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한국교회 다음세대 어떻게 세울 것인가”

‘한국교회 다음세대 트렌드 2026’ 목회전략 컨퍼런스 오륜교회서 열려
‘한국교회 다음세대 트렌드 2026 다음세대 목회전략 컨퍼런스’가 25~26일 서울 오륜교회에서 열린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목회자와 성도들이 강연을 경청하며 다음세대 목회 전략과 AI 시대 신앙교육 방향에 대한 발표를 듣고 있다. ©장지동 기자

‘한국교회 다음세대 트렌드 2026 다음세대 목회전략 컨퍼런스’가 2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에서 다음세대 사역에 관심 있는 목회자와 성도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사)꿈이있는미래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공동 기획했으며, 다음세대 신앙의 변화 흐름과 한국교회의 대응 전략을 데이터 중심으로 분석하고 실제 목회 현장에 적용 가능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를 주최한 주경훈 목사(오륜교회 담임·꿈이있는미래 대표)는 개회 메시지를 통해 “이번 컨퍼런스는 막연한 추측이나 과거의 성공 경험에 의존하던 사역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다음세대의 실제 삶에 응답하는 사역을 설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주 목사는 “데이터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돋보기이자 사역의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이라며 “기술이 지배하는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자신을 이해해 주는 따뜻한 공동체와 진정성 있는 관계를 갈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일상이 된 시대 속에서 다음세대를 만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진리를 분별하기 어려운 혼란과 깊은 외로움이 공존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의 사역이 이 변화를 제대로 담아내고 있는지 질문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의 다음세대 목회 전략 방향으로 데이터에 근거한 사역 설계, 가정과 교회를 연결하는 신앙 생태계 회복, 기술 시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영적 분별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또한 “이번 컨퍼런스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각 교회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역 방향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한국교회 다음세대를 다시 세우는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교회 만족도 좌우하는 핵심은 사역자와 설교”… 데이터로 본 다음세대 신앙 변화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7개 집단, 3,3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음세대 신앙 구조 변화가 집중 분석됐다. 발표에 따르면 총 113개의 시각 자료가 활용됐으며, 단순 통계를 넘어 다음세대가 실제 삶 속에서 어떤 고민과 갈등을 경험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다뤘다.

주제 강연에는 염재호 태재대학교 총장이 ‘다음세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김대수 카이스트 교수가 ‘뇌와 행동의 관계’를,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가 ‘데이터로 보는 다음세대’를 각각 강연했다. 이어 황인권 인권앤파트너스 대표는 ‘5無 교회가 온다’를, 김수환 총신대학교 교수는 ‘AI와 다음세대’를 주제로 발표했다.

지용근 대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의 현실을 진단했다. 그는 “복음에 대한 확신을 가진 학생들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이제는 종합적인 전략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교회 만족과 불만족의 주요 요인으로 사역자와 설교가 상위권에 올랐다고 설명하며, 역량 있는 사역자 확보와 건강한 설교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가치관과 교회에서 배우는 가르침 사이에서 갈등을 경험하고 있으며, 교사와 부모 역시 기독교 세계관 교육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그는 “학생과 교사,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기독교 세계관 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세대가 예배에서 기대하는 요소로 친구 관계와 공동체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학생 주도형 예배와 또래 친밀도를 높이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회 이탈 현상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지 대표는 “학생들이 교회를 떠나는 주요 이유로 예배의 지루함과 설교 문제가 나타났다”며 “특히 초등부 시기에 교회 이탈이 집중되는 만큼 교회 차원의 전략적 집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학생들이 떠나고 싶지 않은 교회의 특징으로는 친구 관계 형성과 현실적인 삶의 문제를 다루는 설교와 예배가 꼽혔다. 그는 “교사들은 단순 격려보다 자신의 사역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실제적 지원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학교기도모임 참여 학생들, 신앙심과 교회 만족도 높아”

‘한국교회 다음세대 트렌드 2026 다음세대 목회전략 컨퍼런스’ 기간 중 오륜교회 행사장 로비에서 참가자들이 다음세대 사역 자료와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부스를 둘러보며 상담과 안내를 받았다. ©장지동 기자

지용근 대표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학교기도모임, 이른바 ‘스쿨 처치’ 현상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그는 “학교 기도모임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나타난다”며 “기도모임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부모와의 관계가 좋고, 교회 만족도와 신앙심도 높으며 교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역자들이 학교 기도모임을 적극적으로 장려할 필요가 있다”며 “학생들에게 학교 내 기도모임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직접 학교 현장을 방문해 참여를 독려하는 것도 중요한 사역 방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가정 신앙의 중요성 역시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신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는 부모였다. 하지만 동시에 부모의 약한 신앙과 교육 방법 부족이 가정 신앙교육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자녀와 함께하는 신앙 프로그램, 부모 대상 기독교 세계관 교육, 자녀와의 대화법, 자녀를 위한 기도 방법 등에 대한 체계적 부모 교육 필요성이 제기됐다.

◆ “혁명의 한가운데 살고 있다”… AI·로봇·공동체 변화 진단

도서 ‘5無 교회가 온다’

황인권 대표는 ‘5無 교회가 온다’ 강연을 통해 기술 혁명과 사회 변화 속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교회 패러다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5無 교회가 온다’라는 표현은 자극적인 제목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회가 등장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혁명의 중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지금이 혁명의 시대인지 잘 체감하지 못한다”며 인쇄술 혁명과 종교개혁, 모바일 혁명이 인류와 교회에 미친 영향을 언급했다. 그는 “기술 혁명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든 사람의 삶을 바꾸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에서 종교 없음 인구가 교회 출석 인구를 넘어선 현상을 언급하며 “한국 역시 10~20대가 종교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고, 이제는 교회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 된 시대”라고 진단했다.

황 대표는 미래학자 소하일 이나야툴라의 저서 「한국과 아시아의 미래 2040」에 등장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미래 사회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여성 권력의 성장, 로봇 시대의 도래, 권위주의 종식, 공장식 교육의 해체, 경쟁 중심 사회에서 문화 중심 사회로의 전환 등을 주요 흐름으로 제시했다.

또한 다음세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로 ‘수평적 관계’를 꼽으며 “이해되지 않는 권위에 무조건 순종하지 않는 세대적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제 교회는 단순히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넘어 다음세대가 원하는 수준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지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20대 청년 10명 중 6명이 상시 외로움을 느끼고 있지만 동시에 진정성 있고 의지할 수 있는 공동체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AI 네이티브·세계관·가족 종교화”… 한국교회 다음세대 핵심 키워드 제시

이번 행사에서는 선택 강의도 함께 진행됐다. 백상원 목사, 이세종 목사, 전혁 목사, 현승 전도사, 신형섭 교수, 함승수 교수, 유승현 목사, 황성훈 목사 등이 강사로 참여해 다음세대 기획 사역과 심방, 찬양과 예배, 가정신앙, 기독교 세계관, 청년사역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행사는 이동 및 부스 관람, 패널토론, 클로징 메시지 순으로 마무리됐다.

도서 ‘한국교회 다음세대 트렌드 2026’ 표지 이미지

한편, 이번 컨퍼런스와 함께 발간된 ‘한국교회 다음세대 트렌드 2026’ 리포트는 다음세대 사역 현장의 실질적인 참고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리포트는 AI 네이티브, 기독교 세계관, 가족 종교화 양극화 현상, 또래집단, 청소년 예배, 교사 교육 시스템 등 한국교회가 준비해야 할 10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했다.

또한 7개 집단과 3,308명의 응답을 기반으로 제작된 113개의 시각 자료를 통해 복잡한 시대 흐름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각 교회 상황에 맞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들도 함께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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