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국 교수(백석대 실천신학)가 최근 복음과 도시 홈페이지에 ‘엘로힘과 하쉠 사이에서’라는 글을 게재하고, 교회가 하나님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균형 있게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교회는 하나님의 일하시는 특성을 알아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특수성뿐 아니라 보편성도 알아야 한다”며 “구약성경은 하나님의 특수성과 보편성을 두 개의 중요한 용어를 통해 드러낸다. 엘로힘(Elohim)과 하쉠(Hashem)”이라고 했다.
이어 “엘로힘은 하나님의 보편성을 드러낸다. 엘로힘은 인간의 공통된 존재 조건과 관계된 용어”라며 “특히 인간의 보편적인 도덕은 엘로힘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엘로힘은 언약 안과 밖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인간과 관계하시는 하나님을 가리킨다”고 했다.
또 “이와는 반대로 하쉠은 특수하다. 하쉠은 하나님의 언약, 곧 아브라함과 모세의 언약이라는 특수한 맥락에서 사용되는 하나님의 이름”이라며 “하쉠은 일반명사가 아니라 고유명사이며, 친밀성과 관계성을 드러내는 언어다. 따라서 하쉠은 하나님의 특수성, 곧 구원성과 관계된 용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창세기는 하나님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두 가지 언약으로 나타낸다”며 “하나는 노아와 모든 인류와 맺은 언약이고, 다른 하나는 아브라함과 그 자녀들과 맺은 언약이다. 두 언약은 모두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총을 바탕으로 하지만, 대상과 목적에서 중요한 차이를 보인다”고 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노아 언약에서는 엘로힘이, 아브라함 언약에서는 하쉠이 사용된다는 점”이라며 “이는 하나님이 인간과 관계하시는 두 차원을 보여준다. 노아 언약은 인간의 공통된 존재 조건을, 아브라함 언약은 구원받은 정체성을 드러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노아 언약은 인간의 공통된 존재 조건과 맺은 언약이고, 아브라함 언약은 우리의 특수한 정체성과 맺은 언약이라는 점”이라며 “노아 언약은 일반 은총과 연결되어 인류 공익과 공동선에 관계되며, 아브라함 언약은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특수성과 연결된다”고 했다.
최 교수는 “많은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특수한 정체성에는 관심이 있지만 공통된 인간성에는 상대적으로 덜 관심을 둔다. 그 결과 하나님이 인간의 공통된 존재 조건과 맺으신 언약을 간과하게 되고, 선민의식에 빠지거나 사람들을 구원받은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만 나누는 위험에 놓인다”며 “이러한 태도는 종종 타자를 배제하는 ‘이타주의적 악’으로 나타난다. 반대로 보편성만 강조할 경우, 교회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중심을 잃고 단순한 도덕 공동체로 축소될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노아 언약과 아브라함 언약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구원의 특수성뿐 아니라 인간의 공통성도 함께 살아가도록 부르셨다”며 “노아 언약은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이며,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환대의 대상임을 일깨워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에 기반한 환대를 통해 타자의 서사를 수용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장해 간다. 교회는 노아 언약과 아브라함 언약의 균형을 배워야 한다”며 “구원의 특수성을 지키면서도 인간의 보편성을 함께 인정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교회는 하나님의 오이코스, 곧 하나님의 집을 풍요롭게 하는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다. 이러한 균형은 설교와 교육, 제자 훈련에서도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교회는 내부적 번영과 교리적 구원을 넘어 공동선의 실천을 지향해야 한다”며 “타자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식별함으로써 자신의 소명을 확장하고, 하나님의 오이코스 안에서 공통된 인간성을 회복하는 일에도 힘써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