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위해’라는 말 뒤에 숨은 나의 욕망이란?

켈리 윌리엄스 목사. ©Christian Post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켈리 윌리엄스 목사의 기고글인 ‘하나님의 영광을 훔치는 것인가? 나는 하나님을 위해 유명해지고 싶었다’(Stealing from God's glory? I wanted to be famous for God)를 최근 게재했다.

켈리 윌리엄스 목사는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위치한 뱅가드 교회의 공동 설립자이자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1989년, 필자는 그리스도를 위한 젊은 챔피언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리버티 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이제 54세가 된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열정은 생각만큼 고귀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목표는 경건해 보였지만 동기는 순수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하나님을 위해 위대해지고 싶었다기보다, 하나님을 이용해 위대해지고 싶었던 것에 더 가까웠다.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다기보다, 그분의 이름 위에 필자의 이름을 올리고 싶었던 것이다.

최근 성경 읽기 계획을 시작하다가 창세기 11장을 묵상하게 되었다. 바벨탑 사건에서 사람들은 “우리의 이름을 내자”고 말하며 하늘에 닿는 탑을 쌓으려 했다. 흩어짐을 두려워한 그들은 스스로를 높이고자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셔서 그 계획을 멈추게 하셨다. 그들은 이름을 세우려 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길을 흩으셨다.

시간의 시작 무렵 인류가 그랬듯, 대학에 입학하던 그 시절 필자 역시 이름을 세우고 싶었다. 하나님을 위해 유명해지고 싶었다. 그러나 정말로 하나님이 필자를 통해 유명해지기를 원했던 것일까?

물론 하나님을 위해 유명해지겠다는 열망은 세상적인 욕망보다 나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깨닫게 된 사실은, 자신의 이름을 세우려는 욕망은 결국 헛되고 공허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데 아무런 유익이 없다는 점이다. 이사야 48장 11절에서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하신다.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주지 아니하리라.” 하나님의 영광은 나눠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누어 갖고자 하는 시도는 곧 하나님께 대한 모독이다. 우리의 명성과 평판은 그분의 영광을 담아낼 그릇이 될 수 없다. 오히려 그것을 차지하려 할 때, 혼란과 고난이 찾아온다. 바벨의 사람들처럼, 스스로 이름을 높이려 할 때 하나님은 혼돈을 허락하신다. 그것은 하나님의 불안함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동기를 정결하게 하시기 위함이다.

요한계시록 3장에서 하나님은 사데 교회를 향해 말씀하신다. 그들은 살아 있다는 평판은 있었지만 실제로는 죽어 있었다. 평판은 사람들의 인식이지만, 성품은 하나님이 아시는 실제 모습이다. 바벨 사람들과 사데 교회의 공통점은 ‘이름’을 원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자기 이름을 세우려는 욕망은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 아니다. 예수님의 이름을 높이려는 열망만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다.

자기 이름을 세우기 위해 사는 삶은, 설령 그것이 “하나님을 위해”라는 명분을 달고 있다 하더라도, 결국 혼란과 고난을 반복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바벨 사건 직후, 창세기 12장에서 하나님이 아브람을 부르신 장면이다. 하나님은 “내가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라”고 약속하신다. 그러나 그 목적은 분명하다. “너는 복이 될지라.” 아브람은 스스로 이름을 세우려 하지 않았다. 그는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자기 이름을 높이는 대신 하나님의 이름을 높였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그분의 이름을 중심에 둘 때, 하나님이 우리의 이름을 책임지신다. 그리고 그 이름은 결국 다른 이들에게 복이 되기 위한 도구가 된다.

돌이켜보면, 18세의 열망이 완전히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방향이 어긋나 있었을 뿐이다. 지난 36년 동안 하나님은 필자에게 하나의 단순한 진리를 가르치셨다. 자기 이름을 드러내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때로 혼란과 고난을 통해 우리의 동기를 정결하게 하신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의 욕망은 다듬어지고,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를 통해 비춰진다. 그리고 다른 이들은 우리를 통해 그분의 복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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