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특정 지역에서 의무복무를 해야 하는 지역의사제가 도입될 경우, 학생과 학부모 10명 중 6명 이상이 해당 의대에 진학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사제가 시행되더라도 상당수가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의대 지원 양상과 지역 간 인구·진학 이동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27일 민간 통신사인 뉴시스가 종로학원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고교 학생과 학부모 975명 가운데 60.3%가 지역의사제로 선발하는 의대에 진학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진학 의사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24.3%로 집계됐다.
지역의사제 의대 진학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의사가 되고 싶어서’가 39.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 같아서’가 36.6%를 차지했다. 이 밖에 등록금·기숙사비 등 경제적 지원 때문이라는 응답이 10.5%, 지역의사로서의 역할과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응답이 8.3%로 나타났다.
반대로 지역의사제 진학 의사가 없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지역에 장기간 거주하고 싶지 않아서’가 40.6%로 가장 큰 이유를 꼽았다. ‘지역의사라는 낙인이 찍힐 것 같다’는 응답도 32.9%로 뒤를 이었으며, 경쟁률이 생각보다 낮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은 14.8%였다.
지역의사제로 진학한 이후 해당 지역에 장기적으로 취업하거나 정착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50.8%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정착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29.5%로 나타났다. 지역의사제가 본격 도입될 경우 지원 자격이 부여되는 지역으로의 이동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는 69.8%가 동의했으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3.8%에 그쳤다.
전체 의대생 가운데 지역의사제로 선발하는 비율에 대해서는 10% 미만이 적당하다는 응답이 43.4%로 가장 많았다. 20% 미만이라는 응답은 21.5%, 30% 미만은 17.8%, 40% 미만은 6.5%였으며, 40% 이상이 적절하다는 응답도 10.8%로 집계됐다.
지역의사제에 따른 10년 의무복무 기간에 대해서는 ‘적당하다’는 응답이 46.2%로 가장 많았다. 반면 ‘길다’는 응답은 28.0%, ‘짧다’는 응답은 25.8%였다. 지역의사제 도입이 입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53.8%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으며,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25.5%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지역의사제가 의대 정원 확대로 이어지면서 입시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여건이 된다면 지역의사제 의대에 진학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의사제 지원 자격이 부여되는 지역으로의 이동도 가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24년 기준 의대 정원 3058명에서 늘어나는 증원분 2000명 전원을 지역의사제로 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역의사제는 지역 의료에 종사할 학생을 선발·교육한 뒤, 졸업 후 일정 기간 의료 취약지에서 근무하도록 해 지역 의료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제도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일 입법예고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시행규칙 제정안에 따르면, 지역의사 선발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에게는 등록금과 교재비, 수업료, 기숙사비 등이 정부 지원으로 제공된다. 다만 졸업 후 10년간 의무복무를 해야 하며, 무단으로 복무 지역을 변경할 경우 의사 면허 자격정지를 받게 된다. 자격정지가 3회 이상 누적되거나 의무복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의사 면허가 취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