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3차 공판서 이채원양 유가족 “사형 선고해달라”

피해 학생 부모 법정서 눈물 호소…“또 다른 피해 막도록 영원히 격리해야”
고(故) 이채원 양의 49재 추모식이 열린 지난 21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광역시교육청시민협치진흥원에서 추모식에 참여한 이 양의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응급구조사가 꿈이었던 이 양은 지난 어린이날이었던 5월5일 귀가 도중 계획범죄를 노리고 접근한 장윤기(23)에 의해 숨졌다. ©뉴시스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장윤기(23)의 재판에서 피해 학생의 부모가 피고인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27일 이채원학생 추모모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린 장윤기의 세 번째 공판에 고 이채원(16)양의 부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양의 부모는 재판부를 향해 “가해자를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할 수 있도록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아무런 관계도 없던 가해자의 잔혹한 범죄로 소중한 딸의 생명을 빼앗겼으며, 사건 이후 가족의 삶도 완전히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 자체가 고통”

이양의 부모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가해자의 범죄로 딸의 생명을 빼앗겼고 가족의 삶도 완전히 파탄 났다”며 “저희에게는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 자체가 고통이고 지옥”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숨을 쉬며 부모와 형제를 걱정하고 자신의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며 “딸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데 가해자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면 남겨진 가족에게 또 한 번의 사망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다”고 호소했다.

피고인이 향후 사회로 복귀할 경우 유사 범죄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밝혔다.

이들은 “가해자가 다시 사회로 돌아온다면 미수에 그친 범행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저지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떨칠 수 없다”며 “또 다른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를 지켜 달라”고 말했다.

이어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아이의 넋을 기리고 가족이 마지막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가해자를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하는 사형을 선고해 주기를 간절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여고생 살해·남학생 살인미수 혐의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월계동의 한 고등학교 인근 인도에서 귀가하던 이양에게 성범죄를 목적으로 접근한 뒤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양의 비명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온 남자 고등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장윤기는 이 사건에 앞선 같은 달 3일 직장 동료인 외국인 여성 A씨(26)를 감금한 뒤 성폭행하고 스토킹한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이와 함께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중학생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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