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나이지리아 카두나주에서 기독교 공동체를 겨냥한 무장 공격이 발생해 목회자가 살해되고 다수의 주민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1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밤, 풀라니 계열 무장세력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카두나주 상가(Sanga) 지역 도로와 마이토조(Dorowa Maitozo) 마을을 습격했다.
이 공격으로 복음개혁교회(ERCC) 소속 조슈아 아지야 목사가 현장에서 숨졌으며, 수십 명의 기독교 주민들이 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두나 기독교 마을 공격…목회자 피살과 주민 납치
현지 목회자인 에마누엘 스티븐 목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풀라니 무장세력이 도로와 공동체를 공격해 ERCC 소속 조슈아 아지야 목사가 살해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지야 목사는 해당 교회에 부임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공격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며 “이번 사건은 지역 교회와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은 최근 잇따른 치안 불안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주민 토마스 하산은 “공격 이후 여러 주민이 실종된 상태”라며 “피해를 입은 가족들이 큰 고통 속에 있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납치와 살해…기독교 공동체 불안 확산
CDI는 이번 사건은 올해 초 발생한 또 다른 납치 사건 이후 이어진 것으로, 지역 사회의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5일 같은 상가 지역 아라크(Arak) 마을에서도 풀라니 무장세력이 공격을 감행해 30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납치됐으며, 이 과정에서 2명이 사망했다.
당시 희생자 중 한 명의 가족까지 납치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지속적인 위협 속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나이지리아 기독교 박해 심화…세계 최다 희생 국가
국제 기독교 인권단체 오픈도어즈(Open Doors)가 발표한 ‘2026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독교인이 살해된 국가로 나타났다.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전 세계에서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 4,849명 중 3,490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해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증가한 수치로, 나이지리아 내 기독교 공동체를 향한 폭력과 박해가 계속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풀라니 무장세력과 이슬람 극단주의 확산
영국 의회 산하 국제종교자유위원회(APPG)는 보고서를 통해 일부 풀라니 집단이 급진적 이슬람 이념을 따르며 기독교 공동체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들이 보코하람(Boko Haram)이나 서아프리카 이슬람국가(ISWAP)와 유사한 방식으로 공격을 감행하며, 기독교 상징과 공동체를 의도적으로 겨냥한다고 밝혔다.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러한 공격의 배경으로 토지 확보와 종교적 영향력 확대 시도를 지목하고 있으며 사막화로 목축 환경이 악화되면서 일부 무장세력이 농경 지역을 차지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북중부 넘어 남부까지 확산…지하디스트 위협 증가
보고서는 나이지리아 북중부 지역에서 기독교 농촌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 지속되고 있으며, 수백 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보코하람과 ISWAP 등 지하디스트 조직이 북부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납치, 성폭력, 도로 검문 살해 등의 범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남부 지역까지 폭력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새로운 무장 조직 ‘라쿠라와(Lakurawa)’가 등장해 위협을 키우고 있다.
이 조직은 말리에서 시작된 알카에다 계열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첨단 무기를 갖추고 급진 이슬람 이념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카두나 기독교 마을 공격 사건은 나이지리아에서 계속되고 있는 기독교 박해와 치안 불안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으며 지속되는 납치와 살해 속에서 현지 기독교 공동체는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국제사회와 정부의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