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미국 모회사 쿠팡Inc가 올해 2분기 미국 정·관계를 대상으로 한 로비활동에 96만5000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보다 약 27만달러 늘어난 규모로, 워싱턴을 중심으로 한 로비활동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현지 시간 미국 의회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 6개 로비업체가 올해 2분기 쿠팡으로부터 모두 96만5000달러, 약 14억2675만원을 받고 활동했다고 신고했다.
이들 업체는 올해 1분기에도 쿠팡의 로비활동을 수행했다. 당시 6개 업체에 지급된 금액은 총 69만5000달러로, 2분기 들어 약 38.8% 증가했다.
쿠팡의 로비 대상 기관에는 백악관 비서실과 행정실을 비롯해 미국 국무부와 상무부, 미국무역대표부, 상원과 하원 등이 포함됐다.
밸러드 파트너스 등 주요 로비업체 지급액 증가
업체별로 보면 밀러 스트래티지스는 1분기와 같은 30만달러를 신고했다. 밸러드 파트너스는 17만달러에서 25만달러로 늘었다.
콘티넨탈 스트래티지는 7만5000달러에서 13만5000달러로, 크로스로즈 스트래티지스는 7만달러에서 12만달러로 증가했다.
윌리엄스 앤 젠슨에 지급된 금액도 2만달러에서 1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모뉴먼트 어드보커시는 1분기와 같은 6만달러를 신고했다.
주요 업체 대부분에 대한 지급액이 증가하면서 쿠팡이 2분기 들어 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한 활동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로비공개법에 따라 공개된 로비스트 명단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신 인사와 공화당 주요 정치인의 전직 보좌진들이 다수 포함됐다.
미 하원 법사위원장 전 참모도 쿠팡 로비스트 활동
밀러 스트래티지스 소속 타일러 그림은 짐 조던 미국 하원 법사위원장의 정책·전략 담당 수석을 지낸 인물이다. 조던 위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그는 올해 2분기에도 쿠팡 로비스트로 활동했다.
하원 법사위원회는 지난 1일 조던 위원장과 스콧 피츠제럴드 국가행정·규제개혁·반독점소위원장 주도로 한국 정부가 쿠팡을 차별하고 있다는 취지의 중간보고서를 발표했다.
법사위는 지난 2월 짐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를 불러 비공개 증언 청취도 진행했다.
윌리엄스 앤 젠슨 소속으로 쿠팡 로비에 참여한 대니얼 지글러는 지난해 3월까지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의 정책국장을 지냈다.
밸러드 파트너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진 브라이언 밸러드 대표가 활동했다.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헌터 모건과 마이카 케첼도 로비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쿠팡 “합법적인 활동…다른 기업들도 로비 참여”
2분기 로비활동 신고 기한이 이날 자정까지인 만큼 추가 신고서가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쿠팡이 실제 지출한 2분기 로비 비용은 현재 확인된 금액보다 늘어날 수 있다.
쿠팡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자사의 미국 내 로비활동이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전 세계적으로 1만500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미국에서 합법적인 로비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쿠팡Inc만 유일하게 로비활동을 하는 것처럼 잘못 묘사되고 있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직접 로비하거나 외부 로비스트를 고용한 한국 대기업들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