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한기윤) 신원하 원장이 최근 연구원 홈피에 “예방적 전쟁론’에 도사리는 군사주의 경계하기: 미국의 대이란 전쟁에 대한 신학적 성찰”이란 제목의 이슈 리포트를 올렸다.
신 원장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며 대규모 중동전쟁을 일으켰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선제공격을 감행하면서 크게 두 가지 명분과 목적을 내세웠다. 그것은 대체로 미국과 중동의 미래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위험 세력을 제거하는 것이고 동시에 독재 정권에 오랫동안 시달려온 이란 국민이 자유와 인권을 찾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예방적 방어 전쟁이자 인도적 개입 전쟁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과 주요 우방국들은 미국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전쟁에 가담하지 않고 있다”며 “지구촌의 여론 또한 미국의 대(對)이란 전쟁에 우호적이지 않은데, 이는 이 전쟁의 정당성에 깊은 의구심을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기독교회는 이 전쟁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이를 어떻게 판단하고 기도하며 대응해야 할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기독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군사주의적 인식이 얼마나 반기독교적이고 적그리스도적인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세계 교회와 한국교회는 이 시대에 도도히 흐르는 힘의 논리와 결탁된 군사주의(militarism)를 위험한 이단이나 유사종교와 다름없는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며 “이 신앙이 지구촌과 한반도에 득세하지 못하도록 경계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 세상의 평화와 자유는 무기와 군사력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가르치는 바와 같이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귀한 존재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확산할 때 비로소 달성될 수 있는 것임을 그리스도인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원장은 “기독교 복음의 핵심은 평화이다. 그리스도는 ‘평화의 왕’으로 오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화평하게 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가르치셨다”며 “현재 중동에서는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 시설과 전투기, 전투함뿐만 아니라 민간 시설과 가스, 원유 시설들도 엄청나게 공습하고 파괴했다. 어린아이 175명을 비롯한 많은 민간인이 폭격으로 죽었다. 이란은 이에 대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 이런 전쟁의 화염과 파편이 난무한 현실에서 우리 기독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라고 했다.
이어 “첫째, 이 땅의 평화는 압도적 무력으로 담보되거나 군사적 지배와 통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깊이 인식하고, 무엇보다 힘을 지닌 국가가 더 인내하고 포용하며 양보하는 정치를 하도록 국제사회는 권고하고 집단적인 압박을 가해야 한다”며 “교회는 이런 시각을 국제사회에 천명하고 외치며 지구촌의 평화가 힘과 군사력에 의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세상과 사회에 소리 높여 외쳐야 한다. 이와 함께 성도들에게도 예수님이 말씀하신 ‘화평케 하는 삶’을 살아가고 그런 가치를 고양하는 삶의 자세를 더욱 가르치고 설교해야 한다”고 했다.
또 “둘째, 교회와 성도들은 현재 진행되는 중동에서의 이란 전쟁과 동유럽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조속히 종식되고 그 나라와 무고한 시민들에게 상실된 평화로운 일상이 회복되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하나님이 마치 자신들의 전쟁의 키를 쥐고 있다고 판단하고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마음과 의식을 움직여 더 이상 파괴와 증오, 보복전쟁이라는 악순환의 길을 가지 않도록 교회는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셋째,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가 북한의 핵무기를 무력화시키고도 남을 압도적인 군사력을 지니고 유지하는 것에 달려 있다는 군사주의적 의식이 우리나라와 한국교회에 팽배하지 않도록 이를 경계하고 또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나라의 안전과 평화는 압도적 무기에 달려 있지 않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며 “더욱 지구촌의 평화와 조국의 안보를 위해 기도하고 위정자들이 하나님과 무고한 국민을 생각하고 두려워하는 정치를 하도록 기도해야 할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