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퀴드 모더니티’를 벗어나고 싶은 세대: Z세대가 다시 종교를 바라보는 이유

존 스톤스트리트 회장.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존 스톤스트리트 회장의 기고글인 ‘왜 Z세대 ‘무종교인(nones)’이 다시 종교를 재고하고 있는가’(Why Gen Z 'nones' are reconsidering religion)를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스톤스트리트 회장은 콜슨 기독교 세계관 센터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신앙과 문화, 신학, 세계관, 교육 및 변증법 분야에서 인기 있는 작가이자 연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Z세대는 미국 역사상 가장 종교성이 낮은 세대다. 대략 1996년부터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 가운데 43%는 자신을 종교가 없는 사람, 이른바 ‘무종교인(nones)’으로 규정한다. 최근 찰리 커크 암살 사건 이후 종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교회 출석이 늘고 있다는 보도들이 이어졌지만, 통계학자 라이언 버지에 따르면 아직 젊은 층 사이에서 종교적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는 확실한 통계적 증거는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아무 변화도 없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줌머(Zoomers)’라 불리는 이 세대가 삶의 의미를 찾고 있으며, 종교를 다시 고려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증거는 충분하다. 그 흐름이 아직 통계로 포착될 만큼 크지는 않을지라도, 보다 엄격하고 진지한 형태의 신앙에 대한 관심이 자라나고 있는 조짐이 보인다.

최근 태블릿(Tablet) 매거진에 실린 글에서, 같은 Z세대인 아니 윌첸스키는 이러한 현상을 분석했다. 그는 Z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종교성이 낮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 흐름을 거슬러 가는 이들에 주목했다. 이슬람으로 개종한 젊은이들, 더욱 엄격한 율법을 따르기 시작한 유대인들, 라틴 미사에 참여하는 가톨릭 신자들, 정교회 신자들, 그리고 보다 전통적이고 엄격한 종교 공동체에 속하는 이들이 그 예다.

윌첸스키에 따르면, Z세대는 ‘무한한 가능성의 환상’ 속에서 자라났지만, 동시에 “견고한 제도나 충만한 통과의례 없이” 성장했다. 그 결과 이 세대에게 있어 “직업, 정체성, 관계 등 삶의 거의 모든 것이 자기 주도적 실험의 연속”이 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리퀴드 모더니티(liquid modernity)’라고 불렀다. 삶이 고정되지 않고 유동적이며, 안정된 구분이나 정체성의 토대가 사라진 상태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윌첸스키는 바로 이 ‘리퀴드 모더니티’의 경험이 Z세대가 이념에 쉽게 사로잡히는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이 세대의 거의 4분의 1이 자신을 LGBT로 규정하는데, 이는 이전 세대보다 거의 2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념은 단단한 대의를 제시하는 듯한 착각을 주고, 그렇지 않으면 공허해 보이는 삶에 목적을 부여해 준다.

물론 서구 문화에서 전통적으로 이러한 역할을 해온 것은 종교였다. 윌첸스키는 종교의 매력에 대해, 그것이 덕과 소속감, 집중력, 그리고 지속성과 영속성에 대한 확고한 근원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보다 엄격한 신앙을 탐색하는 Z세대가 찾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요소일 가능성이 크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다음과 같다.
“이러한 신앙들은 시대에 맞추어 자신을 바꾸지 않는다. 오히려 시대가 그들에게 순응하기를 요구한다. 그들의 의식은 불편함을 감수하게 하고, 권위는 개인의 취향을 넘어선다. 그들의 진리는 타협하지 않는다. 절대적인 것을 꺼리는 사회 속에서, 스스로를 희석하지 않겠다는 이러한 태도는 강력한 자력을 지닌다.”

예로, 윌첸스키는 플라우(Plough) 매거진에 소개된 23세 여성의 말을 인용했다. 그녀는 카르멜 수도회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주님을 위해 미친 짓을 할 거라면, 차라리 완전히 헌신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글 역시 엄격한 수도 공동체에 들어가는 젊은 여성들이 안정되고 영구적인 무언가에 자신을 맡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윌첸스키에 따르면, 종교로 돌아선 Z세대가 제시하는 이유는 종종 신앙 고백이라기보다 현대 사회의 혼란에서 벗어나려는 탈출처럼 들린다. “그들의 새로운 종교성은 믿음 자체보다, 삶을 궁극적인 것. 자기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에 맞추려는 시도에 가깝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동시에 위험 요소이기도 하다. 윌첸스키는 기독교 개종뿐 아니라 보수적 유대교와 이슬람으로의 개종도 함께 다루었다. ‘리퀴드 모더니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은 그 이후에 선택되는 신앙의 진위 여부를 자동으로 보증하지 않는다. 같은 동기는 안티파에서 백인우월주의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극단주의로 기울어지는 젊은 남성들의 증가 현상도 설명할 수 있다.

오랫동안 비교적 느슨한 종교 형태는 쇠퇴해 왔고, 더 엄격한 종교 형태는 성장하거나 적어도 더 천천히 감소해 왔다. Z세대 내부에서는 이러한 분화가 더욱 두드러지는 듯하다. 이들은 미국 문화에 스스로를 맞추는 교회에는 매력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이른바 ‘구도자 친화적(seeker-sensitive)’ 모델은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애초에 통했던 적도 없을지 모른다.

교회는 반(反)문화적이어야 하며, 우리가 믿는 다소 낯설고 기이해 보일 수 있는 내용까지도 변명 없이 선포해야 한다. 또한 사람들에게 진지한 헌신을 요구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복음의 깊이를 탐구하고, 인간 존재의 어려운 진실을 포함하여 삶과 그 의미를 설명해야 한다. 단지 얕은 치유적 조언이나 실용적 적용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는 교회만이 모든 세대를 겨냥하는 파괴적 이념에 맞설 수 있을 뿐 아니라, 의미와 안정성을 갈망하는 Z세대에게도 진정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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