잘못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때문 아닐까요? 다양한 SNS를 비롯한 여러 매체들에 “이 시기를 놓치면 큰일 난다, 되돌릴 수 없다, 이걸 못해주면 좋은 부모가 아니다”와 같은 메시지들이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저와 연결된 알고리즘에서도 그런 영상들이 자주 나옵니다. 신앙의 관점에서 그러한 메시지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우리에게는 “나는 아니오”라는 겸손한 태도와 더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례를 주며 회개를 외치는 사역을 멈추지 않았던 세례요한의 모습이 필요합니다.

김은진 - 성경 대신 젖병을 두 번째 이야기

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교회」

우리는 종종 믿음을 선택의 문제로 이해합니다. 더 열심히 마음을 다잡고, 더 확고히 결단하면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믿음은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인간의 결심 이전에, 초월적 존재가 먼저 자신을 ‘믿어지도록 드러내는’ 불가항력적인 내면의 사건이자 신비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언제나 예상 밖의 자리에서, 생각지 못한 순간에 찾아옵니다. 호렙산의 떨기나무 앞에서와 같이, 그것은 한 사람의 삶에 조용히, 그러나 갑작스레 스며듭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믿음이 시작됩니다. 어쩌면 그에게는 바로 그날 순례자의교회가 그 소명의 자리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렇듯 소명은 단단했던 마음에 작은 틈을 냅니다. 그 틈 사이로 믿음이 스며들고, 말없이 깊이 새겨져, 한 사람의 삶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어 놓습니다.

김태헌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교회

도서 「나를 무너트리는 은혜」

주님께서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볍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고난의 절대적인 무게가 줄어든다는 뜻이 아니라, 그 짐을 주님과 함께 나누어서 짐으로 우리의 어깨에 가해지는 압도적인 중력이 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성령님께서는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멍에를 멜 때, 성령님은 그리스도의 마음을 우리 안에 부어주시고, 무거운 짐을 감당할 수 있는 하늘의 능력과 믿음, 은혜를 공급하십니다. 이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의 연약한 한계에 접붙여지는 신비로운 동행입니다. 또한, 십자가의 길을 가볍게 걷기 위해서는 우리 내면을 끊임없이 비워내는 정결함의 과정이 필수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묻어온 감정의 찌꺼기들, 관계 속에서 쌓인 미움과 서운함, 얽매이기 쉬운 죄는 우리 안을 더럽힐 뿐만 아니라 영적인 무게를 가중합니다. 날마다 말씀과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 성령의 조명 아래 이러한 찌꺼기들을 쏟아내고 제거하는 사람만이 가벼움을 누리게 됩니다. 성령님은 우리 안의 쓴 뿌리를 드러내어 정결하게 하시고, 우리를 새로운 피조물로 빚어 가십니다. 무거운 짐을 지는 그릇인 우리의 속사람 자체가 건강하게 변화되는 것입니다.

고재호 - 나를 무너트리는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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