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광림교회 후원, 탈북민 목회자의 영적 재충전과 목회 역량 강화
탈북민 목회자 부부들이 영적 재충전을 얻고 건강한 목회 비전을 나누며 실무적 역량을 강화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통일소망선교회(대표 이빌립 목사)가 2월 9일부터 11일까지 2박 3일간 경기도 고양시 YMCA유스센터에서 ‘좋은 소식을 전하는 목회자들’(롬 10:15)을 주제로 제27회 통일소망 목회자 세미나가 진행 중이다.
이 세미나는 탈북민 목회자들이 남한에서 건강하게 목회하고, 미래 복음 통일의 주역으로서 북한 지역을 재건할 수 있도록 영적·실무적·정서적으로 지원하는 통일소망선교회의 핵심 사역 중 하나다. 일산광림교회(박동찬 목사)가 후원하고, 북한기독교총연합회가 협력한 이번 세미나에는 서울·경기 지역을 비롯해 원주, 김해 등 전국 각지에서 탈북민 목회자와 스태프 40여 명이 참여했다.
9일 개회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김권능 목사(인천한나라은혜교회, 전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는 “한국 성도들이 많아져야 교회가 안정적이 되니, 선교적 교회로 시작했다가 안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하는 경우들도 꽤 있다”며 “그런 면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또 앞으로 탈북민 목회자들이 교회를 계속해서 개척할 때 어떻게 할 것인지, 교회 생존의 문제와 우리의 목표, 핵심 활동을 어디에 둘 것인지 등이 우리 목회자들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아가서 2장 본문 말씀을 인용해, 탈북민 사역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권능 목사는 “우리 탈북민 사역이 왕성하게 열매 맺는 여름은 아직 아니지만, 그래도 겨울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살던 분들(탈북민)이 이 땅에서 열심히 살아보고 누려봤는데 채워지지 않는 것 때문에 주님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것은 엄청난 희망의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20년은 탈북민 사역의 겨울이었다면 앞으로 20년은 이제 열매 맺을 때가 되지 않았나 한다”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것을 하나님이 이루실 것을 믿고, 이곳에서 서로 격려하고 사역을 둘러보며 인정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통일소망선교회 대표 이빌립 목사는 “2박 3일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 목회자 한 분 한 분에게 꼭 필요한 영적 은혜와 사랑의 메시지를 주실 것”이라며 “피할 수 없는 주님의 부르심 앞에서 열심히 살아가느라 수고가 많다. ‘주를 위해 수고 많다’고 서로 격려하며 박수를 쳐 주자”며 환영 인사를 했다.
첫날 오후 강의는 NOVO NK 대표 서예레미야 선교사가 ‘하나님께서 영적 지도자를 세우는 과정 –모세를 중심으로’(출 4:10~17)라는 주제로 전했다. 37년째 미국에 거주 중인 서 선교사는 평안북도 철산이 고향이신 부모님이 해방 후 월남하여 서울에서 출생, 30대 초반에 신학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이민교회 담임목사로 20년간 섬겼다. 이후 만 60세에 조기은퇴를 하고 풀타임 북한선교사가 되어 8년째 섬기고 있다.
서 선교사는 이날 모세가 미디안 광야에서 40년간 겸손과 인내,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 등 ‘성품 훈련’을 받고, 또 양치기를 통해 ‘실제적인 지도자 훈련’을 받은 뒤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로 소명을 받고 사역한 과정을 소개하면서 “모세 같이 광야학교를 열심히 통과해 소명을 받고 사역할 땐, 성령을 받아 하나님의 지팡이로 사역해야 능력이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러분들의 북한에서의 경험과 지식을 북한 사역이 열렸을 때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것이다. 지금의 탈북민 목회, 사역도 나중에 북한에 들어가서 사역할 때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를 귀하게 여기고 잘 기록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서 선교사는 탈북민 목회자의 광야 훈련으로 △같은 일을 성실하게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양치기 훈련(인내 훈련)을 비롯하여 △자기 부인 훈련 △돈 관리 훈련 △경건 훈련을 제안하며 “목회자의 길은 영광스러운 길이고, 특히 탈북민 목회자의 길은 정말 영광스러운 길임을 기억하면 어떤 헌신, 희생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서 선교사는 “무엇보다 광야 훈련은 합격될 때까지 계속된다. 모세는 40년 동안 훈련받았는데, 광야가 짧은 사람, 광야가 평생 되는 사람도 있다”며 “여러분들의 광야는 길지 않기를 바란다. 광야학교를 빨리 졸업하고 마지막 40년을 모세가 쓰임 받는 것처럼 하나님 앞에 잘 쓰임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소그룹 모임과 저녁 식사 이후에는 한태성 목사(광명 빛나는지구촌교회)가 목회 경험을 발표했다. 한 목사는 북한에서 14살 때 친구의 전도로 예수님을 만나고, 이듬해 탈북하여 여러 차례 북송당하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무사히 남한에 정착했다. 총신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열방샘교회에서 3년간 훈련받은 뒤 목동 지구촌교회에서 6년간 탈북민 사역을, 7년간 일반 교구 사역을 했다. 이어 2년 전 광명에 교회를 분립개척하여 2년간 모교회의 월세 지원을 받았으나, 작년 10월 자립을 결정하여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 목사는 이날 무엇보다 전도에 집중하여 영혼을 살리는 목회를 하고 있음을 알리고 “우리 교회는 다양한 사람이 올 수 있도록 열려 있고, 누구든지 입을 열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교회가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개척교회도 전도하고 열심히 몸부림치면 하나님이 은혜를 주신다”며 “개척교회끼리 함께하고 돕고 사랑하기 위해 저희 교회에서 오는 3월 25~26일 개척교회 전도에 대해 나누려 한다”며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저녁 집회에서는 일산광림교회 예배팀이 열정적인 찬양과 경배로 집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많은 참석자는 이 시간 두 손을 번쩍 들고 뜨겁게 찬양하거나 눈물을 흘리며 은혜와 회복을 경험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후원한 일산광림교회 박동찬 목사(통일소망선교회의 상임고문,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상임고문,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상임대표)가 저녁집회 메시지를 전했다. 일산광림교회는 1995년 설립부터 북방 선교의 전초 기지로 설립되어 탈북민 사역, 북한선교 등에 앞장섰다. 1년 전에는 교회 내 북한선교회를 세워 탈북민 구출, 탈북민 예배 및 컨퍼런스, 선교기금 마련 사역 등을 활발히 하고 있다.
박동찬 목사는 이날 “그리스도인의 인생 여정에 만남, 사건들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섬세한 계획과 인도하심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하며 “여러분들이 북에서 살다가 사선을 넘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특별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택하심, 섭리와 사랑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은퇴 전까지 7년간 100명의 탈북민을 구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작년에만 탈북민 19명을 구출하여 감사하다”며 “우리 성도님들도 마음이 뜨거워져서 함께 이 일에 너도나도 헌금하고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또한 탈북민 목회자들에게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주역으로서 사명을 강조했다. 박 목사는 “해방 전 북쪽 교회가 3,300개가 넘었고 부흥은 다 북쪽에서 일어났다. 남한교회는 북한에 빚진 자들”이라며 “여러분은 이 땅에서 탈북민을 교육하고 훈련시켜 통일의 날을 준비하라고 먼저 전방에 투입된 분들이다. 통일 시대에 무엇이 중요한지 여러분이 가장 잘 아니 주역 세대로 부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북한 교회, 중국 조선족 교회, 해외 디아스포라 교회는 서로 다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탈북민들은 남북의 다리 역할을 하고, 통일세대를 준비하는 주역으로 보냄 받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목사는 마지막으로 “목회는 은혜로 하는 것”이라며 “목회자의 평가 기준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충성, 순종), 자기 자신과의 관계(거룩), 이웃과의 관계(사랑)로 점검하고, 한 명을 목회하더라도 그 영혼에 최선을 다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맡겨주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군포로 후손인 한 탈북민 목회자는 “곧 수술을 앞두고 있지만, 숨을 쉬러 이곳에 왔다. 앉아 있는데 눈물이 많이 났다”며 참석 소감을 전했다. 통일소망선교회의 구출 사역으로 남한에 와서 신학교를 졸업한 후 일산광림교회에서 사역하는 김예나 전도사는 “탈북민들이 한국에 정착을 잘하고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따뜻한 가족이 되어주려고 노력한다”며 “이런 세미나를 통해 사역자들이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통일소망선교회 유진실 선교사는 “몇 년째 이 세미나를 섬기면서 탈북민 목회자들이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며 “목회하면서 힘들어하다가도 세미나 참석 이후 다시 일어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빌립 목사는 “목회자로서 하나님과 화목하고 성도들과도 화목하여 화목의 직분을 잘 감당하는 목회자가 되려면 내 안에 먼저 주님의 은혜가 있어야 한다”며 “이곳에서 영적으로 새 힘을 얻고 가서 하나님께서 주신 복음의 메시지를 잘 전하고, 전도와 제자 양육·정착을 잘하는 탈북민 목회자들이 되어 북한이 열리는 그날을 위해 잘 준비되고, 그날이 오면 가서 복음을 전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10일 오전 하충엽 숭실대 통일지도자학과 교수의 강의에 이어 오후에 오두산통일전망대를 방문하고, 저녁에 최용도 목사(창대교회 담임)가 메시지를 전했다. 11일은 오전에는 일산광림교회로 이동해 이빌립 목사의 강의와 폐회예배 순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