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웬디 유르고의 기고글인 ‘기독교 예배가 범죄가 될 때: 현대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시대’(When Christian worship is a crime: The deadliest era in modern history)를 22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웬디 유르고는 기독교 보수 성향의 핀테크 기업 리비어 페이먼츠(Revere Payments)의 창립자이자 CEO로, 미국 내 주요 신앙 기반 및 자유 가치를 지향하는 단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신앙과 자유, 그리고 가정의 회복과 강화를 주제로 글을 쓰고 강연하는 작가이자 연사이기도 하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이번 주 공개된 오픈도어(Open Doors)의 최신 보고서를 읽으며, 필자의 마음은 다시 한번 산산이 부서졌다. 특히 폭력이 끊이지 않는 나이지리아와 시리아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박해받는 우리의 신앙 공동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는 침묵할 수 없었다.
과거에는 박해가 ‘저 멀리’ 억압적인 정권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로 여겨졌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이름조차 발음하기 어려운 나라들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인식됐다. 그러나 이제 현실은 완전히 달라졌다. 세계 곳곳에서 예배 그 자체가 범죄가 되었고, 신앙 때문에 흘리는 성도들의 피는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2026년 1월 14일 발표된 오픈도어 미국 지부(Open Doors US)의 최신 ‘세계 감시 목록(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전 세계 기독교인 가운데 3억 8천8백만 명 이상, 즉 일곱 명 중 한 명이 신앙을 이유로 심각한 박해와 차별에 직면해 있다. 이는 전년도보다 800만 명 이상 증가한 수치로, 취약한 국가 통치 구조, 극단주의 민병대, 급진적 이데올로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따라서 보고서가 보여주는 흐름은 충격적이며 분명하다.
오픈도어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의 조사 기간 동안 4,849명의 기독교인이 신앙 때문에 살해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이 가운데 나이지리아에서만 3,49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는 전 세계 희생자의 72%에 해당한다. 교회와 기독교 공동체는 민병대와 테러 조직의 상시적 위협에 노출돼 있다.
시리아 역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한때 활발한 기독교 공동체가 존재했던 이 나라는 구(舊) 정부 붕괴 이후 폭력이 급증하며 세계 감시 목록 6위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 10여 년간 가장 큰 단일 연도 상승폭으로, 극단주의 세력이 권력 공백을 파고든 결과다.
이집트에서는 중동 최대 규모의 기독교 공동체인 콥트(Coptic) 기독교인들이 여전히 위협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전체 인구의 10% 이상을 차지하지만, 정부가 공식적으로 종교 관용을 주장하는 것과 달리 현실은 다르다. 콥트 기독교인들은 제도적 차별, 군중 폭력, 사법 당국의 무관심에 시달리고 있다. 교회는 안보를 명분으로 허가를 거부당하거나 강제로 폐쇄되는 일이 반복되며, 기독교 공동체를 공격한 가해자들이 처벌받는 경우는 드물다. 농촌 지역에서는 허위 신성모독 혐의가 폭력적 폭동으로 이어져 기독교 가정들이 집을 떠나야 하는 일도 잦다. 이슬람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은 국가와 가족 모두로부터 더욱 가혹한 박해를 받는다. 이집트는 세계 감시 목록 최상위권에 들지는 않지만, 여전히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이유만으로 안전과 존엄, 자유를 잃을 수 있는 나라다.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는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ADF 반군이 기독교인들을 학살하고 있다. 특히 이투리(Ituri)와 북키부(North Kivu) 동부 지역에서 참상이 이어지고 있다. 2025년 7월, 코만다(Komanda)의 성 아누아리테 가톨릭 교회에서 열린 야간 기도회 도중 무장세력이 침입해 어린이를 포함한 최소 49명을 학살했다. 그보다 앞선 시기에는 카상가(Kasanga)의 또 다른 교회가 공격을 받아 예배자들이 납치되거나 즉결 처형됐다. 9월에는 은토요(Ntoyo)에서 열린 장례 조문이 학살로 변해, 기독교인 마을 주민 60명 이상이 살해됐다. 이러한 참극은 교회를 불태우고 공동체를 공포에 몰아넣으며 수천 명을 내쫓는 지하드 민병대의 조직적 테러의 일부다. 콩고민주공화국의 많은 신자들에게 기도회에 참석하는 일 자체가 생사의 문제가 됐다.
이 사건들은 결코 고립된 예외가 아니다. 이는 기독교를 무해한 신앙이 아니라 권력과 이념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극단주의 세력과 적대적 정부들이 만들어낸 폭력의 구조적 패턴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충성스러운 시민조차 생명의 위협 없이 기독교 공동체에 속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 있다.
분명히 말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예배가 처벌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등을 포함한 최근 보고서들은 교회에 출석하는 것만으로도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냉혹한 현실을 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서방 정부와 국제 사회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너무 많은 수도에서 종교 박해는 수백만 명의 형제자매, 곧 예수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이유로 죽임당하는 남녀와 아이들의 위기가 아니라, 먼 나라의 인권 문제로 취급되고 있다.
이 문제는 외면할 수 없다. 종교의 자유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국제법에 명시된 핵심적 인권이며, 자유로운 사회가 존립하기 위한 기초다. 예배가 범죄가 되는 순간, 자유 그 자체가 위협받는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시급히 이 박해에 맞서야 한다. 신앙 때문에 살해당하는 참상이 그에 걸맞은 무게로 보도돼야 하며, 외교 정책에서 종교 자유를 핵심 의제로 격상하고 소수 종교 보호를 조건으로 원조를 검토해야 한다. 순교자 가족을 위한 긴급 구호와 재정착 프로그램, 직접적인 지원 역시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된다.
기독교 박해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이는 경고음이며, 자유는 자국 안에서만이 아니라 십자가가 위협으로 취급되는 모든 곳에서 지켜져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신호다. 전 세계 교회가 두려움 없는 예배가 가능해질 때까지 기도와 행동으로 목소리를 높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