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종료 청년 지원 필요… 연구 ‘교회 역할 중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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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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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국 962명 조사 결과, 교육·멘토링·장기적 공동체 지원 부족이 자립의 주요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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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대안보호 환경에서 성장한 청년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교회가 이들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교회와 고아 지원 사역을 연결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한 기독교 지도자는 최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대안보호 체계를 떠나 성인으로 독립하는 청년들을 위해 교회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2025년 12월 학술지 Child & Family Social Work에 발표된 연구 논문 ‘대안보호 경험 성인의 성인기 전환 과정에서의 인식된 지원과 장벽: 20개국 962명 대상 다국가 연구’에서 제기됐다.

대안보호 경험 청년, 성인 전환 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

CDI는 이번 연구가 발달심리학, 사회복지, 국제 아동권리 분야 연구자 5명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20개국에서 대안보호 경험이 있는 성인 96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와 분리되어 대안보호 환경에서 성장한 청년들은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여러 구조적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친부모와 분리된 주요 이유로는 부모 사망이 29.9%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유기 22.2%, 가족 불안정 19.1%, 빈곤 19.4% 등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안보호 경험 청년의 성인기 전환 과정에서 세 가지 핵심 요소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첫째는 지지 관계와 심리사회적 지원 서비스, 둘째는 개인의 회복력과 삶의 안정, 셋째는 교육과 자원, 기회에 대한 접근성이다.

연구진은 특히 교육 기회와 장기적 지원이 청년들의 안정적인 자립에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반면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자원 부족은 성인기 전환을 가로막는 주요 장벽으로 나타났다.

교회, 보호종료 청년 위한 지원 사역 필요

이번 연구에는 미국 버지니아주 맥클린에 본부를 둔 ‘고아를 위한 기독교연합(CAFO, Christian Alliance for Orphans)’ 연구진도 참여했다.

연구에 참여한 CAFO 관계자에는 취약아동·가정 연구센터 소장 니콜 길버트슨 윌크, 선임 연구원 아만다 하일스 하워드, 연구원 메건 로버츠 등이 포함됐다. 아동복지 연구 협력자인 페이즐리 윌리엄스도 연구에 참여했다.

CAFO에서 교회 지원 사역을 담당하는 지미 무어(Jimmy Moore) 디렉터는 연구 결과에 대해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어는 부모와 분리되거나 대안보호 환경에서 성장한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독립적인 삶을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호시설 생활 중 겪은 트라우마가 치료되지 않은 채 남아 있거나, 금융 교육 부족, 안정적인 지원 네트워크 부재, 잦은 거주 이동으로 인한 학업 단절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교회가 할 수 있는 지원… 생활기술·멘토링 프로그램

무어는 교회가 보호종료 청년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는 생활기술 교육이다. 여기에는 금융 관리, 취업 면접 준비, 주거 관리, 식사 준비, 직장 복장, 교통 이용 등 성인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역량 교육이 포함된다.

둘째는 현장 직무 경험을 제공하는 견습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실제 직무 경험을 쌓고 안정적인 직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셋째는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교회 공동체 구성원이 보호종료 청년 한 사람을 지속적으로 돌보는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이다.

무어는 이러한 접근이 성인뿐 아니라 대안보호 환경에 있는 아동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동이 보호 체계를 떠나기 전에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회 역할 확대 필요성 강조

무어는 과거 대안보호 정책이 주로 아동에게 안전한 가정을 제공하는 ‘예방’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성인이 된 이후의 삶까지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호시설 아동에게 신앙과 사랑, 주거, 음식, 교육을 제공하면 훗날 스스로 잘 살아갈 것이라고 기대해 왔지만 실제로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공동체와 멘토, 교회, 상담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이 충분히 인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어려운 시기에 돌아갈 수 있는 공동체와 가정 같은 관계가 보호종료 청년들에게 중요한 안정망이 된다고 강조했다.

무어는 앞으로 교회가 보호종료 청년들을 위한 사역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교회 공동체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교회가 보호시설 아동뿐 아니라 보호종료 성인 역시 중요한 사역 대상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교회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각 공동체가 할 수 있는 작은 역할을 통해 보호종료 청년들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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