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주화와 인권 개선을 위해 활동해 온 미국 인권운동가 패리스 하비(Pharis Harvey) 목사가 지난 16일 별세했다. 하비 목사는 5·18 민주화운동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한국 인권 문제를 해외에 지속적으로 알린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935년생인 하비 목사는 1960~70년대 일본 등지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면서 한국의 인권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북미한인인권위원회(NACHRK) 실무 책임자로 활동하며 한국 민주화 과정에서 나타난 인권 침해 문제를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5·18 민주화운동 국제사회에 알린 핵심 인물
패리스 하비 목사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서 발생한 상황을 해외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북미한인인권위원회가 발간한 소식지와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광주의 상황이 북미와 유럽 지역에 신속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기여했다.
또한 사건 이후 미국인 의사를 포함한 조사단 파견과 보고서 작성 과정에도 관여했으며, 관련 자료를 미국 국무부에 전달해 진상 규명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러한 활동은 국제사회가 한국의 인권 상황을 주목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비 목사는 1981년 미국 하원 국제관계 및 인권 소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군의 유혈 진압과 삼청교육대 운영, 노동 및 언론 탄압 문제 등을 언급하며 한국의 인권 실태를 증언했다. 그의 증언은 미국 의회가 한국 인권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구명운동 참여… 한국 인권문제 국제적 관심 촉구
하비 목사는 1979년 지미 카터 행정부에 한국 인권 상황 관련 자료를 전달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범 석방 요구 명단을 제출하는 등 외교적 차원의 활동에도 참여했다. 이러한 노력은 당시 한국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선교 활동과 함께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 협력 활동을 이어가며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왔다. 장기간 이어진 그의 활동은 해외 인권단체와 종교계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산됐다.
한국 민주주의 발전 기여 공로… 정부 표창 수여
패리스 하비 목사는 한국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2020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의 활동은 국제사회가 한국의 인권 문제를 인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비 목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민주화 과정에서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기여한 그의 활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랜 기간 이어진 그의 인권 활동은 한국 현대사 속 국제 연대의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