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무장 세력의 야간 총격 테러가 발생해 유아를 포함한 기독교인 9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6월 2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내 종교 갈등과 치안 부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은 폭력 사태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월 16일 밤 1
0시경 나이지리아 중북부 카두나주 남쪽 카우루 카운티의 카마루 구역에 위치한 앙그와 마가지 마을에 무장 괴한들이 난입해 총격을 가했다. 공격을 주도한 이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을 띤 풀라니족 무장 세력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지역 성 모니카 가톨릭 교회를 담임하는 마크 비산 신부는 이번 총격 테러의 사상자가 모두 자신의 교구에 속한 교인들이라고 밝혔다. 비산 신부의 발표에 따르면 현장에서 사망한 9명 가운데는 4세 유아를 비롯해 5세와 6세 어린이 등 미성년자가 다수 포함되었다. 이와 함께 70세 고령자부터 4세 유아에 이르는 마을 주민 11명이 총상을 입고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지리아 기독교 박해 심화 전 세계 희생자 72퍼센트 발생
CDI는 이번 앙그와 마가지 마을 총격 사건은 나이지리아 내에 고질적으로 자리 잡은 나이지리아 종교 폭력 사태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국제 기독교 선교 단체 오픈도어가 발표한 2026년 세계 감시 목록(WWL)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으로 살아가기 가장 어려운 국가 7위로 지목됐다.
통계 수치는 나이지리아 기독교 박해의 심각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신앙을 이유로 전 세계에서 살해된 기독교인은 총 4849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 중 72퍼센트에 달하는 3490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했다. 이는 전년도 사망자 수인 3100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로, 나이지리아 내부의 치안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영국 의회의 국제 종교 및 신앙 자유 초당적 의원 모임(APPG)은 과거 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와 사헬 지대에 거주하는 수백만 명의 풀라니족 대다수는 극단주의와 무관하지만, 일부 급진적 이데올로기를 추종하는 무장 세력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들 극단주의 세력이 보코하람이나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와 유사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으며, 기독교인과 종교 상징물을 명확한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막화로 인한 토지 분쟁 및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 확산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은 중부 내륙 이른바 미들 벨트 지역에서 발생하는 무장세력의 공격이 복합적인 요인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기후 변화와 사막화로 인해 방목지를 잃은 풀라니족이 기독교인들의 농경지를 무력으로 점거하려는 경제적 목적과 함께 해당 지역에 이슬람을 강제로 이식하려는 종교적 동기가 결합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독교 인구 비율이 높은 중북부 지역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풀라니 민병대가 농경 사회를 무차별적으로 습격해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내고 있다. 중앙 정부의 통제력이 사실상 미치지 못하는 북부와 중부 지역에서는 보코하람과 그 분파인 ISWAP 등 지하디스트 테러 그룹들이 마을 습격과 성폭력, 도로 차단 살해 등의 범죄를 자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막대한 몸값을 노린 무장 납치까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무장 세력의 폭력 사태는 나이지리아 남부 지역으로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 북서부 지역에서는 말리에서 발원한 알카에다 연계 단체 '이슬람과 무슬림 지지 그룹(JNIM)'과 제휴한 신흥 테러 단체 라쿠라와가 첨단 무기로 무장한 채 등장했다. 연방 정부의 치안 유지 능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신흥 테러 단체의 등장과 풀라니족 테러의 결합이 국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