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현장에서 은혜받고 끝’ 아니다… 캠프 패러다임 전환

일방향 강연과 결단에서 삶으로 이어지는 선교와 협력 중심으로

선언형 집회에서 삶으로 이어지는 ‘애프터 액션’으로
협력형 운영과 다음세대·현지인 리더십 강화에 초점

제19회 UBF 세계선교대회 전경. ©기독일보DB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동안 정체기를 겪었던 한국교회의 선교운동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과거 수천 명이 한자리에 모여 집회를 열고 일방향적인 강연과 결단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선교캠프의 방식에서 벗어나, 참가자의 삶과 지역 공동체, 학교와 캠퍼스, 직장 등 실제 삶의 현장으로 선교가 이어지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2026년 한국교회 선교캠프의 주요 흐름은 단순한 행사 개최를 넘어 이후의 실천을 강조하는 ‘애프터 액션(After Action)’,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다음세대와의 접점 확대, 그리고 선교의 본질에 집중하는 ‘심플(Simple)’ 전략으로 요약된다. 여기에 AI와 디지털 환경을 활용한 협업 문화, 국가와 세대를 넘어 함께 사역하는 동반자 선교가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개별 선교단체와 캠프 운영 방식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단기간의 집회 효과보다 참가자들이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선교적 실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구조가 강화되면서, 선교캠프 자체가 하나의 출발점으로 기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선교캠프의 목표는 행사 종료가 아닌 ‘애프터 액션’

네임리스 키즈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기독일보DB

홍정수 목사(학교기도불씨운동)는 최근 한국교회 선교캠프의 가장 큰 변화로 캠프 이후 실제 삶에서 이어지는 선교적 실천을 꼽았다.

홍 목사는 “최근 선교캠프들이 단순히 집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애프터 액션’을 중요한 사역 목표로 삼고 있다”며 “예배와 캠프가 종료된 이후 참가자들이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선교적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근 선교운동의 핵심 관심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에 따라 청소년들은 학교 안에서 기도모임을 세우고, 대학생들은 캠퍼스 기도운동으로 연결되며, 직장인은 직장 내 기도모임이나 직업군별 공동체를 통해 비즈니스 선교를 실천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장기 선교사를 꿈꾸는 참가자들에게는 실제 훈련과 장기 선교사 파송으로 연결되는 과정도 마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앙이 없는 청년들에게는 복음을 접하고 교회 공동체와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존 성도와 목회자들에게는 자신이 속한 삶의 현장에서 선교적 사명을 실천하도록 돕는 것이 최근 선교캠프의 중요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선교캠프 역시 목적성을 분명히 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홍 목사는 “아크쿠르 캠프(한국독립교회선교회연합회(KAICAM) 소속 복음주의 선교단체 미션캠프)를 장기 선교사 파송을 위한 캠프로 소개하며, 각각의 선교캠프가 고유한 사역 목표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G2A’ 역시 단순한 행사 집행보다 이후 참가자들의 삶에서 실제 선교적 실천이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학교기도불씨운동 역시 집회 이후 학생들이 학교별 기도모임을 세우는 데 사역의 중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네임리스 캠프 또한 기도모임을 세우는 것을 핵심 목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민족복음화와 제자화를 삶으로 연결하는 선교운동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 예배를 넘어 제자훈련과 공동체 형성으로 이어지는 선교운동

홍 목사는 최근 예배사역 단체들의 변화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이어스는 단순한 예배 인도팀을 넘어 삶의 제자운동과 제자훈련에 집중하고 있으며, 아이자야 씩스티원은 캠퍼스와 중·고등학교에서 기도와 예배를 인도할 리더를 세우는 훈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피아워십 역시 대학 내 동아리와 공동체를 세워 실제 선교와 복음 전파가 일어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처럼 예배와 공동체, 제자훈련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최근 한국교회 선교캠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목사는 “이러한 변화들이 최근 선교캠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 '보고'에서 '협력'으로 운영 방식 전환

최근 열린 UBF 세계선교대회 역시 이러한 선교 패러다임 변화가 반영된 사례로 소개됐다.

박아브라함 목사(UBF 총무)는 이번 세계선교대회의 가장 큰 특징으로 기존의 '세계선교보고대회' 형식에서 벗어나 '세계선교대회'라는 이름 아래 전 세계가 함께 준비하는 협력형 행사로 전환한 점을 꼽았다.

그는 “과거에는 한국이 중심이 되어 일방적으로 선교 현황을 보고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세계 각 대륙이 함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운영하는 형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교 환경이 어려워진 현실 속에서 세계 각 대륙의 책임자들과 한국 실무진이 수시로 화상회의와 기도모임을 진행하며 방향을 함께 논의했고, 각 대륙별 선교 전략과 발표, 메시지, 음악 프로그램 등 대부분의 콘텐츠를 공동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한 “줌(Zoom)을 활용한 지속적인 회의와 기도모임을 통해 한국과 세계 선교사들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구조가 마련됐으며, 이를 통해 세계 선교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려는 공동체적 접근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 다음세대와 현지인 리더십 강화에 집중

이번 세계선교대회에서는 다음세대 양성과 현지인 리더십 강화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박 목사는 “청년들이 행사 사회와 공연, 발표 등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주도하도록 구성했으며, 각 대륙에서 사역하는 현지인 지도자들도 직접 말씀을 전하고 선교 사례를 발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선교사들과 함께 각국의 대학생과 청년들이 참여한 'K-Mission Camp'를 별도로 운영해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과 훈련을 진행했으며, 이들이 앞으로 세계 선교의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각 지역에서도 공통적으로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이 가장 중요한 선교 과제로 제시됐으며, 현지 지도자 교육 확대와 본부 역량 강화에 대한 요청도 이어졌다”고 했다.

특히 “선교사 은퇴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현지 교회와 본부 간의 공백을 줄이기 위해 현지 지도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신앙교육과 교제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 어려운 선교지 지원과 선교박람회 운영으로 참여 확대

이번 세계선교대회에서는 어려운 선교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위한 지원도 함께 진행됐다.

UBF는 세계 각국의 후원을 통해 항공료와 수양회 참가비 등을 지원했으며, 전쟁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역을 비롯해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CIS 지역 선교사들도 이번 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도왔다. 박 목사는 “이를 통해 한국 교회와 세계 선교사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별히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대륙별 선교박람회 부스도 운영됐다”며 “ 각 대륙의 선교사들이 전통 의상과 다양한 선교 자료를 준비해 참가자들과 직접 교류했으며, 선교 자원자를 모집하는 공간도 함께 마련됐다”고 했다.

한국 청년들은 부스를 방문해 각 지역의 선교 현황과 사역 정보를 접하고 선교사들과 직접 대화하며 새로운 선교 참여 기회를 모색했다.

UBF는 “앞으로도 한국과 세계 교회, 모든 세대가 함께 협력하는 선교운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본부의 교육 역량 강화와 다음세대 양성, 세계 선교사와의 협력을 통해 미래 선교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방침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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