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최장남)이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기아대책 사옥에서 교계 기자들을 초청해 ‘2026 크리스천미디어미팅’을 개최했다.
이번 미디어미팅은 설립 37주년을 맞은 기아대책이 미션 NGO로서 한국교회와 동행해 온 역할을 돌아보고 급변하는 교회·지역사회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선교적 협력 모델을 권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첫 세션에서 최창남 회장은 기아대책의 비전인 ‘기대 3.0’을 소개하며 기관의 정체성인 ‘나음보다, 구별된 다름’의 의미를 설명했다.
“37년의 걸음, 1.0·2.0·3.0…변화의 시대에도 ‘떡과 복음’ 지키겠다”
최창남 회장은 기아대책이 올해로 37주년을 맞았다고 소개하며, 1989년 이후 어려운 현장을 향해 걸어온 확장기를 ‘기아대책 1.0’으로, 2015년 이후 조직의 내실과 역량을 다져온 시기를 ‘기아대책 2.0’으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2년간은 AI와 디지털 전환, 인구 절벽 등 거대한 변화 속에서 사역의 다음 단계를 모색하는 ‘기아대책 3.0’의 시기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기아대책이 화려함이나 외형을 앞세우기보다, 창립 당시 품었던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세상이 바뀌어도 변치 않는 진리를 붙들고 가겠다. 기아대책의 전략은 ‘남들보다 나아지기’가 아니라 ‘달라야 한다’는 기준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대책은 아동 중심 공동체 자립이라는 방법론을 바탕으로 아동,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변화하도록 돕는 사역을 이어왔다"며 "아동의 전인적 성장을 통해 가정이 바뀌고, 가정의 변화가 이웃과 공동체의 변화로 확장되는 구조를 지향한다. 이러한 목표는 단기 지원으로 그치지 않고 ‘비전 오브 커뮤니티(VOC)’라는 지향점 아래 지속 가능성과 마음밭의 변화를 강조해 왔다"고 했다.
최 회장은 특히 한국 교회 트렌드 자료를 언급하며, 교회 출석률과 교회에 머무는 시간이 감소하고 젊은 세대의 신앙 방식도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변화에 대한 답을 ‘참여’로 보았다고. 교회 안팎의 이들을 다시 품고, 선교적 교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듣는 신앙을 넘어 섬김의 현장에 참여하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아대책 2026, 이주민 사역과 기후 변화 대응에 집중…북한·탈북민 사역도 재정비”
기아대책은 2026년 집중 영역으로 ‘이주민 사역’과 ‘기후 변화’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한국이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국내 체류 이주민이 285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체감한다"며 "해외 선교를 말하기 전에 한국으로 찾아온 디아스포라를 교회가 품지 못한다면 선교적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을 밝혔다.
그는 이어 "기아대책은 이주민 사역을 위기 지원, 돌봄, 교육, 자립까지 연결해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돕고, 나아가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때 복음의 전달자가 되도록 지원하겠다. 이주민이 1세대를 넘어 1.5세대, 2세대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다음 세대를 품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기후 변화 대응과 관련해 최 회장은 빈곤의 원인을 기후 위기에서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 변화가 식량 위기를 낳고, 식량 위기가 절대 빈곤으로 이어지면서 많은 나라가 고통을 겪고 있다. 기아대책은 기후 변화 대응을 단순한 탄소중립 담론으로만 보지 않고, 하나님이 세우신 창조질서의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사역도 2026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최 회장은 "기아대책은 30여 년 전 민간단체로서 북한 지원을 시작해 왔으며, 그 목적이 단순한 인도주의를 넘어 하나님을 자유롭게 고백하기 어려운 동포들에게 ‘씨앗’과 ‘향기’를 품는 사역이었다. 2026년에는 남한으로 넘어온 탈북민을 섬기는 복음 사역과, 향후 북한이 개방될 경우를 대비한 인도적 지원·긴급구호·현장 진입 준비 등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최 회장은 "기아대책이 변화의 시대에 효율성을 위해 AI를 도입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지만, 그럼에도 먼저 찾아야 할 것은 ‘변화하지 않는 것’이다. 기아대책의 구별된 전략은 디지털 격변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복음의 선명함과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목표에 있다"고 밝혔다.
교회 협력 ‘처치앤투게더’ 추진…온마을·온교회·온세대·온열방 프로젝트 제시
이어 발제자로 나선 박재범 부회장은 2026년 교회 협력 사역을 ‘처치앤투게더(Church & Together)’ 프로젝트로 소개했다. 그는 "기아대책은 교회를 단순한 모금 창구로 보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함께 세워가는 동반자적 파트너로 인식해 왔다. 교회가 꿈꾸는 공동체 비전과 목회 철학을 함께 공유하고, 지역사회 섬김과 세계 선교를 함께 이루어 가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치앤투게더는 ‘온마을 프로젝트’, ‘온교회 프로젝트’, ‘온세대 프로젝트’, ‘온열방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온마을 프로젝트는 교회가 위치한 지역사회의 위기 가정, 양육시설 등 도움이 필요한 현장을 교회와 기아대책이 함께 섬기는 방식이다. 재정 매칭과 노하우 제공을 통해 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지역을 섬길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온교회 프로젝트는 30명 이하 소규모 교회 비중이 높은 한국 교회 현실을 반영해, 미자립 교회 지원을 단순 재정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와 통합 돌봄 시스템을 통해 지속 가능한 목회를 돕는다. 필요에 따라 대학생 자녀 식사 지원 등 청년 지원 프로그램도 연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세대 프로젝트는 이주민 목회자와 자녀, 다문화 가정, 중도입국 청소년, 탈북민 목회자와 자녀 등 이주 배경 이웃을 교회의 가까운 이웃이자 미래 세대로 보고, 이주민 사역을 전략적으로 지원한다. 온열방 프로젝트를 통해 교단·교회·노회와의 선교 협약, 공동 파송, 청년 봉사단 매칭 지원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선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이어 부활절을 앞두고 ‘기아대책 부활절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한국 교회 140주년을 맞아 진행한 21일 묵상 캠페인에 이어, 올해는 한국 교회 초기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묵상하는 시즌 2 자료를 배포한다. 부활절 헌금 후원은 성경 보급 사역과 연계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 목사는 ‘한국 교회 트렌드’ 출간과 전국 거점 세미나도 지속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그는 "올해도 공동 기획·출간을 이어가고, 발간 이후 전국에서 저자와 목회자가 만나는 세미나를 운영해 목회 현장에 참고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 목사는 2026년 ‘호프컵’ 운영 계획도 소개됐다. 그는 "기아대책은 해외 결연 아동들이 속한 10개국 팀을 한국에 초청해 문화 체험과 교회 방문, 스포츠 교류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2026년에는 10월 1일부터 19일까지 약 20일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주배경 사업 “돌봄·교육·진로 장벽 해소”…북한 사역도 ‘사람 중심’으로 재정립
이어 발제자로 나선 장소영 본부장은 이주배경 사업과 북한 사업 방향을 설명하며, 이주 배경 아동과 가정은 더 이상 구별된 대상이 아니라 이미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인식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체류 이주민이 전체 인구의 5%를 넘어섰고, 이주 배경 학생이 20만 명 수준이며 초등학생 25명 중 1명이 이주 배경 아동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준비해야 할 시간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아대책은 이주 배경 아동·가정이 느끼는 장벽을 ‘돌봄, 교육, 진로’로 도출했다. 위기를 출발점으로 돌봄과 교육을 거쳐 자립과 진로로 연결하는 회복 구조를 설계하겠다는 취지였다. 단기 지원으로 끝나는 방식이 아니라 삶의 흐름 자체를 바꾸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공공, 기업, 지역 NGO, 이주민센터, 교회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 ‘이주 배경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당사자 목소리를 반영해 현장 이슈가 정책 제안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 본부장은 "북한 사역을 31년을 넘어선 상황에서 ‘땅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방향을 재정립하겠다. 이를 ‘북으로 가는 통일’, ‘남으로 먼저 온 통일’, ‘함께 만드는 통일’ 세 축으로 정리해, 인도적 지원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탈북민 정착과 자립, 위기 긴급지원, 통일 선교 담론 형성까지 통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유산기부 “재산 이전이 아니라 믿음의 유산”…헤리티지 클럽 10주년 이후 확산 전략 제시
이어 마지막으로 발제자로 나선 고용주 차장이 유산기부 파트와 계획기부 관점에서 유산기부를 소개하며, 2005년부터 유산기부 사역을 이어오면서 유산기부가 단순한 사후 재산 이전이 아니라 삶의 가치와 신앙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믿음의 유산’임을 더 깊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조사에서 유산기부 의향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한국은 전체 기부에서 유산기부 비중이 낮은 수준이다. 제도 논의가 시작되고 있지만, 제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교회 안에서 유산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아대책은 유산기부 프로그램을 ‘헤리티지 클럽’으로 운영하며, 후원자들이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하는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는 말씀과 닮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다. 기아대책은 유언 공증, 기부 보험, 유언대용 신탁 등 법적으로 명확한 방식으로 맞춤 설계를 안내하고, 법무법인과 금융기관 협력으로 기부 의사가 정확히 실행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후원자 사례로는 장학금 지원을 위해 부동산 기반 기부를 선택한 사례, 은퇴 이후에도 선교의 삶을 이어가기 위해 약정한 사례, 가족과 함께 약정식에 참여한 사례 등이 소개됐다. 유산기부 약정자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흐름도 언급됐다.
끝으로 고 차장은 "기아대책은 유산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전시회, 교회 시니어대학 중심 세미나, 찾아가는 전시회, ‘말씀이 유산입니다’ 캠페인 등을 추진하겠다. 유산기부가 신앙의 어른들이 남기는 유산으로 자리잡을 때, 다음 세대는 자산이 아니라 신앙과 가치, 선교의 유산을 상속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사는 이어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어졌으며 모든 순서가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