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이사장 이덕주 목사, 소장 한규무 교수) 부설 한국기독교역사문화아카데미 3대 원장 취임감사 예배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새문안교회(담임 이상학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박광혁 장로가 3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박광혁 장로는 취임 인사를 통해 먼저 제2대 원장인 故 왕보연 장로를 기리며 “오늘 이·취임식이 아닌 취임예배로 진행하게 되어 매우 허전하고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 역사문화 해설사의 사명과 역할을 강조하며 한국교회의 역사적 유산을 알리는 일의 중요성을 밝혔다.
그는 기독교문화유산 해설사의 역할에 대해 “책에 나열된 시간의 역사를 보완해 공간의 역사를 통해 역사적 의미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연결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또한 공간 속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이해할 때,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장소들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게 된다”고 했다.
박 장로는 “공간의 역사를 알면 알수록 무심코 지나쳤던 장소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고, 그곳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의 모습이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진다”며 “그 결과 우리는 공간을 새롭게 사유하게 되고 그 공간은 의미 있게 되살아난다”고 했다.
◇ 한국 초기 선교와 근대화 역사 담긴 ‘기독교 역사 공간’ 의미 강조
박광혁 장로는 “한국의 기독교 역사 공간이 단순한 장소를 넘어 한국 사회의 변화를 담고 있는 역사적 현장”이라며 “공간의 역사에는 잊혀져 가는 한국 초기 선교와 조국 근대화의 이야기가 풍성하게 담겨 있다”고 했다.
특히, 교육과 의료를 통한 선교 활동이 한국 사회에 남긴 영향에 대해 언급하며 “선교사들의 교육 사역은 많은 지식인을 길러냈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높였으며, 전염병이 창궐하던 시기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했다”며 “또한 나라를 잃었던 시기 민족 지도자들에게 기독교 신앙이 희망의 빛을 비추었고, 독립 의지와 사회 개혁을 위해 헌신하도록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공간을 통해 알리는 것이 바로 기독교 역사문화 해설사의 중요한 사명”이라며 “쇠락해 가는 한국 기독교를 일깨우고 사회 현상에 대해 무력해진 개신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촉매 역할을 함께 감당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우리 기독교역사문화아카데미는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사회 속에서 생명의 빛과 등대 역할을 감당할 역사적 사명자를 양성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사역이 한 사람의 능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음을 강조하며 회원들의 협력과 기도를 요청했다. 박 장로는 “이런 중차대한 일일수록 출중한 한 사람의 능력이 아니라 공동체의 화합과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며 “기도와 헌신,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했다.
아울러 “저는 부족하지만 여러분이 참여하는 모든 모임에 함께하며 생산적인 모임이 되도록 성실히 노력하겠다”며 “부족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응원해 달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1부 예배와 2부 축하와 인사 순서로 진행됐다. 1부 예배는 박서운 장로의 인도로 시작됐다. 이어 김용한 장로(안산제일교회)의 기도와 김정옥 권사(예능교회)의 성경봉독이 진행됐다.
설교를 맡은 이창재 목사(인천중앙교회 담임)는 ‘우리의 힘과 능력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 사용해야 합니다’(고전 10:31)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대부분의 기도는 힘과 능력을 달라는 내용이지만 동시에 인간의 타락은 힘과 능력이 있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며 “힘은 사람을 자신의 위치에서 벗어나게 만들고, 힘이 있으면 스스로 유혹의 자리로 가게 된다. 든든한 칼에는 그에 합당한 칼집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우리는 힘과 능력을 달라는 기도뿐 아니라 그것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원장으로 취임하는 박광혁 장로가 힘과 능력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기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예배는 강요섭 목사(100주년기념교회 공동담임)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2부 순서는 정남환 장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임명장 수여와 축사, 격려사, 축가, 감사 인사와 내빈 소개 순으로 이어졌다.
축사를 전한 한규무 교수는 “한국기독교역사문화아카데미는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의 부설 기관이지만 오히려 연구소보다도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며 “연구소가 상위 기관으로서 지도와 조언을 하겠지만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며 박광혁 원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격려사를 전한 박상진 장로(100주년기념교회)는 “제3대 원장의 취임을 맞아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새로운 출발을 축복하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며 “믿음의 선인들이 이 땅에 복음을 전하며 남긴 신앙의 영향 속에서 우리가 받은 은혜를 구별하고 확산하는 일은 우리의 사명이자 보람”이라며 지속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기독교문화유산아카데미는 교육을 통해 훌륭한 문화유산 해설사를 양성하고 기독교 역사문화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며 “신앙 안에서 꾸준히 노력하고 봉사하며 헌신해 온 박광혁 장로는 하나님께서 오늘을 위해 준비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원장직은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신앙과 문화의 소명을 감당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학문과 현장, 신앙과 사회를 잇는 지혜로운 리더십으로 아카데미가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며 “임원진과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협력할 때 건강한 공동체로 세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는 안창민 장로(총무)의 광고 순서로 마무리됐다. 이날 예배 참석자들에게는 연구소가 발행한 도서 「3.1운동과 기독교 민족대표 16인」이 증정됐다.
◇ 기독교문화유산 해설사 양성 교육 지속… 답사 프로그램도 예정
한국기독교역사문화아카데미는 현재 기독교 역사와 문화에 대한 시민강좌를 비롯해 기독교 역사 유적 및 일반 문화유적 탐방, 그리고 기독교문화유산 해설사 양성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기독교 역사와 문화유산을 알리는 교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오는 17일부터 제6기 2학기 기독교문화유산 해설사 양성 과정이 시작될 예정이다. 또한 5월 14일에는 강화도와 교동도 지역에서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제53회 정기 답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박광혁 장로는 그동안 한국성서유니온 이사와 재정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복음서림 대표와 본바이오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또한 벧샬롬교회를 개척 설립했으며 기독교문화유산연구회와 기독교역사문화아카데미 감사 등을 맡아 활동했다. 기독교문화유산해설사 과정 1기를 수료한 그는 현재 100주년기념교회 장로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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