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약 적발 사상 최대… 관세청, ‘마약척결 대응본부’ 출범해 국경단계 총력 대응

3318kg 적발·여행자·특송 밀수 급증… 청장 직속 컨트롤타워로 마약과의 전면 대응 나서
025년 밀수 경로별 마약류 단속 현황 및 비중. ©뉴시스

지난해 세관당국이 국경 단계에서 적발한 마약류가 건수와 중량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자와 특송화물을 통한 마약 반입 시도가 급증하는 가운데, 관세청은 청장이 직접 지휘하는 ‘마약척결 대응본부’를 출범시키며 국경 단계 마약 차단에 총력 대응에 나섰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마약류는 1256건, 총 3318kg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적발 건수는 46%, 중량은 321% 증가한 수치다. 대형 밀수 사건이 잇따르면서 중량 기준 증가 폭이 특히 컸다.

◈여행자·특송 중심 밀수 급증… 밀반입 경로 다변화

밀수 경로별로 보면 여행자를 통한 마약 반입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행자 마약 적발은 건수와 중량이 각각 215%, 100% 늘었다. 특송화물은 적발 건수가 30% 증가했으나 중량은 30% 감소했고,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 적발은 건수와 중량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대형 밀수 적발의 영향으로 코카인이 중량 기준 3750% 급증하며 가장 많이 적발됐다. 반면 그동안 가장 빈번하게 적발돼 온 필로폰은 태국발 필로폰(야바) 적발 감소로 건수와 중량이 각각 25%, 36% 줄었다. 필로폰을 제외한 다른 마약류는 전반적으로 적발량이 증가했다.

특히 케타민과 LSD 등 이른바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마취·환각성 마약류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관세청은 유흥 문화의 주요 소비층인 청년층을 중심으로 자가 소비 목적의 밀반입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남미·아시아발 밀수 집중… 지방공항 우회 시도 증가

출발 대륙별로는 중남미, 아시아, 북미 순으로 적발량이 많았고, 국가별로는 페루, 에콰도르, 태국, 미국 순으로 집계됐다. 코카인 대형 밀수 사례를 제외하면 아시아 지역이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2023년 이후 최대 적발 국가로 꼽혀 온 태국발 마약 밀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지방공항을 통한 우회 밀반입 시도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2월 제주공항에서 캄보디아발 필로폰 3kg이 적발됐고, 6월에는 김해공항에서 캐나다발 필로폰 30.6kg이 적발되는 등 대형 밀수 사례가 잇따라 확인됐다.

관세청은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첨단 검색 장비 도입과 위험 관리 고도화 등 단속 역량이 강화되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밀수 조직이 지방공항을 활용한 우회 반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청장 직속 ‘마약척결 대응본부’ 출범… 상시 점검 체계 구축

관세청은 마약 반입 시도가 급증함에 따라 올해 관세 행정 전 분야의 역량을 결집해 국경 단계에서 마약 밀반입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청장이 직접 주재하는 ‘마약척결 대응본부’를 신규로 출범시켰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이날 서울세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초국가 범죄인 마약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주요 마약 출발국과의 지속적인 협력 확대와 정보 교류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청장이 직접 주재하는 마약척결 대응본부를 통해 매주 회의를 열어 현황을 점검하고 추진 대책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마약척결 대응본부는 통관·감시·조사 등 각 업무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마약 단속 대책을 수립·추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청장을 본부장으로 통관·감시팀, 마약수사팀, 인프라지원팀으로 구성되며, 본청과 전국 세관 조직이 협업 체계를 갖춰 운영된다.

대응본부는 앞으로 매주 마약 적발 동향을 공유하고 종합 대책의 추진 성과를 상시 점검해, 미흡한 분야는 즉시 보완하는 등 사각지대 없는 국경 감시망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현장 점검·성과 포상 병행… 마약 단속 사기 진작

이 청장은 브리핑에 앞서 마약척결 대응본부 첫 회의를 주재하고 주간 마약 적발 현황을 공유한 뒤, 지난달 발표한 마약 단속 종합 대책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국제우편과 특송 분야의 2차 저지선 운영, 여행자 대상 마약 전담 검사대 운영, 선박 하선자를 포함한 항만 감시 방안 등 주요 밀반입 경로에 대한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 현장 세관의 애로 사항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또한 올해 대형 코카인 밀수 300kg을 적발하는 성과를 거둔 부산세관 마약단속팀에 특별 성과 포상금 1000만 원을 지급했다.

이 청장은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과 총기 적발, 국가 재정을 훼손하는 악성 체납 정리 등 관세 행정 전반에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공무원에게는 특별 성과 포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마약 없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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