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회장 윤승범)가 28일 아델포이교회에서 ‘변환기 한반도와 북한선교’를 주제로 2026 제133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변화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북한선교와 한국교회의 역할을 조망하고, 미래 선교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하광민 박사(총신대), 김언약 박사(백석대), 박시현 박사(영남대)가 각각 발제자로 나서 남북관계 신학적 해석, 청소년 선교 리더십, 캠퍼스 복음화 플랫폼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어 장훈태 박사(아프리카미래협회)의 사회로 질의응답 및 종합토론이 진행됐으며,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와 전국대학교수선교연합회(KUPM) 간 MOU 체결식도 함께 열렸다.
◆ 남북 두 국가론 논쟁 속 기독교적 대응과 한국교회 역할 제시
하광민 박사는 ‘남북 두 국가론 논쟁에 대한 기독교’라는 주제 발표에서 남북관계 담론으로 부상한 두 국가론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기독교적 해석과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하 박사는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해 “국가 권력이 모든 영역을 장악하는 전체주의적 성격을 지닌다”며 “이는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론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으로, 증오와 적대를 제도화한다는 점에서 신학적 비판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한국교회가 이러한 전체주의적 영역 침탈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이를 고발하는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한에서 제기되는 평화적 두 국가론에 대해서는 적대 관계를 완화하려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이를 최종 목표로 설정하는 것은 신학적 오류라고 분석했다. 하 박사는 평화적 공존은 통일을 대체하는 개념이 아니라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조건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교회의 역할에 대해 “국가 정책과 구분된 고유한 사명을 유지해야 한다”며 “남북관계가 경색되더라도 교회는 독자적인 대북 채널을 구축하고, 탈북민 보호를 위한 법적·사회적 옹호 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분단된 민족 공동체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동질성 회복 프로그램, 통일 세대 양육, 디아스포라 연대, 통일 이후를 준비하는 기독교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소망을 잃지 않고, 정치적 한계를 인식하면서도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 청소년 선교 리더십 훈련, 미래 선교 위한 전략적 과제로 부상
김언약 박사는 ‘시나리오 플래닝 이론에 기반한 청소년 선교 리더십 훈련 연구’를 통해 미래 선교 환경 변화 속에서 청소년 선교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박사는 “팬데믹 이후 사회·기술·정치·경제·문화 전반에서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면서 한국교회의 선교 환경 역시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청년 선교사의 감소는 미래 선교를 이끌 리더십 재생산 구조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청소년기는 세계관과 정체성, 가치 체계가 형성되는 시기로, 미래 선교 리더십 형성의 출발점이 된다”며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은 청소년들이 미래를 구조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도구로서 의미가 있으며, 다양한 사회적 요소의 상호작용을 분석하게 함으로써 미래를 다층적인 가능성으로 인식하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기법이 단순한 미래 예측 훈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미래는 성경적 세계관과 선교적 사고 안에서 해석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영적 통찰과 실제 선교적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청소년 선교 리더십 훈련은 단기 프로그램이나 기능 교육을 넘어 성경적 세계관 형성, 선교적 사고 훈련, 미래 인식 교육, 현장 중심 학습, 공동체 훈련이 결합된 통합적 과정으로 설계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장기적 프로그램 개발과 지원 체계 구축, 다양한 현장 기반 교육 모델이 필요하다”고 했다.
◆ 캠퍼스 복음화 위한 교수선교 플랫폼, KUPM의 역할과 비전 조명
박시현 박사는 ‘전국대학교수선교연합회(KUPM); 캠퍼스 복음화를 위한 열린 플랫폼’을 주제로 발표하며 교수선교 운동의 역사와 현재,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박 박사는 KUPM이 1980년대 초 민주화 열망과 학원 혼란, 이단 확산이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민족 복음화는 학원 복음화로부터”라는 기치 아래 교수들의 회개 기도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6년 창립 이후 약 40년간 매년 선교대회를 이어오며 캠퍼스 복음화를 위한 복음 공동체이자 열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단체는 모든 학문과 삶의 영역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한다는 ‘하나님의 주권’ 사상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개인의 중생과 구원을 기반으로 캠퍼스 선교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활동과 관련해 박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선교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도입했다”며 “유튜브 생방송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교수들이 전공과 신앙을 결합한 사역을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선교 모델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KUPM은 전국 11개 지회와 10개 전문위원회를 통해 캠퍼스 복음화를 위한 네트워크와 전문 사역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교수들 간 협력과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선교적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래 비전에 대해서는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위기 상황 속에서 초심으로 돌아가는 회개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박사는“캠퍼스에서 다시금 기도와 예배, 복음 전파 운동이 확산되기를 기대하며, 전국 대학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예배가 회복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아울러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기독 교수들이 단순한 지식 전달자를 넘어 영성과 지혜를 갖춘 멘토로서 다음 세대를 이끌어야 한다”며 “나아가 대한민국과 북한, 그리고 세계 선교를 향한 사명을 감당하는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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