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장윤기(23)의 재판에서 피해 학생의 부모가 피고인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27일 이채원학생 추모모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린 장윤기의 세 번째 공판에 고 이채원(16)양의 부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양의 부모는 재판부를 향해 “가해자를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할 수 있도록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아무런 관계도 없던 가해자의 잔혹한 범죄로 소중한 딸의 생명을 빼앗겼으며, 사건 이후 가족의 삶도 완전히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 자체가 고통”
이양의 부모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가해자의 범죄로 딸의 생명을 빼앗겼고 가족의 삶도 완전히 파탄 났다”며 “저희에게는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 자체가 고통이고 지옥”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숨을 쉬며 부모와 형제를 걱정하고 자신의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며 “딸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데 가해자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면 남겨진 가족에게 또 한 번의 사망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다”고 호소했다.
피고인이 향후 사회로 복귀할 경우 유사 범죄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밝혔다.
이들은 “가해자가 다시 사회로 돌아온다면 미수에 그친 범행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저지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떨칠 수 없다”며 “또 다른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를 지켜 달라”고 말했다.
이어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아이의 넋을 기리고 가족이 마지막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가해자를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하는 사형을 선고해 주기를 간절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여고생 살해·남학생 살인미수 혐의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월계동의 한 고등학교 인근 인도에서 귀가하던 이양에게 성범죄를 목적으로 접근한 뒤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양의 비명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온 남자 고등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장윤기는 이 사건에 앞선 같은 달 3일 직장 동료인 외국인 여성 A씨(26)를 감금한 뒤 성폭행하고 스토킹한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이와 함께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중학생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