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에서 무장 용의자가 호텔 내부 계단을 통해 경호 차단선을 우회해 연회장 입구 인근까지 접근한 사실이 알려지며 보안 실패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CBS 등 현지 언론은 총격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이 산탄총과 권총, 칼 등으로 무장한 채 워싱턴DC 힐튼호텔 10층 객실을 나와 내부 계단을 통해 로비층으로 이동했고, 연회장 출입구 수 미터 앞까지 접근한 뒤 제압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사건이 추가 입장이 종료되고 금속 탐지 장비 철수 등 보안 검색이 마무리되던 시점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며 보안 공백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용의자가 최고위급 인사들이 모인 행사장 입구 인근까지 접근했다는 사실 자체가 경호 체계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지고 있다.
비밀경호국 “보안망 정상 작동”… 해명에도 의문 지속
비밀경호국은 현장 통제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경호 실패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경호 관계자들은 보안 네트워크가 정상 작동했고 대통령이 있던 연회장은 가장 안전한 공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외곽 보안선에서 용의자가 저지됐으며 대통령 접근까지는 추가 방어선이 남아 있었다는 설명도 내놨다.
그러나 무장 용의자가 행사장 인근까지 접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호 실패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호텔 보안 허점 논란… 사전 통제 가능했나 쟁점
이번 사건은 행사 보안뿐 아니라 호텔형 정치 행사 보안 구조 자체에 대한 의문도 키우고 있다.
경호당국은 행사 전날 용의자의 호텔 투숙 자체를 막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반 호텔 구조상 투숙객 무기 소지를 사전 검색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유로 제시됐다.
하지만 행사 출입 관리 허점 지적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참석자들은 초대장 사본만으로 입장이 가능했고 티켓 스캔이나 신분 확인 절차가 충분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형 호텔 전체를 완전 봉쇄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에도 불구하고 행사 운영상 허점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확산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경호 훌륭했다”… 평가 엇갈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경호당국 대응을 높이 평가하며 경호 실패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용의자가 빠르게 돌파를 시도했지만 즉각 제압됐다고 강조했고, 자신이 상황을 확인하려 하면서 대피가 다소 지연됐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런 설명과 별개로 실제 위협 상황에서 경호 체계가 충분히 작동했는지에 대한 점검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고위급 인사 집결 행사… 경호 프로토콜 시험대
이번 만찬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미국 권력 핵심 인사 다수가 참석했고 전체 참석자는 25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통령과 하원의장, 국무·재무·국방 장관 등 승계 서열 핵심 인사들이 한 공간에 모였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 파장은 더욱 크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치권도 즉각 반응했다. 하원 감독위원회는 비밀경호국 보고를 요구했고 법무부 역시 총기 반입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