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결의 없는 ‘협동 사무총장’ 기용 논란… 누가 왜 문 목사를 다시 전면에 세우나
2022년 온라인 BA 학사가 최종 학력… 안수 경위·학력 표기 검증 요구
문창선 목사(바나바 문, 갈릴리무브먼트 한국 담당자)를 둘러싼 논란이 한복협 내부에서 다시 터져 나왔다. 겉으로는 직함 문제처럼 보이지만, 핵심은 더 분명하다. 총회 결의도 없고 학력 의혹도 해소되지 않은 인물을 누가, 왜 이렇게 서둘러 한복협 전면에 세우려 하느냐는 것이다.
이번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문 목사가 총회 결의 없이 한복협 ‘협동 사무총장’으로 소개됐는지, 그리고 그의 최종 학력이 2022년 온라인 과정으로 취득한 글로벌대학교 BA 학사라는 점이 기존 학력 표기와 부합하는지다.
예장합동 측 인사들과 일부 한복협 회원단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문창선조사위원회’(가칭) 자료에 따르면, 문 목사는 한복협 총회에서 협동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기록이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복협 월례회에서 협동 사무총장으로 소개됐고, 대외협력 역할을 맡는 듯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것이 자료의 핵심 주장이다.
결국 문제는 절차와 검증이다. 선출 기록이 없다면 직함 사용의 근거가 무너지고, 학력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면 공적 역할 부여의 정당성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한복협 지도부와 문 목사는 이에 대해 아직 분명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총회 결의도 없는데 왜 서두르나
한복협 회칙은 중앙위원과 임원을 총회에서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협동 사무총장도 회칙상 임원에 해당한다. 따라서 총회 결의 없이 협동 사무총장으로 소개되거나 활동했다면, 해당 직함은 절차적으로 성립하기 어렵다.
앞서 한복협 내 일부가 문 목사를 총무로 세우려 했으나, 총회 결의 없는 밀실 처리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임시총회에서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명예교수)를 사무총장으로 인준하면서 이 논란은 사실상 정리됐다. 그러나 문 목사가 다시 협동 사무총장으로 소개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지난 4월 20일 한복협 임시총회에서 공개 인준을 받은 인사는 박명수 교수였다. 조사위 자료에 따르면, 이때 문 목사에 대한 정식 안건 상정이나 표결, 선출 절차는 없었다. 회의 말미 오정호 목사가 문 목사의 WEA 관련 ‘브릿지 역할’을 언급하며 대외협력 차원의 협력을 말했지만, 이는 임원 선출 결의로 보기 어렵다. 이를 문창선조사위원회는 회칙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한복협이 내놓아야 할 답은 간단하다. 문 목사가 총회에서 협동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는지, 아니면 선출되지 않았는지다. 선출됐다면 회의록과 결의 기록을 공개하면 된다. 선출되지 않았다면 직함 사용은 정정돼야 한다. 그럼에도 문 목사를 다시 대외협력 전면에 세우려 했다면, 누가 왜 이 일을 서둘렀는지도 함께 밝혀야 한다.
◈WEA 총회 이후 불거진 문창선 논란
문 목사는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하다가 예장 합동중앙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선교계에서 비교적 조용히 활동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해 WEA 총회 국면에서 갑자기 주목을 받았다.
그는 당시 합동 교단 내에서 제기된 당시 WEA 의장 굿윌 샤나의 신사도 의혹 비판과 관련해, 한국교회를 대신해 사죄를 드린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문 목사의 목사 안수 적법성, 학력 표기, WEA 관련 활동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조사위 자료에 따르면, 당시 문 목사의 발언 이후 예장합동 내부의 WEA 반대 흐름과 합신·고신 등에서 결성된 WEA 반대 그룹을 중심으로 강한 비판이 나왔다. 비판의 핵심은 문 목사가 예장합동 내에서 편목 절차를 거치지 않아 아직 준회원 상태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가 소속된 총회 역시 WEA 교류를 보류 중인 상황에서 어떤 자격으로 WEA 서울총회에 참석해 한국교회를 대표하듯 사과 발언을 했느냐는 것이었다. 이런 논쟁의 한복판에 섰던 인물이 이후 순수 학술과 친교 성격의 연합기구인 한복협에서 협동 사무총장으로 다시 등장하자, 일부 회원단체들의 반감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최종 학력은 2022년 온라인 BA 학사
문 목사의 학력 문제도 핵심 쟁점이다. 문 목사는 1995년 ICI대학교, 현 글로벌대학교의 전신에 입학해 2022년 글로벌대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확인되는 최종 공식 학력은 글로벌대학교 BA 학사다. 이 과정은 온라인 과정으로 이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문 목사가 1997년 예장 합동중앙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점이다. 최종 학사 학위 취득은 2022년인데, 목사 안수는 그보다 25년 앞선 1997년에 이뤄졌다. 여기에 문 목사가 예장합동 내에서는 편목 절차를 거치지 않아 아직 준회원 상태로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목사 안수와 교단 내 신분 문제도 함께 검증 대상이 되고 있다. 당시 어떤 자격 기준으로 목사 안수가 이뤄졌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 목사의 대외 학력 표기도 논란이다. 온라인상 일부 프로필에는 문 목사가 글로벌대학교에서 B.Th와 M.Div를 취득한 것처럼 소개된 자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글로벌대학교 한국 대표 이주영 박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글로벌대학교는 학사(BA)만 수여하며 M.Div 학위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설명이 맞다면 M.Div 표기는 사실과 맞지 않는다. 단순 오기인지, 반복된 학력 과장 표기인지 문 목사가 직접 밝혀야 한다. 그러나 문 목사는 현재까지 본지의 연락에 답하지 않고 있다.
◈누가 문 목사를 다시 전면에 세우려 하나
조사위 자료는 문 목사가 한복협 전면에 다시 등장한 배경을 두고도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서 다시 핵심 질문이 나온다. 누가, 왜, 절차 논란과 학력 의혹이 남아 있는 문 목사를 한복협 대외협력의 전면에 세우려 하느냐는 것이다. 자료에는 사랑의교회 주연종 목사가 문 목사를 한복협 대외협력 구도에 끌어들였다는 설, 오정현 목사의 정년퇴임 이후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설, 2024년 한기총을 통해 알려진 WEA 내부 고발 문서 속 당사자인 WEA 페이롱 전 부총무 또는 행정 실무자와의 연결설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자료는 문 목사가 필리핀 국가중앙조사국에서 문제가 된 이른바 대형 해병대 돈가방 사건의 서명자로 조사 중인 ‘비숍 에프’의 갈릴리 무브먼트 한국 담당자라는 주장도 담고 있다. 페이롱 전 부총무와 관련해서는 과거 우크라이나 모금 관련 의혹도 다시 거론됐다.
이 같은 의혹들은 조사위 자료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제기됐다. 자료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번 논란은 단순한 직함 사용 문제를 넘어, 문 목사의 학력·안수 경위와 WEA 관련 대외활동 전반에 대한 검증 문제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
◈한복협과 문 목사는 답해야 한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복잡하지 않다. 먼저 한복협은 문 목사가 총회에서 협동 사무총장으로 제대로 선출됐는지를 밝혀야 한다. 무엇보다 한복협은 왜 검증되지 않은 논란의 인물을 다시 전면에 세우려 했는지 답해야 한다.
학력 문제도 예외가 아니다. 글로벌대학교 BA 학사가 최종 학력인지, M.Div. 표기의 근거는 무엇인지, 또 박사 과정 표현이 어떤 경위로 사용됐는지 밝혀야 한다. 1997년 목사 안수 경위 역시 함께 확인돼야 한다.
본지는 한복협 대표회장 오정호 목사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문자 메시지를 통해 문 목사의 직함 사용과 학력 검증 문제에 대해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문 목사에게도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복협은 한국 복음주의권의 연합기구 중 하나다. 그런 기관이 총회 결의 없는 임원 기용 논란을 반복하고, 학력 검증이 끝나지 않은 인물을 대외협력 전면에 세우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면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긴 설명이 아니다. 총회 결의가 있었는지, 학력과 안수 경위가 사실과 일치하는지 밝히면 된다. 학력 및 목사 안수 의혹이 해소된 이후에 해도 늦지 않을 인사를 밀어붙이는 식으로 처리했다면, 한복협은 그 이유부터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누가 왜 이렇게 서둘러 문 목사를 다시 세우려 했는지도 밝혀야 한다. 한복협과 문 목사가 계속 침묵한다면 논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