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존 스톤스트리트 회장의 기고글인 ‘무슬림들은 예수를 사랑하는가?'(Do Muslims love Jesus?)를 5월 6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스톤스트리트 회장은 콜슨 기독교 세계관 센터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신앙과 문화, 신학, 세계관, 교육 및 변증법 분야에서 인기 있는 작가이자 연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지난 4월 14일, 미국 언론인 터커 칼슨은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여러분이 이 사실을 알기 원하지 않지만, 무슬림들은 예수를 사랑한다. 이슬람은 예수를 하나님의 위대한 선지자이자 메신저로 존중하며, 그분이 기적을 행하셨다고 믿고, 장차 다시 오셔서 적그리스도를 물리칠 것이라고 가르친다.”
이 같은 주장은 이슬람 변증가들 사이에서 자주 등장한다. 실제로 예수는 꾸란 안에서도 중요한 인물로 등장한다. 그러나 꾸란 속 예수와 복음서가 증언하는 예수는 동일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필자는 강조한다.
이슬람에서 예수는 기적을 행한 선지자이며, 동정녀에게서 태어난 인물이고, 마지막 때 다시 와 종말을 이끌 존재로 여겨진다. 일부 무슬림들은 예수, 즉 그들이 부르는 ‘이사’가 사실상 무슬림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이슬람은 예수 이후 약 600년 뒤에 등장했다. 그러나 무슬림들은 예수가 아브라함의 순수한 신앙을 따랐다고 믿는다. 그리고 아브라함을 이슬람의 조상격 인물로 해석한다.
이들은 예수가 무슬림이었다는 근거로 여러 사례를 제시한다. 예수가 얼굴을 땅에 대고 기도했다는 점, 하나님을 셈어 계열의 이름으로 불렀다는 점, 돼지고기를 먹지 않았다는 점, 할례를 받았다는 점, 기도 전 몸을 씻었다는 점, 금식을 지켰다는 점 등을 언급한다. 그리고 이런 모습이 곧 하나님께 자신을 복종시키는 ‘무슬림’의 의미와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주장들이 성경에 대한 오해와 선택적 해석이 섞인 결과라고 말하고 싶다. 예를 들어 예수는 얼굴을 땅에 대고 기도한 적도 있지만, 서서 기도하거나 무릎 꿇고 기도한 모습도 성경에 등장한다.
또 예수가 하나님을 “엘”, “엘리”, “엘로이”와 같은 표현으로 불렀던 것은 당시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하나님 호칭이었다. 예수는 아람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아랍어 표현인 “알라”를 사용하지 않았다. 또한 음식 규례나 정결 의식 역시 유대교 문화 안에 존재하던 것이지, 이슬람만의 독특한 특징이 아니었다.
꾸란 속 일부 예수 이야기는 성경과 유사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꾸란은 예수가 아기 때 말을 했고, 진흙으로 새를 만들어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말한다. 더욱 중요한 차이도 있다. 이슬람은 예수가 실제로 십자가에서 죽지 않았으며, 단지 그렇게 보였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예수의 죽음도 부활도 인정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슬람은 예수를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오신 존재로 믿지 않는다. 무슬림 출신 기독교 변증가였던 나빌 쿠레시는 자신의 회심 과정 속에서 이 점을 깨달았다. 즉 무슬림들이 사랑한다고 말하는 ‘예수’는 성경의 예수도, 역사적 예수도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는 인간이 예수를 자신의 모습대로 재구성하려 했던 역사는 오래되었다고 본다. 최근에는 미국 방송 ‘더 뷰’ 진행자 중 한 명이 “예수는 자신을 메시아라고 부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그리스도의 모습처럼 표현한 이미지를 공유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주일학교 그림 속 예수는 종종 1세기 유대인이 아니라 유럽인처럼 묘사된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이 그리는 예수는 혁명가 체 게바라처럼 표현되고, 뉴에이지식 예수는 히피 같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미국 문화 속 예수는 근육질의 잘생긴 인물로 묘사되기도 한다.
필자는 이러한 모든 모습이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적 투영이며, 어떤 경우에는 신성모독적이라고 생각한다. 시편 기자가 말한 것처럼 우상은 죄악되고 무능력한 존재다. 그리고 예수를 인간의 취향에 맞게 다시 만드는 일 역시 불필요하다.
신약학자 리처드 보컴은 "마태와 요한은 예수에 대한 직접적인 목격 증언을 남겼으며 마가와 누가 역시 예수를 실제로 따랐던 이들의 증언을 신뢰성 있게 기록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복음서는 어떤 문화적 이미지나 종교적 해석보다 훨씬 더 신뢰할 만한 기록이며, 역사적 예수에 대한 가장 정확한 증언이다.
그러므로 진짜 예수의 이야기는 유명 인사의 발언이나 정치적 이미지, 혹은 다른 종교가 만들어낸 예수상이 아니라 복음서 안에서 발견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