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이웃 사랑을 위해 고난당하는 것이 기도의 유일한 동기라면, 간구가 아닌 체념이 진정한 기도의 정신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소원과 의지는 고난 가운데서만 생기는 것도 아니고, 피동적이고 의존적인 관계에서만 생기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능성과 위험을 함께 내포한)에서도, 우리의 일상적 과업과 의무와 지위에서도 생긴다. 그러므로 간구는 필생의 소명과 마찬가지로 하나님 앞에서 수행해야 할 의무다. 뜻을 세울 수도 없고 사랑할 수도 없다면, 간구해 봐야, 특히 이웃을 위해 간구해 봐야 소용없다. 물론 우리의 기도는 행복을 바라는 이기심에 너무 자주, 너무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마음을 비운다고 아집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무관심하다고 탐욕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순수하지 못한 기도는 오직 기도로써만 순수해질 수 있다. 기도가 기도를 구원한다. 우리는 더 나은 기도를 하기 위해 기도한다. 이기심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비록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의 큰 뜻은 변경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세세한 의향(intention)을 변경하는 간구로써 하나님의 뜻을 진지하게 대할 때 비로소 열린다.
P. T. 포사이스 - 영혼의 기도
인간관계는 현실에서 필수적이지만 인간관계에는 필연적으로 성가신 도발과 반복되는 실망, 사소한 참견과 끝없는 소음이 발생한다. 그러니 사람을 향한 기대를 줄이고, 하나님을 향해 기대를 올리는 것이 이 현실을 살아가는 지혜이겠다. 당신은 오늘을 어제까지의 결과라고 하겠지만, 당신의 오늘은 이제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결과다. 당신의 부정을 하나님이 부정하고 계시며 당신의 아픔을 하나님이 회복하고 계시고 당신의 슬픔을 하나님이 주목하고 계신다. 그러니 불확실한 내일의 걱정은 버리고, 확실한 하나님만을 잠잠히 바라라. 초록 신호등은 걷고 움직이게 하는 것처럼 말씀은 우리를 하나님 안에서 걷고 움직이게 할 것이다. 빨강 신호등은 멈추게 하는 것처럼 예배는 우리를 멈춰 하나님께 집중하게 함으로 함께하심의 복을 누리게 할 것이다. 말씀 신호를 보며 걷고 예배 신호를 보면 멈추자.
김도운 -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우리가 조금 더디 가더라도 세상의 관점이 아닌 하나님의 관점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기를 원하신다. 우리의 관점에서 벗어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 앞에서 한 걸음 물러나 나의 생각과 감정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려 노력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지금 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그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벌일 아닌 일에도 죽을 것처럼 호들갑을 떨 때가 많다. 하지만 나의 관점으로는 도저히 기삐하고 감사할 수 없는 순간일지라도,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괜찮다."고 하시는 경우가 참 많다. 우리는 그 관점을 끊임없이 닮아 가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의 연약함을 아시고, 내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나만의 언어로 번역하듯 들려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한 구절의 말씀이라도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시고 마음에 심어 두시면, 그 말씀은 평생 나를 살리는 생명의 말씀이 된다. 세윌이 흐르며 더 다듬어지고 풍성한 은혜의 살이 붙어, 삶의 문제를 이겨 내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귀에 익숙한 말씀이 마음에 깊이 새겨질 수 있도록, 오늘도 들은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 앞에서 씨름하며 나아가는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소망한다.
이은연 – 하나님 밥 다 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