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새 생명 가운데 행하라

목회·신학
[좋은성경구절]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로마서 6장 3–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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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6장 3–5절에서 바울은 그리스도인이 예수 그리스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단순히 그분의 가르침에 동의하거나 종교적 의식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분의 죽으심에 함께 참여하고, 그분의 부활과 함께 새로운 생명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바울은 세례를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드러내는 표징으로 설명한다. 세례를 받는 것은 물로 몸을 씻는 외적인 의식에만 머물지 않는다. 물속에 들어가는 것은 옛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장사되는 것을 의미하며, 물에서 다시 나오는 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새로운 생명으로 일어나는 것을 뜻한다. 세례는 과거와의 단절이며 새로운 삶의 시작을 선포하는 사건이다.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에게는 그분의 죽으심이 나의 죽음이 된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담당하고 죽으셨을 때, 죄에 속했던 우리의 옛사람도 그분과 함께 죽었다. 죄의 지배 아래 있던 과거의 신분과 삶은 끝났다. 우리는 더 이상 죄와 사망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속한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죽음에서 끝나지 않는다. 바울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연합한 자가 되었다면, 그의 부활과도 연합하게 된다고 말한다.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처럼, 우리도 새 생명 가운데 행하도록 부름받았다. 복음은 옛사람을 죽이는 능력인 동시에 새사람을 살리는 능력이다.

새 생명 가운데 행한다는 것은 삶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뜻이다. 과거에는 세상의 가치와 육체의 욕망이 우리의 삶을 지배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주인이 되셨다. 우리의 삶은 사탄의 지배에서 그리스도의 지배로 옮겨졌으며, 죄의 법에서 생명의 성령의 법으로 옮겨졌다. 삶의 기초와 목적,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세례는 이미 마음속에서 일어난 구원의 사건을 외적으로 확증하는 표징이다. 물세례에 앞서 성령께서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게 하신다. 주께서 나를 위해 자신을 비우고 낮아지셨으며, 죽기까지 순종하셨다는 복음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그리스도와 하나가 된다. 이것이 성령으로 말미암은 내적인 세례다.

성령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한 사람은 새로운 공동체 안으로 들어간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모두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된다. 교회는 단지 같은 장소에서 예배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함께 참여한 자들이 한 몸을 이루는 생명의 공동체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는 사실은 과거의 죄를 계속 붙들고 살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주께서 우리의 죄를 담당하셨고, 십자가에서 그 죄의 값을 치르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미 용서받았으며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과거의 정죄와 죄책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은혜를 확신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새 생명을 얻었다고 해서 죄와의 싸움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원죄의 문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근본적으로 해결되었지만,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죄의 습관과 욕망은 성화의 과정 속에서 계속 다루어져야 한다. 옛사람의 구습을 벗어버리고, 심령이 새롭게 되어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사람을 입어야 한다.

성화는 구원을 얻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이미 구원받은 사람이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이다. 우리는 구원을 이루기 위해 죄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새 생명을 얻었기 때문에 죄와 싸운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육체의 욕망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고,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오늘의 말씀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는 사실을 믿고 있는가. 또한 그분과 함께 살아나 새 생명 가운데 행하고 있는가. 세례를 과거에 한 번 거행한 의식으로만 기억하고 있지는 않은가. 세례는 날마다 옛사람을 벗고 새사람으로 살아가라는 부르심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에 연합한 자로 살아야 한다. 죄에 속했던 옛 삶은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었고, 이제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의 생명 안에서 살아간다. 과거로 돌아가지 말고 성령을 따라 새 생명 가운데 행하며, 날마다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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