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cer Pilgrim 아내라는 텍스트

[신간] 영원으로 비상하다
도서 「영원으로 비상하다」

평생 신학을 연구하고 가르쳐온 학자이자 목회자가, 아내의 암 투병이라는 벼랑 끝에서 눈물로 써 내려간 5개월간의 간병 일지가 출간되었다. 최영 목사의 신간 『영원으로 비상하다』는 죽음의 짙은 그림자 앞에서도 결코 스러지지 않는 참된 소망과, 생명의 주권에 대한 치열한 고백을 담아낸 책이다.

강의실의 신학을 넘어, 병실 바닥에서 드린 삶의 예배

저자는 아내의 투병이라는 예기치 못한 고난을 마주하며, 자신이 평생 연구해 온 하나님이 그저 머릿속 차가운 교리에 갇혀 있었음을 통렬하게 깨닫는다. 그에게 간병은 단순한 육체적 돌봄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침묵 속에 감춰진 사랑을 더듬어 찾는 거룩한 과정이었다.

환자용 영양식(뉴케어) 캔을 따고 미음을 떠 먹이며 아내의 귀에 수만 번 사랑을 속삭였던 그 모든 고단한 순간들은, 신학자인 저자에게 그 어떤 예배보다 경건한 예배이자 가장 간절한 기도가 되었다.

차가운 의학의 한계 너머, 생명의 주관자를 앙망하다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야.’ 이 말은 의학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죽음조차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확신이다.”

환자의 곁을 지키다 보면, 차가운 차트와 수치에 갇힌 의사들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절망의 선고를 들을 때가 있다. 그러나 의사가 암세포의 크기와 ‘2개월’이라는 여명을 볼 때, 저자와 아내는 그 너머에 계신 하나님의 영광과 영원을 바라본다.

명절 연휴라는 달력의 빨간 날 앞에서는 최첨단 의료 장비조차 멈춰 설 수밖에 없는 막막한 현실 속에서, 저자는 인간의 기술이 멈춘 바로 그곳에서 오직 생명의 주관자만이 만지실 수 있는 영역이 있음을 고백하며 무릎을 꿇는다.

무거운 육신을 벗고 마침내 ‘영원’으로 비상하다

이 책은 단순히 질병을 이겨낸 기적의 간증기가 아니다. 5월 4일 새벽, 아내는 끝내 육신의 무거운 짐을 벗고 세상을 떠난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질병 앞에서의 패배나 절망으로 기록하지 않는다. 죽음조차 지워진 영원한 생명의 품에서 가장 온전한 모습으로 살아 숨 쉬는, 말 그대로 ‘영원으로 비상(飛上)’한 것임을 선포한다.

『영원으로 비상하다』는 예기치 못한 질병과 고난의 파도 앞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 띄우는 따뜻한 위로의 편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랑하는 이의 병상 곁을 지키며 대답 없는 하늘을 향해 비명을 토해내고 있는 수많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벼랑 끝에서 길어 올린 이 묵직한 소망의 기록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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