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기독교 단체들, 부활절 연합예배 논란 관련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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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본질 회복 필요성 제기… 교회의 독립성 강조
지난 4월 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202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기독일보 DB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 (사)한국기독교 보수교단총연합회, (사)한국기독교단체연합, (사)전국17개광역시226개시군구총연합회,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대한민국광역기독교총연합회 외 국내 보수 성향의 기독교 단체들과 시민단체들이 2026년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발생한 논란과 관련해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4월 5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과정에서 예배의 본질이 훼손됐다고 주장하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연합 단체들은 이번 사안을 한국교회사에 기록될 중대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부활절 예배 훼절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성명서는 부활절 예배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 예식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예배의 중심은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데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예배가 회개와 감사, 찬양의 자리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표현과 인간 중심적 요소가 강조되면서 예배의 거룩성이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상황이 교회의 공교회적 질서와 신앙의 본질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단 정치화 논란 제기… 특정 인물 찬사 표현 문제 제기

성명서에서는 예배 중 일부 발언이 논란이 됐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설교 및 환영사 과정에서 특정 정치 지도자를 향한 과도한 찬사성 표현과 박수를 유도하는 발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연합 단체들은 강단은 특정 인물을 높이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목회자의 역할은 권력이나 인물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신앙의 원칙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치적 표현이 강단에서 강조되는 것은 교회의 정치적 독립성과 영적 권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성명서는 이러한 사례가 반복될 경우 교회의 공적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교분리 원칙 강조… 교회의 공적 역할 재확인

단체들은 정교분리 원칙이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제한하는 개념이 아니라 정치 권력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신학적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교회는 사회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지만 특정 정치 권력과 결합하는 모습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교회가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공의와 윤리적 기준을 제시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회의 강단이 특정 인물의 이미지 형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연합 단체들은 역사적으로 교회가 국가 권력 앞에서도 신앙의 원칙을 지켜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신앙의 독립성과 양심의 자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개 촉구 및 한국교회 정체성 수호 강조

성명서에는 이번 사태와 관련된 인사들의 공개적인 사과와 성찰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단체들은 강단의 거룩성이 유지돼야 하며 교회가 정치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신앙 공동체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다음 세대에 신앙의 본질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강단의 역할과 책임을 더욱 엄격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 단체들은 앞으로도 종교의 자유와 교회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여러 기독교 연합기관과 시민단체가 참여했으며, 교회의 공적 책임과 예배의 본질을 강조하는 입장을 밝혔다.

아래는 단체에서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우리는 2026년 4월 5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거행된 ‘202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를 엄숙히 주시하며, 깊은 애통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에 본 연합단체는 이번 사태를 한국교회사에 중대한 오욕으로 기록될 사건으로 규정하며, 이를 “2026년 부활절 예배 훼절(毁節) 사건”으로 엄숙히 선언한다.

1. 예배의 본질: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영광 받으셔야 한다.

부활절은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선포하며, 인류 구원의 완성을 감사하는 기독교 최고 성일이다.

부활절 예배는 어떠한 인간적 공로나 정치적 수사도 개입될 수 없는,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려야 하는 거룩한 성례의 자리이다.

그러나 이번 예배는 거룩한 경건과 회개, 감사와 찬양의 자리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인본주의적 태도와 정치적 수사가 강단을 점유함으로써 예배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하였다.

이는 성도들의 영적 순결과 교회의 공교회적 질서를 손상시키는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2. 강단의 세속화: 사람을 높이는 무대로 전락한 거룩한 처소

예배 중 대회장 이영훈 목사는 현직 대통령을 향하여 “가장 무거운 짐을 짊어지신 분”이라 언급하며 과도한 찬양성 발언을 하였고, 소강석 목사는 환영사 과정에서 성도들의 박수를 사실상 유도하며 이에 소극적인 참석자들을 압박하는 듯한 언사를 사용하였다.

이는 부활하신 주님만이 중심이 되셔야 할 거룩한 강단을 특정 정치인을 위한 공적 미화의 장으로 전락시킨 중대한 과오이다.

목회자는 사람의 환심을 사는 직분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대언하는 종이다.

권력자를 향한 아첨과 미화는 목회적 양심을 저버린 것이며, 강단의 거룩성과 교회의 정치적 독립성을 스스로 훼손한 처사이다.

3. 역사적 교훈: 교회의 예언자적 사명과 순교 정신의 계승

한국교회는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국가 권력 앞에서도 신앙의 정조를 지켜온 순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또한 6·25 전쟁 중 부산 피난 시절에도, 교회는 이승만 대통령을 강단 아래에서 인사하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전 안에서의 거룩한 질서를 엄격히 지켜왔다.

더 나아가 4세기 암브로시우스는 회개하지 않은 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의 교회 입장을 목숨 걸고 저지하였다.

교회는 권력의 비위를 맞추는 기관이 아니라, 권력을 향하여 죄를 책망하고 공의를 선포하는 예언자적 공동체여야 한다.

이번 사건은 이러한 신앙 선배들의 숭고한 전통을 정면으로 훼손한 것이다.

4. 정교분리의 원칙: 권력으로부터의 독립과 영적 자유

우리가 천명하는 정교분리의 원칙은 교회가 사회 문제에 침묵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교회가 어떠한 정치 권력에도 예속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시대를 비판하며 공의를 외쳐야 한다는 신학적 원칙이다.

특정 정치 지도자를 향한 과도한 미화와 박수 유도는 정교 질서를 문란하게 하며 복음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중대한 일이다.

사도 바울은 분명히 말씀하였다.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갈라디아서 1:10)

5. 우리의 선언

대한민국의 기독교를 대표하는 보수 교단과 연합 단체들은 이번 사태를 한국교회의 정체성과 공교회 질서를 무너뜨린 중대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2026년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자행된 강단의 정치화와 인본주의적 운영을 “부활절 예배 훼절 사건”으로 엄중히 규정하고 이를 단호히 규탄한다.

하나, 이영훈 목사와 소강석 목사는 예배의 본질을 훼손하고 성도들의 신앙심에 깊은 상처를 준 행위에 대하여 하나님 앞에 통회 자복하며, 한국교회 앞에 즉각 공개 사죄하라.

하나, 한국교회의 모든 강단은 정치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거룩한 성역이어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특정 인물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도구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 우리는 신사참배를 거부한 선조들의 신앙을 본받아, 어떠한 시대적 압력 앞에서도 교회의 양심과 신앙의 자유를 끝까지 수호할 것을 엄숙히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순결한 복음을 계승하기 위하여 강단의 거룩성을 수호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와 종교의 자유를 지키는 연합 운동을 더욱 강력히 전개할 것이다.

우리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부활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엄중히 경고한다.

이번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은 교만과 타협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만일 진정한 회개와 성찰이 따르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공의와 한국교회 역사는 이 일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2026년 4 월 16 일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
(사)한국기독교 보수교단총연합회
(사)한국기독교단체연합
(사)전국17개광역시226개시군구총연합회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대한민국광역기독교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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