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서 발생한 흉기 피습 사건이 전국적인 폭동으로 확산하자 현지 기독교계가 피부색과 종교에 기반한 폭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고 6월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북아일랜드 복음주의 연맹의 데이비드 스마이스 대표는 최근 살인 미수 사건 이후 북아일랜드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동 및 방화 사태에 대해 평화와 안정을 당부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벨파스트 흉기 피습 사건 발생 및 피의자 구속
경찰과 현지 법원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월요일 밤 벨파스트 북부 킨네어드 애비뉴 지역에서 발생했다. 40대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방사선사인 스티븐 오길비가 흉기 피습을 당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오길비는 이번 공격으로 왼쪽 눈을 잃고 오른쪽 눈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으며, 목과 등 부위에 중상을 입어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의 피의자인 30세 남성 하디 알로디드는 지난 6월 10일 벨파스트 머스그레이브 경찰서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법원 심리에 출석했다. 검찰은 알로디드를 살인 미수, 흉기 소지, 국민보건서비스 직원 살해 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담당 판사인 스티븐 케운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보석을 기각하고 다음 재판이 열리는 7월 8일까지 피의자를 구속 수감하도록 명령했다.
북아일랜드 전역 폭동 확산 및 이민자 겨냥 방화
해당 피습 사건이 알려진 직후 시민들의 분노는 북아일랜드 전역을 휩쓰는 폭동으로 번졌다. 벨파스트를 포함한 여러 마을과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연일 발생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피부색과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무고한 이웃의 집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무분별한 폭동 사태와 관련해 북아일랜드 복음주의 연맹은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스마이스 대표는 며칠 전 발생한 공격은 야만적이고 끔찍한 범죄였다며, 대중이 느끼는 분노와 혐오감 그리고 이를 시위로 표출하려는 심정 자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복음주의 연맹의 평화 촉구와 교회의 역할
그럼에도 스마이스 대표는 현재의 시위가 특정 계층을 향한 증오 범죄로 변질되는 현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지역 사회 내부에 이민자 문제와 문화 및 종교의 통합, 폭력 범죄 예방과 관련된 중대한 공공 정책적 과제가 존재한다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사회적 과제들이 단지 피부색이나 종교를 이유로 이웃을 집에서 쫓아내고 불을 지르는 폭도들의 행위를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스마이스 대표는 혼란에 빠진 지역 사회를 수습하기 위한 기독교계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역 교회들이 분노한 주민들의 우려를 경청하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차별적 행동과 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북아일랜드 전역의 폭동과 방화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대피한 피해자들에게 교회가 적극적인 목회적 돌봄과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