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우울감과 무기력, 흥미와 즐거움의 상실 등이 지속되면서 생각과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일시적인 기분 저하와 달리 정서적·신체적 고통을 동반해 일상생활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우울감과 피로, 수면·식욕의 변화, 집중력 저하, 불안, 죄책감 등이 있다. 심하면 자신을 무가치하게 여기거나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상태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증상을 숨기거나 혼자 견디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우울증을 의지 부족이나 나약함의 문제로 여기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우울한 기분이나 흥미 저하가 2주 이상 이어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했다.
◈우울증 치료, 꾸준한 진료와 주변의 지지 중요
우울증은 전문가와의 면담과 증상 평가를 거쳐 진단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를 비롯해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치료, 개인·집단 정신치료 등을 시행했다.
항우울제는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필요했다. 증상이 좋아진 뒤에도 재발을 막기 위해 치료를 이어가야 했으며 치료 효과와 기간은 환자마다 달랐다. 의료진과 상의하지 않고 약을 끊거나 복용량을 조절해서는 안 됐다.
주변 사람의 태도도 회복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 환자를 의지가 약한 사람으로 몰아붙이거나 무조건 힘을 내라고 재촉하기보다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했다.
우울증은 개인의 잘못이나 약점이 아니며 시간이 흐른다고 반드시 저절로 나아지는 질환도 아니었다. 적절한 시기에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줄이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증시 변동성에 커지는 ‘주식 우울증’
최근 주식시장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와 관련한 불안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주가가 오르면 자신만 기회를 놓쳤다는 불안에 빠지고, 하락하면 후회와 죄책감에 시달리며 불면증과 무기력을 겪는 방식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수익을 올렸다는 소식에 자신만 소외될 수 있다는 두려움인 포모(FOMO)가 커지면 무리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었다. 투자 결과를 반복해서 확인하거나 온라인상의 수익 인증을 계속 살펴보는 행동도 불안을 키울 수 있었다.
이준희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나만 빼고 큰 수익을 냈다”거나 “완벽한 매수와 매도 시점을 나만 모른다”는 식의 왜곡된 생각을 바로잡고 투자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갖는 것이 ‘주식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의 알림을 끄고 하루 중 앱을 확인하는 횟수를 제한할 것을 권했다. 투자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영상, 오픈채팅방 등을 정리하는 것도 정보 과부하로 인한 불안을 줄이는 방법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현실적인 투자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로 인한 불안과 우울감이 수면이나 업무, 대인관계에 영향을 준다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했다.
◈직장인 번아웃,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아야
직장생활에 의욕적으로 몰두한 사회 초년생을 중심으로 번아웃을 호소하는 사례도 이어졌다. 번아웃은 장기간 누적된 업무 스트레스로 신체적·정서적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를 의미했다.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거나 업무에 대한 냉소와 무기력이 커지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했다.
윤현철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편안한 대화와 운동, 여가활동 등을 통해 재충전할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번아웃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증상으로 업무 수행이 어렵거나 장기간 지속될 때는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명희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는 번아웃이 찾아오면 그동안 열심히 일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휴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부하가 걸린 뇌를 쉬게 하고 일이 자신의 삶에서 갖는 의미를 돌아보는 과정도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