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세계 성공회가 향후 10년간 전 세계에 100만 개의 교회를 개척하고 2000만 명의 새로운 신자를 받아들이겠다는 대규모 글로벌 선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고 7월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성공회 전도 및 제자 훈련 위원회는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린 제19차 세계성공회협의회(ACC)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비전36(Vision36)'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 계획은 2026년부터 2036년까지 전 세계 성공회 관구와 교구 본당이 새로운 교회 개척과 침체된 기존 교회의 회복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새로운 교회 설립뿐만 아니라 쇠퇴한 교회를 갱신하는 작업도 100만 개 목표 수치에 포함된다.
중앙아프리카 관구 소속 로버트 시후브와 사제는 이번 비전이 전 세계 어디서나 사람들이 쉽게 교회를 찾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회가 세상에 제공할 고유한 메시지와 공동체가 있다고 강조하며 100만 개 교회 개척이라는 목표를 통해 이를 실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프로젝트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2000주년을 기념하는 글로벌 운동인 'JC2033'과 연계되어 각국 교회가 전도와 제자 훈련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 성공회 비전36 선포 아프리카 기독교 성장 기반 선교 주도
이번 비전36 프로젝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지만 핵심 동력은 아프리카 대륙의 폭발적인 기독교 성장에서 나올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퓨 리서치 센터 자료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전 세계 기독교 인구의 30.7%를 차지하며 유럽을 넘어 세계 최대 기독교 인구 거주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성공회 역시 아프리카에 가장 많은 신자를 보유하고 있다.
비전36 제안서는 특정 대륙이나 관구에 수치적인 목표를 강제하지 않고 각 회원 교회가 지역 상황에 맞게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권장한다. 그러나 회의 과정에서 아프리카 교회의 위상은 확고하게 드러났다. 프로젝트를 발제한 시후브와 사제는 중앙아프리카 소속이며 케냐와 남수단 대의원들은 자국에서 진행 중인 100만 개 교회 개척 및 제자 훈련의 구체적인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남수단 성공회 조셉 빌랄 주교는 관구 차원의 기도 운동이 교회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행보는 유럽 내 교인 감소 추세와 맞물려 글로벌 기독교의 중심축이 아프리카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퓨 리서치 센터 등 주요 기관들은 아프리카가 기독교 인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으며 향후 세계 기독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성공회를 비롯한 국제 기독교 기구들은 아프리카 기독교 공동체를 전도와 교회 개척 그리고 제자 훈련을 이끄는 핵심 주체로 인식하고 있다.
글로벌 기독교 중심축 이동 제자 훈련 통한 선교 역량 강화
영국 성공회의 엘리너 샌더슨 사제는 전도와 제자 훈련이 분리될 수 없다는 성공회 내부의 인식에서 비전36이 출발했다고 밝혔다. 닉 드레이슨 전 남미 성공회 대주교 역시 세계 성공회가 과거 추진했던 '의도적 제자 훈련의 10년' 캠페인을 통해 이번 비전36 프로젝트의 기반을 이미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해당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 회원 교회들이 제자 훈련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양질의 교육 자료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세계성공회협의회는 165개국 이상의 성공회 주교와 사제 평신도 대표들이 모여 선교와 통합 그리고 미래 방향을 논의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 중 하나다. 이번에 발표된 비전36 프로젝트가 전 세계 관구에서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세계 성공회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체계적인 글로벌 선교 및 100만 개 교회 개척 운동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