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하나님이 커브볼을 던지실 때

도서 「하나님이 커브볼을 던지실 때」

인생을 살다 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시련과 신앙의 위기, 즉 ‘커브볼(Curveball)’이 날아올 때가 있다. 우리는 종종 이 예기치 못한 위기 앞에서 신앙이 송두리째 무너질 것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히곤 한다. 하지만 이 흔들림이 오히려 내가 만든 편협한 틀을 깨고 ‘더 크신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창조적 걸림돌이라면 어떨까?

인생의 전반기를 전통적인 신앙 서사 안에서 의심 없이 살아온 한 구약학자가 삶을 뒤흔든 뜻밖의 위기들을 통과하며 새로운 신앙의 지평에 이르게 된 영적 회고록, 신간 『하나님이 커브볼을 던지실 때』가 출간되었다.

익숙한 관념이 무너진 자리에 찾아오는 진짜 하나님

저자는 종교적 ‘두려움과 해법’에 갇힌 전통적 신앙 모델이 복잡하고 불확실한 현실을 해석하는 데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굳게 믿어 온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삶의 실제 고난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할 때, 그리스도인들은 극심한 혼란을 겪는다.

하지만 저자는 바로 그 흔들림이야말로 우리가 그동안 붙들고 있던 것이 ‘살아 계신 하나님’인지, 아니면 그저 ‘하나님에 대한 나의 익숙한 관념’인지를 정직하게 분별하게 하는 복된 계기라고 역설한다.

우주론과 양자물리학, 신앙의 지평을 넓히다

이 책은 고정되고 정태적인 우주관에 갇힌 현대 신학의 협소함을 깨우기 위해 과학과 성경의 역동적인 대화를 시도한다.

"나는 두려움이 아니라 호기심을 갖고 내 주위의 우주를 직면할 수 있다. 하늘이 가장 분명하게 외치는 단어는 ‘신비’다."

끝없이 팽창하는 우주의 광막함과 입자이면서 동시에 파동인 양자 세계의 신비는, 하나님을 인간 이성의 좁은 통제 안에 두려는 시도가 얼마나 무리한 일인지를 일깨운다. 저자는 가장 미세한 아원자 세계에서도 만물이 얽혀 있듯, 하나님 역시 창조 세계의 모든 관계 속에 임재하시며 우리를 이끄신다는 통찰을 제시한다. 인간의 이성과 경험에 포획된 ‘작은 하나님’이 아니라, 만물을 초월하는 동시에 포용하는 ‘크신 하나님’을 신앙할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의심은 위기가 아니라 ‘성장의 계기’다

오늘날 한국 교회 안에서도 적잖은 그리스도인이 현대 과학 및 교양과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 사이의 거대한 간극 앞에서 남몰래 혼란을 겪고 있다. 지적 폐쇄성에 갇혀 맹목적인 믿음을 강요받거나, 반대로 정직한 질문을 품었다가 교회 밖으로 밀려나기도 한다.

이 책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필연적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이 의심과 회의를 ‘신앙의 위기’가 아닌 ‘성장의 계기’로 전환하는 법을 명쾌하게 보여준다. 신앙의 성숙이란 의심이 완전히 사라진 무균 상태가 아니라, 삶이 던지는 수많은 커브볼을 통과하며 믿음이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는 역동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커브볼을 던지실 때』는 신앙과 학문, 성경과 팍팍한 현실 사이에서 성실하게 씨름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두려움에 근거한 맹목적 확신을 넘어,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신비 안에서 호기심과 희망을 품고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새물결플러스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