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트럼프 지시로 이란 추가 공습…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미 중부사령부 “민간 선박 공격 능력 약화 목적”… 반다르아바스·케슘섬 등 이란 남부 타격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체결된 종전 양해각서(MOU)와 핵 협상도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항하는 민간 선박과 상선을 공격할 수 있는 이란의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는 13일 오전 6시다.

중부사령부는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이란군에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로 이번 공습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습에 투입된 전력과 구체적인 타격 대상, 피해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NBC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합의를 어겼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비롯해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선박에 드론을 발사했다”며 “이란에 기회를 줬지만 그들은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고 말했다.

◈ 반다르아바스·케슘섬 등 호르무즈 해협 일대 타격

미국 매체 액시오스와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케슘섬과 반다르아바스 등을 공격했다. 공습 대상에는 이란의 미사일·방공망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함정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중부사령부가 발표한 추가 공습은 앞서 이뤄진 공격과 별개의 군사작전으로 보인다. 알자지라는 중부사령부 발표 이후 이란 국영 매체를 인용해 시리크와 반다르아바스, 케슘섬, 자스크 등이 공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다르아바스는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한 이란 남부의 주요 항구도시다. 케슘섬과 자스크 역시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항로와 가까워 군사·해상 운송 측면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미군은 이번 추가 공습의 목적을 민간 선박과 상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 능력을 약화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국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 종전 MOU 이후에도 이어진 무력 충돌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핵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군사적 긴장은 다시 고조됐다.

특히 양국은 오만 연안과 가까운 호르무즈 해협 남쪽 수로의 통항 문제를 놓고 힘겨루기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민간 선박과 상선에 대한 공격이 발생하고 양국이 잇따라 보복성 군사작전에 나서면서 충돌 범위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란은 지난 11일 키프로스 국적 화물선 ‘M/V GFS 갤럭시호’를 공격했다. 이에 미군은 이란 남부 전역을 공습하며 대응했다.

이후 이란이 요르단과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공격했고, 미군은 다시 이란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 종전 양해각서 체결 이후에도 공격과 보복이 반복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높아지고 핵 협상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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