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영국에서 한 부동산 투자자가 폐쇄 위기에 놓인 교회 건물을 직접 사들인 뒤 기독교 공동체에 임대료 없이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일은 최근 영국 곳곳에서 교회 건물이 문을 닫고 개발 사업으로 넘어가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나온 제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 웨스트미들랜즈 지역 울버햄프턴(Wolverhampton) 출신의 부동산 투자자이자 유튜버인 사무엘 리즈(Samuel Leeds)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교회를 하나 사려고 한다”고 밝히며 교회 매입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고향 인근 도시인 웨드즈버리(Wednesbury)에 위치한 달라스톤 감리교회(Darlaston Methodist Church)를 구매하기 위해 현금 22만5000파운드(약 30만 달러) 규모의 매입 제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폐쇄 위기 교회, 아파트 개발 대신 예배 공간으로
CDI는 현재 해당 교회 건물은 문을 닫을 가능성이 있으며,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게 매각돼 아파트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리즈는 이 건물을 직접 매입한 뒤 예배와 전도, 그리고 노숙자를 돕는 사역에 사용하려는 기독교 공동체에게 임대료 없이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교회를 사서 예수 그리스도를 예배하고 사람들을 섬기려는 공동체에게 완전히 무료로 제공하고 싶다”며 “임대료도 없고 어떠한 비용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즈는 링크드인 프로필에서 스스로를 ‘자수성가한 백만장자’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부동산 교육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2018년 동생 러셀 리즈와 함께 역사적 건물인 리브스포드 하우스(Ribbesford House)를 매입하면서 영국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예수 위해 세워진 교회가 단순한 수익 건물로 바뀌는 것 안타까워”
리즈는 영국 곳곳에서 교회 건물이 문을 닫고 개발 사업으로 전환되는 현실에 강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영국을 운전하며 지나갈 때마다 예전에 지역사회를 돕고 노숙자에게 음식을 제공하던 교회들이 텅 비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때 지역 사회를 살리고 사람들을 돕던 아름다운 교회 건물들이 지금은 문이 닫히고 판자로 막혀 있으며, 많은 개발업자들이 아파트로 바꾸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세대 동안 예수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하기 위해 세워진 건물이 단지 이익을 위한 건물로 바뀌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개발업체 16곳 관심…교회 건물 보존 위한 매입 제안
리즈는 페이스북 영상에서도 교회 건물 매입 계획을 설명하며 현재 상황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해당 부지를 놓고 이미 16개의 개발업체가 관심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영상에서 그는 “지역 사회가 살아 숨 쉬기 위해서는 교회가 필요하다”며 “교회들이 문을 닫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화가 나고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영적 부흥이 다가오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교회 문이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예배당·회의실·주차장 갖춘 교회 건물
슬레이터 스트리트(Slater Street)에 위치한 이 교회 건물은 달라스톤 그린(Darlaston Green) 감리교 순회구역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감리교 시설 가운데 하나다.
현재 이 부동산은 ‘재개발 기회’라는 이름으로 매물로 등록돼 있으며, 약 5421제곱피트 규모의 건물을 아파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계획이 제시된 상태다. 리즈는 교회 건물을 매입해 이러한 개발 계획을 막고, 다시 기독교 예배와 지역 사회 사역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부동산 중개업체 크리에이티브 리테일(Creative Retail)의 매물 정보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독립형 교회 건물로 구성돼 있으며, 내부에는 메인 예배당과 주방, 회의실, 교실 공간, 그리고 넓은 보안 주차장이 포함돼 있다.
또한 건물 내부 구조는 다양한 용도로 재구성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으로 설계돼 있으며, 계획 허가를 받을 경우 재개발도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교회 감소 속에서도 지역 기독교 인구 절반 이상
한편 영국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이 발표한 2021년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웨드즈버리 지역 주민 가운데 약 50.1%가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혔다. 이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전체 평균인 46.2%보다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