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당시 전국 일부 투표소에서 시간대별 누적 투표자 수가 장시간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투표자 수가 100명 이상인 투표소 가운데 3시간 이상 누적 인원이 늘지 않은 곳은 전국 34곳으로 집계됐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제9회 지방선거 시간대별 투표자 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전국 1만4288개 투표소 가운데 3시간 이상 누적 투표자 수에 변동이 없었던 곳은 51곳이었다. 이 중 최종 투표자 수가 100명 미만인 곳을 제외하면 34곳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10곳, 전남 8곳, 강원 3곳, 서울·인천·광주·전북 각 2곳, 부산·충북·충남·경북·제주 각 1곳이었다.
◈ 평택·광양 등에서 장시간 변동 없어
경기 평택시 신평동에서는 1∼6투표소의 누적 투표자 수가 일정 시간 동안 늘지 않았다. 특히 신평동 4투표소는 오전 10시 투표자 수가 한 시간 만에 548명 증가한 1320명으로 집계된 뒤 5시간 동안 같은 수치를 유지하다가 늦은 오후 다시 소폭 늘었다.
동두천시 상패동 1투표소, 의왕시 부곡동 3투표소, 구리시 수택1동 4투표소, 여주시 강천면 1투표소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확인됐다.
전남 광양시 광영동 1∼3투표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 동안 누적 투표자 수에 변동이 없었다. 목포·화순·완도·진도·신안의 일부 투표소에서도 투표자 수가 장시간 그대로였다. 강원 인제군 서화면 1∼3투표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 서울·인천 등에서도 집계 이상 정황
서울 강남구 역삼2동 5투표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누적 투표자 수가 1580명으로 집계됐다. 앞선 한 시간 동안에는 612명이 증가했으며, 최종 투표자 수는 1847명이었다. 서초구 서초3동 2투표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투표자 수가 0명으로 표시됐다.
인천 연수구 송도4동 1투표소와 옹진군 덕적면 1투표소에서도 일정 시간 투표자 수가 늘지 않았다. 부산 남구 용호제3동 3투표소와 경북 포항시 오천읍 4투표소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주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관행적으로 급하니 대충 허위로 입력해 왔다는 변명에 수긍할 국민은 단 한 분도 없을 것”이라며 “단순히 잘못 입력해 수정한 것이 아니라 아예 숫자를 지어내 입력해 왔다면, 이를 부정선거라 부르지 뭐라고 부르겠나”라고 말했다.
이번 자료를 둘러싸고 6·3 지방선거의 시간대별 투표자 수가 실제 현황에 따라 입력됐는지, 단순 오류나 임의 입력이 있었는지 등 정확한 경위를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