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 무기판매 문제와 관련해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직접 통화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중 관계에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대만 무기판매 결정을 내리기 전 라이 총통과 통화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와 얘기할 것이다. 나는 누구와도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현재 상황은 매우 잘 관리되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좋은 회담을 했다. 우리는 대만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역시 새로운 대만 무기판매안이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메일 답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듯 단기간 내 새로운 대만 무기판매안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무기판매 확대에 중국 반발 전망
미국 현직 대통령과 대만 현직 총통 간 직접 통화는 미중 관계에서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공식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이후 현직 미국 대통령과 대만 총통이 공식적으로 통화한 사례는 사실상 없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출범 직전인 2016년 12월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당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통화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미중 갈등도 급격히 고조됐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무기판매 확대와 함께 라이칭더 총통과의 직접 소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강경 대응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대만 문제는 미중 전략 경쟁의 핵심 현안으로 꼽히는 만큼 향후 양국 외교와 안보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2기, 대만 무기판매 확대 가속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만 무기판매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대만 비즈니스협의회 통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만 무기판매 승인 규모는 현재까지 약 114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4년 누적 승인 규모를 이미 웃도는 수준이다.
역대 미국 행정부 가운데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약 182억 달러 규모로 가장 많은 대만 무기판매를 승인한 바 있다.
미국의 대만 무기판매 확대 움직임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대만해협 정세와 미중 관계에도 다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