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새 제안·트럼프 반응… 호르무즈 해협 갈등 속 미·이란 협상 재개 가능성 확대

이란, 제재 완화 시 핵 프로그램 논의 수용… 해상 봉쇄·호르무즈 해협 갈등 속 외교 국면 변화 주목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핵 문제 논의를 포함한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하면서 양측 관계가 다시 협상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당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지만, 제안의 내용은 기존보다 미국의 요구에 한 걸음 다가선 것으로 평가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이란의 새 제안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논의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그동안 핵 문제 논의를 강하게 거부해왔던 기존 입장에서 일정 부분 후퇴한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이란은 휴전 회담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전쟁 종결 조건 합의를 요구해왔으며, 이후에야 호르무즈 해협 관리와 핵 프로그램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핵협상 조건 변화…이란, 제재 완화 시 논의 수용

이번에 제시된 새 제안은 미국이 제재를 완화할 경우 이란이 핵 개발 관련 기록과 현안을 포함한 핵 문제 전반에 대해 논의에 나설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소식통은 이를 기존 입장과 비교해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했다.

이란은 해당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다음 주 초 파키스탄에서 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는 의사를 중재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영 매체 또한 중재자들에게 새로운 제안을 제출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미국이 발언 수위를 낮출 경우 외교적 해법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비공개 외교 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결코 보유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으며, 미국의 단기 및 장기 안보를 위해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상 봉쇄와 호르무즈 해협 갈등 속 긴장 지속

양측은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동시에 군사적·경제적 압박을 병행하며 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2차 휴전 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국과 이란은 각각 해상 봉쇄와 해협 봉쇄로 맞서며 소모전을 지속해왔다.

이란은 유조선 등을 공격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고, 세계 석유 공급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로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은 이란의 주요 외화 수입원을 차단하기 위해 해상 봉쇄를 강화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국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봉쇄 연장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보좌진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협상과 별개로 압박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에 대해 타협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해왔으며, 최근 제안에서도 해협 문제와 전쟁 종결이 먼저 해결돼야 핵 협상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함께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 외교 지속…협상 재개 여부가 향후 변수

미국과 이란은 직접 충돌을 이어가면서도 외교 채널을 완전히 닫지는 않은 상태다. 양측은 파키스탄을 비롯해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 등 여러 중재국을 통해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교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최대 20년간 핵연료 농축 중단과 고농축 우라늄 비축물 이전을 요구해왔지만, 이란은 이를 거부해왔다. 이러한 입장 차가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이번 새 제안이 협상의 실질적 돌파구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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