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인간의 죄가 얼마나 깊이 뿌리내려 있는지를 매우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죄는 단지 행동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되어 말과 삶 전체로 퍼져 나간다. 마음이 하나님에게서 멀어질 때, 그 안에서 썩음이 시작되고 결국 입술에서 거짓과 상처의 말이 나오게 된다. 성경은 우리의 목구멍이 열린 무덤과 같다고 표현한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는 이미 부패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혀는 작은 지체이지만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한다. 말 한마디가 위로가 되기도 하고 깊은 상처가 되기도 한다. 야고보 사도는 혀를 불에 비유하며, 작은 불씨 하나가 큰 숲을 태우듯 우리의 말이 삶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입술은 서로를 무너뜨리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생명을 세우기 위한 통로가 되어야 한다.
바울은 또한 인간의 발이 악을 향해 얼마나 빠른지도 지적한다. 하나님을 떠난 삶은 결국 파멸과 고생의 길로 이어진다.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는 삶은 끊임없는 불안과 갈등 속에 머물게 된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순간부터 인간은 참된 평화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씀은 절망으로 끝나지 않는다. 평강의 길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초청하신다. 마음이 하나님께로 향할 때, 우리의 말과 삶도 새로워지기 시작한다.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때 우리의 입술은 생명을 전하는 도구가 되고, 우리의 발은 평강의 길을 걷게 된다. 오늘도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며, 우리의 생각과 말과 걸음이 의의 길로 인도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