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핍박 속에서 피어나는 치유의 빛: 사헬 지역의 상처를 보듬는 어느 사역자의 여정

메리 레더라이트너. ©www.om.org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메리 레더라이트너의 기고글인 '믿는 이들이 많지 않은 곳에서 치유의 자리를 세우다'(Creating a place to heal where believers are few)를 6월 30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메리 레더라이트너는 휘튼칼리지에서 문화간연구 석사 학위를,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TEDS)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두 기관의 대학원 과정에서 겸임교수로 가르쳤으며, 현재는 TEDS 목회학박사 과정에서도 강의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시라(Sira)*는 지난 25년간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지역들에서 사역해 왔다. 기후는 혹독하고 전력 공급은 불규칙하며, 때로는 마실 물을 구하는 것조차 큰 도전이 되는 곳들이다. 이곳에서의 삶은 누구에게나 녹록지 않지만, 특히 갈수록 거세지는 핍박은 많은 기독교인의 삶을 더욱 가혹하게 만들고 있다.

신자들이 직면한 가혹한 현실

시라는 이곳의 상황을 차분하게 설명하려 애썼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교회들은 수시로 표적이 되어 불태워진다. 수많은 이들이 살해당하고, 어떤 이들은 납치되거나 인신매매의 희생양이 된다. 많은 사람이 강간이나 성폭행, 구타를 당한 채 죽도록 방치된다.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부모가 목숨을 잃고, 반대로 부모의 눈앞에서 가족이 참혹하게 살해당하기도 한다.

평온했던 하루가 한 사람의 인생과 가족, 나아가 지역사회 전체를 영원히 뒤바꿔놓는 비극과 고통으로 순식간에 끝이 난다. 살아남은 생존자들 대부분은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이들이 가슴속에 안고 살아가는 끔찍한 기억과 내면의 상처는, 마체테(정글도)나 고문 도구가 그들의 몸에 남긴 선명한 흉터보다 훨씬 더 깊고 치명적일지도 모른다.

뜻밖의 장소에서 시작된 여정

시라 자신도 이런 혹독한 환경에서 25년 이상을 보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성공한 전문직 여성으로 살아가던 그녀는, 밤에는 지역 병원에서 일하고 남는 시간에는 틈틈이 예배에 참석하거나 신학교 수업을 들으며 지냈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 여정이 전혀 예상치 못한, 그러나 무척이나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던 그날을 생생히 기억한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던 중, 그녀는 사야 할 식료품들과 앞으로 이어질 기나긴 밤샘 근무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하나님이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그 음성이 너무나 뚜렷하게 들려와서, 혹시 방 안에 있던 누군가가 자신에게 말을 건 것인지 확인하려고 운동 기구에서 내려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때 하나님은 그녀에게 특정 국가로 가서 복음을 전혀 들어보지 못한 특정 미전도 종족에게 다가가 사역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이야기를 전하며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다.

당시 그녀는 그 나라나 그 종족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훗날 그들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면서, 그곳이 아프리카의 사헬(Sahel) 지역이며 기독교에 대해 극도로 배타적이라고 알려진 종족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수많은 이들의 기도와 후원

일반적으로 해외 사역을 위한 후원을 모으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시라는 자신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이런 종류의 사역 경험이 전무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그녀는 가족 중 예수님을 믿은 첫 번째 세대(1세대 기독교인)였다.

하지만 하나님은 세계의 그 척박한 지역을 이해하고 품을 줄 아는 교회의 동역자들을 예비해주셨고, 단 6개월 만에 그녀에게 필요한 모든 재정 후원이 채워졌다. 구체적인 준비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언어 훈련이 시작되었으며, 마침내 시라는 그녀의 수십 년에 걸친 해외 사역을 정의하게 될 위대한 모험을 향해 당차게 나아갔다.

선명해지는 부르심

해외로 나가기 전, 시라는 성경적 상담사 자격증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그녀는 성경의 진리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깊이 알고 싶었기에 그 학업을 무척 즐거워했다.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이 상담 지식 위에 '트라우마 치유'라는 전문적인 기술을 더해갔다.

그녀는 지역사회의 수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심각한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이들의 상처는 종교적 핍박 때문이 아니라, 같은 신앙(비기독교)을 가진 사람들의 폭력적인 악행 때문이었다. 주변의 수많은 사람이 감당하기 힘든 깊은 상처를 안고 있었고, 시라는 그들이 하나님의 치유를 경험하여 무너진 삶을 딛고 다시 일어서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트라우마 기반 돌봄(trauma informed care)'이 절실히 필요한 곳으로 자신을 부르고 계심을 확신했다.

상처 입은 자들을 위한 치유 센터

시라는 현재 사헬의 또 다른 지역인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사역하고 있다. 이곳 역시 비슷한 어려움과 끔찍한 사건들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곳이다. 그녀는 종교적인 이유로 핍박받는 이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내에서 자행되는 수많은 폭력으로 끔찍한 고통을 겪는 이들(특히 여성과 소녀들)을 돕는 '치유 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이곳으로 이주했다.

지금까지 전체 필요 자금의 절반이 모였고, 그녀는 연말까지 남은 5만 달러(약 6,500만 원)가 채워져 센터가 본격적으로 사람들을 섬길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현재 부지 매입과 벽체 공사는 완료된 상태다. 이제 창문, 바닥, 타일, 전기, 태양광 패널, 배관 등의 마감 공사를 남겨두고 있다.

새로운 센터 건립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응을 묻자, 그녀는 종종 사람들이 학교가 세워지는 줄로 착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가 생길 때마다, 그녀는 모두가 안고 있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도록 돕기 위해 이 센터를 짓는 중이라고 설명한다. 그녀가 이 말을 할 때면 모든 사람이 깊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인다고 한다.

시라는 이 사역이 진정으로 '지역사회 전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가 섬기는 사람들의 절반은 핍박받는 기독교인이고, 나머지 절반은 다수 문화권(주류 비기독교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예수님을 따르는 자가 소수에 불과한 사회에서, 여성은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자신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마음과 몸, 영과 혼의 완전한 치유와 회복을 가져다주십니다."

고난을 뚫고 피어난 놀라운 회복력

그녀는 최근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참혹한 상황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무장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지하디스트)이 한 마을에 들이닥쳐 30명 이상을 무참히 살해하고 수많은 사람을 고문한 사건이었다.

한 목회자는 죽을 고비를 겨우 넘겼지만, 자기 아내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두 눈으로 지켜봐야만 했다. 교회 성도 중 많은 이들이 강간을 당했고, 교회 건물은 불에 타 무너져 내렸다. 지역사회에 인도주의적 구호물자가 전달되긴 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극도의 공포에 마비되어 있었다.

시라는 이 끔찍한 사건으로 충격에 빠진 생존자들에게 트라우마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해 줄 수 있겠냐는 요청을 받았다. 그녀는 몇 명의 팀원들과 함께 지체 없이 그 마을을 찾았다. 너무나 많은 것을 잃고 극심한 고통 속에 있던 사람들은 마침내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자신들이 겪은 참혹한 현실과 신앙을 통합할 방법을 찾아 나갔다. 하나님께서 그들 가운데 일하시며 치유와 놀라운 회복력을 불어넣어 주셨다.

시라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그날 놀라운 일이 일어났고, 그 일은 이후로도 여러 번 반복되었습니다. 그토록 끔찍한 고통을 겪었던 그들이 다시 그 마을로 돌아가 교회를 재건하고, 자신들을 고문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죽인 바로 그 가해자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증인이 되겠다고 결단한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을 처참하게 짓밟은 학대자들마저도 예수님을 알게 되기를 원했다. 그들의 이 경이로운 반응을 깊이 묵상하며 시라는 말했다. "하나님은 그분의 자녀들이 이 어두운 세상에서 소금과 빛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사람들이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 곧 '영광의 소망'을 보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그분 없이는 그 어떤 참된 평안이나 진정한 삶의 변화도 결코 일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추신: 시라(Sira)라는 이름은 보안상의 이유로 사용된 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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