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기도처 건설 중단 논란, 종교 갈등·종교 자유 쟁점 부상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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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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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술라웨시 기도처 공사 중단 조치…주민 반발 속 종교 자유 논쟁 확대
노벨 팡게마난 목사가 지난 4월 14일 인도네시아 북루우군 카푸나 마을에서 기도처 건설이 중단된 사건과 관련해 인권 단체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Screenshot from Tanparagi video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주에서 진행되던 기도처 건설이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되면서 종교 갈등과 종교 자유 문제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5월 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당국은 지난 4월 14일, 주민들이 내건 반대 현수막을 이유로 북루우군 마삼바 지역 카푸나 마을에서 진행 중이던 기도처 건설을 중단시켰다. 해당 부지는 엘사다이 펠로우십 교회 소속 노벨 팡게마난 목사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교회 건물과 구분되는 형태로 개인 주택이나 소규모 공간에서 사용하는 ‘기도처’ 개념이 존재한다. 이번 사안은 이러한 기도처의 법적 지위와 종교 활동 범위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민 반발 속 기도처 건설 중단…현수막 논란 확산

CDI는 기도처 건설 중단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기도처 건립과 종교 활동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게시되며 갈등이 표면화됐다.

건설 현장에는 벽돌과 시멘트, 철근 등 자재들이 그대로 방치된 채 남겨졌고, 공사는 즉각 중단됐다.

현지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팡게마난 목사는 감정을 억누른 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울타리 공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지방정부의 지시에 따라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절차는 문제없다”…기도처 건설 의지 재확인

팡게마난 목사는 해당 기도처 건설이 법적 절차를 준수해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관계 당국에 사전 보고를 마쳤으며, 기도처 건설은 별도의 허가가 아닌 신고 절차로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는 지역 주요 관계자들에게 사전에 건설 계획을 알렸고, 착공 당시에도 일부 행정 관계자들이 현장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팡게마난 목사는 지난해 11월에도 주민들의 요구로 공사 중단 요청을 받았으며, 이후 지방정부와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지방정부는 기존 구조물을 철거하지 말 것을 권고했고, 이에 따라 공사는 중단된 상태로 유지돼 왔다. 그는 향후에도 기도처 건설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도처 건설 중단 논란…법적 해석과 종교 자유 충돌

CDI는 이번 기도처 건설 중단 사안은 인도네시아 내 종교 시설 관련 법 해석 문제와 맞물려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도처는 공식 종교시설과 달리 별도의 허가가 필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자카르타 소재 연구기관 관계자는 현행 규정이 기도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기도처를 교회나 종교시설과 동일하게 간주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종교 단체들은 이번 조치를 특정 종교에 대한 배제와 관용 부족의 사례로 보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복되는 종교 갈등…지역 긴장 지속

남술라웨시 지역은 과거부터 종교 간 긴장이 이어져 온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북루우 지역에서는 유사한 갈등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현지 시민단체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종교 관련 갈등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일부 사건은 주민 반발과 현수막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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