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조신영·박현찬, 위즈덤하우스, 2014)

오피니언·칼럼
배안호 선교사(영국 선교사)
배안호 선교사.

들어가기(서론): “잘 들을 때 마음을 얻는다” “귀 있는 자는 들을찌어다”
“들을 찌어다” (계2, 3장) “이 책의 핵심요지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이다”.

새해를 맞아 신년 하례(賀禮會) 모임 등에서 여러 동역자들과 만남의 기쁨을 나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자에게 편안함을 느끼며 마음에 위로를 얻는다. 서평자는 나이가 들수록 ‘듣는 것이 중요성’을 깨닫는다 . 하나님은 시각(視覺)보다 청각(聽覺)을 기뻐하신다. 사람들도 자기의 말을 잘 들어주는 자를 더 좋아한다. 성경을 읽고 깊이 연구하여 ‘성경박사’가 되어도 하나님의 음성듣기 실패하는 자가 많다. 주여! 새해에는 경청(傾聽)의 사람 되게 하소서!

<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위즈덤하우스, 2014)은 2007년 출판된 이래 70만 이상의 독자가 읽은 책이다.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으뜸 덕목은 경청이다’. ‘말을 잘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 듣는 것이다’.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以聽) 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得心) 최고의 지혜이다.” (p.242) 이 책의 핵심요지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이다.

저자, 조신영은 자기계발 분야 국제 강사,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 중앙아시아, 홍콩을 수백 회 순회하며 자기계발 세미나를 진행하였다. 2001년 세계 최초의 온라인 셀프리더십 게임을 발표하였고, 베스트설러 <쿠션>, <성공하는 한국인의 7가지 습관>등 저자다. 늘사랑 기독학교의 초대교장, 현재는 인문고 전독서포럼 대표이다. 조신영은 처음으로 이 책의 출판사로부터 집필제안을 받았 을 때 “나는 경청을 잘 못하는데 경청을 쓰는 것이 옳은가?”고 주저하였 으나 “쓰면서 배우고 쓰고 난 후에 잘 하자”고 다짐하며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고백하였다.

박현찬은 스토리직 대표. 서울대 독문과, 서강대대학원 인공지능 전공.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 IT기업과과정 수료. 웅진출판 인터넷사업본부장. 한겨례교육문화센타 및 한국언론재단, KBS PD연수과정 스토리텔링 강의.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원칙 있는 삶>, <마중물> 등이 있다.

1. 경청의 소재와 구성은 전형적인 소설형식이다.

도서 ‘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 표지 이미지.

이 책은 일반적인 자기계발서 다르다. 소재와 구성면에서 기승전결(起承轉結)의 소설이다. 소설의 소재는 내부가 텅 빈 바이올린의 '공명통'이다. 이 책의 주인 공, ‘이토벤(본명: 이청)’은 평소에 남들이 무슨 말을 하든지 자기 편한 대로 이해하는 독선적인 행동을 하는 30대의 직장인이다. (이토벤은 난청(難聽)의 베토벤처럼 남의 말을 안 들어서 붙여진 별명). 그의 불소통과 독선적인 행동으로 아내 와는 별거 중이며 외아들(현)은 발달장애인이 되었다. 회사의 대대적 구조조정 에 적극 협력하며 대리점 개설권을 준다는 회사의 제안에 협력하며 퇴직한다.

이토벤 자신도 뇌줄기 암으로 청각을 완전히 잃게 되는,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 는 직장과 가정에서 소외된 처지가 된다. 이토벤은 자신의 인생유산으로 아들 에게 자신이 제작한 바이올린을 남겨주기로 결심한다. 우여곡절 끝에 퇴직한 그 회사의 악기공장이 있는 강원도에 들어간다. 멸시천대를 받으며 무급사원으로 바이올린 제작을 배우는 몰입하는 이토벤!

그는 귀가 잘 들리지 않기에 팀원 한사람 한 사람 말에 더 집중한다. 대화 도중 에 말을 자르고 들어오지 않은 이토벤의 자세는, 입만 열면 으르렁 대던 현장의 팀원들의 마음을 천천히 녹인다. 평소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이토벤의 능동적인 경청 덕분에 동료팀원들은 자신들의 속마음까지 조금씩 꺼 내놓기 시작한다.

이토벤은 훗날 아들(현)과 소통을 바라며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얼마 후에 이토 벤은 최고의 바이올린 목재를 구하러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가 조난을 당한다. 한 노인의 구조로 3일 동안 산속 오두막에 머물며 자연의 소리를 듣고, 만물의 소리에 귀가 열리게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한다. (소설적 구성이 돋보인다)

경청은 기승전결(起承轉結) 목차가 인상적이다. 제1악장 전주, 제2악장 소나타, 제3악장 미뉴에트, 제4악장 피날레 맨 마지막이 앙코르로 이루어진 음악적 스토리 구성이다.

2. 예술 중에 가장 뛰어난 예술이 바로 우리의 ‘인생예술’이다.

“악기 제작에 평생을 매달렸던 장인들의 삶에도 그런 면이 있지 않을까요? 때로는 그들이 만든 악기로 연주되는 음악보다 더욱 위대한 것이 장인의 삶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중략) 인간의 삶이 가장 뛰어난 예술 작품이라면, 저의 인생은 어떤 작품이 될까요? 그걸 생각하면 두려운 생각마저 듭니다” (p.63)

“사람에게도 공명통이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사람의 공명통은 마음입니다” (p. 66, 사람의 마음이 공명통이다. 마음에 가득한 것이 곧 그 사람이다)

“우리는 대부분 상대의 말을 듣기도 전에 미리 나의 생각으로 짐작하고 판단하곤 합니다. 상대의 말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기 위해서는 먼저 빈 마음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텅 빈 마음이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나의 편견과 고집을 잠시 접어 두라는 의미입니다” (p. 67)

서평자도 지금까지 경청을 잘하는 척하며 살아왔음 깨닫는다. 상대방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미리 내 짐작으로 이해하고 쉽게 판단한 때가 얼마나 많았는가? 내 속 마음이 들킨 기분이 든다.

3. 열개의 눈과 하나의 마음: ‘들을 청’(聽)자의 의미?

“그렇다면 제가 도움을 드리지요. 그런데 먼저, 들을 청(聽)자의 의미를 같이 생각해보십시다 (중략) 듣는다는 것, 그것은 왕 같은 귀를 갖는다는 뜻이 아닐까요? 여기서 왕 같은 귀라는 것은 매우 커다란 귀, 즉 들을 때 우리가 집중해서 들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p. 79, 뜻글자 한자에 깊은 매력이다)

“바로, 상대를 집중해서 바라보는 것이지만, 독순술에서는 입술을 읽기 위해서 상대의 입에 집중하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상대의 말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그의 표정이나 눈빛, 태도 등의 보디랭귀지를 열 개의 눈으로 파악하면서 들으라는 뜻” (p. 80)

“커뮤니케이션의 궁극적인 목적은 상대와 한 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들을 청의 마지막 조합은 바로 일심, 즉 한 마음이지요. 들을 때는 상대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말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상대의 말을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진정한 듣기는 말하는 상대의 생각과 마음을 읽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독순술의 핵심입니다” (p.81)

그러고 보니 들을 ‘청(聽)’ 한자(漢字)에 경청의 비밀이 다 숨어있다. 사람의 마음, 공명통을 움직여야 제대로 된 경청임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솔직히 서평자는 영어권에 오래 살았지만, 제대로 듣지 못하면서도 상대의 말을 알아듣고 있는 척하며 대화를 이어갈 때가 많다. 이제부터 고쳐야 겠다.

4. 소통의 힘: ‘되물어 주기’와 칭찬은 경청의 첫 걸음!

“질문을 할 때는 그동안 관찰해 본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짧게 상대를 칭찬해준다. 진심이 담긴 칭찬을 받은 사람들은 예외 없이 마음의 문을 여는 법이다.” (p. 106, 그러므로 칭찬의 기회가 있을 때 바로 칭찬하자)

“말하는 사람은 되물어 주는 것을 좋아한다. 상대가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pp. 108-109, 글쓰기, 설교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 팀원들도 그렇고 본사 임원들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법이 없습니다. 모두 자기 판단과 생각으로 가득 차 있죠. 물론 저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상대의 말을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조금만의 틈만 생기면 말을 자르고 비집고 들어와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주장하죠. 결국 상대는 하려던 말을 꺼내보지도 못한 채 씁씁하게 입을 닫고 맙니다” (p. 110)

따라서 훌륭한 경청자는 상대를 진심으로 칭찬하며 되물어 주는 자이다. 어느 모임에서나 먼저 나서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주는 자가가 되자.

5. 치악산의 보물: ‘사람에게는 영혼의 귀가 있다’

“만물은 모두 자기의 고유한 소리가 있다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중략) 심지어 저기 하늘에 떠 있는 달도 자기의 소리가 있지. 태양도, 구름도 모두 저마다의 말로 계속 뭐라고 얘기하는 거야. 손님 귀에는 안 들리던가?” (pp. 123-24)

“이미 가지고 있는 고정된 생각을 버리시게나. 이 잔이 쓸모가 있는 이유는 뭔가? 그것은 잔이 비워져 있기 때문일 걸세. 기억하시게. 남의 말을 들을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것을. 그것이 세상의 도리요, 자연의 이치라네.” (p. 126)

“모든 것을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이건 공자님 말씀이 아니라 자연이 내게 이르쳐준 게야.” (p. 127, 진정한 듣기는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서평자는 지난 70여 년간 살아오며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깨닫는 것이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고정된 생각, ‘자기 지식’에 꽉 차 있어서 남의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정한 듣기는 눈과 귀 몸과 마음을 열어 전인적으로 들으려는 마음의 자세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 치악산에서 얻은 두 가지 보물 중에서 ‘사람에게는 영혼의 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 더 큰 보물이었단다.” (p. 136)

6. 사고의 전환: ‘우리는 모두 마음속에 자신만의 사운드박스를 가졌다’ (p. 161)

“물론 저도 위계적 의사소통 방식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변화의 시기에 생존하고 성장하려면 조직의 어느 위치에 있든 상관없이 모두가 귀를 열어놓고 배워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배우고 적응하지 않는다면, 변화하는 세계에서는 생존조차 어려울 것입니다.” (p. 185, 특히 60-80대는 생존하기 위해서 배워야 한다)

엄청 빠르게 진행되는 이즘의 인공지능시대에 개인도 조직도 생존을 넘어서 계속 성장하려면 귀를 열어놓고 경청하며 적극적으로 배워야 살 수 있다.

“사랑하는 아들아. 베토벤이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런 시가 있더구나. “지혜는 지혜로운 자의 것이고,/아름다움은 사랑하는 자의 것.//지혜와 아름다움, 그 둘은 서로의 것이다.” 이 구절을 보면서 아빠는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너에게 ‘진정한 아름다움은 사랑하는 자의 것’이라는 지혜를 주고 싶구나. 아빠가 다하지 못한 만큼 엄마를 더 많이 사랑해다오.” (p. 165)

시한부 인생의 끝자락에 다다른 이토벤은 아들(현)에게 보내는 뭉클 감동의 편지 유언이다.

7. 경.청.운.동: 경청의 금과옥조 5가지(pp.197-98)

끝으로 우리가 나를 비우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며 받아들이기 위해 이 책에 나와 있는 경청운동에 대한 글을 가져와 그대로 올린다. 이 행동 가이드 대로 읽고 곧바로 실천해야 할, 경청의 금과옥조(金科玉條)을 마음에 새기자.

1) 공감을 준비하자

대화를 시작할 때는 먼저 나의 마음속에 있는 판단과 선입견, 충고하고 싶은 생각들을 모두 다 비워내자. 그냥 들어주자. 사운드박스가 텅 비어 있듯, 텅 빈 마음을 준비하여 상대방과 나 사이에 아름다운 공명이 생기도록 준비하자.

2) 상대를 인정하자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잘 집중하여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인정하자. 상대를 완전한 인격체로 인정해야 전정한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자녀 든 부하 직원이든 상사 든 한 인격체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대화를 시작하자.

3) 말하기를 절제하자

말을 배우는 데는 2년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고 한다. 누구나 듣기보다는 말하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상대를 이해하기 전에 내가 먼저 이해 받고 싶은 욕구가 앞서기 때문이다. 이해 받으려면 내가 먼저 상대에게 귀 기울여야 한다.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 받으라. 말하기를 절제하고, 먼저 상대에게 귀 기울여 주자.

4) 겸손하게 이해하자

겸손하면 들을 수 있고, 교만하면 들을 수 없다. 상대가 내 생각과 다른 말을 해도 들어줄 줄 아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경청의 대가는 상대의 감정에 겸손 하게 공감하여 듣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자기의 말을 진정으로 들 어 주고 자기를 존중해주며 이해해 주는 것이다.

5) 온몸으로 응답하자

경청은 귀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눈으로 하고, 입으로 하고, 손으로도 하는 것이다.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음을 계속 표현하라. 몸짓과 눈빛으로 반응을 보이라. 상대에게 진정으로 귀 기울이고 있다는 신호를 온몸으로 보내자.

나가는 말(결론): ‘성경은 읽는 책이 아니라, 듣는 책’. ‘以聽得心의 지혜’!

대화는 듣는 것(경청)에서 출발한다. 들어야 마음을 얻을 수 있다. 경청은 세상 을 바꾸는 힘은 달변이 아님을 가슴에 새기자.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는 “세 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 하였다. 진정으로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참으로 경청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자.

“네 아버지가 중환자실에서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남긴 것이 바로 이 구절이 었어. 자신이 삶에서 깨달은 가장 귀중한 지혜라고 했지. 귀를 기울이면(以廳)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得心)는 것이었지. 네 아버지는 우리에게, 그리고 세상 모든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이 바로 이 네 글자라고 하셨어. 영혼의 귀를 열어 그 마음의 소리를 들으면 상대가 누구이든지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고 말이야” (p. 241) - 이토벤이 임종 때에 깨달은 ‘以聽得心의 지혜’! 이 유언을 들었던 어머니가 아들에 전달한 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신6:4)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롬10:17)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계2:7, 11, 17, 29, 3:6, 13, 22)

서평 후기

이청득심(以聽得心)을 기억하자. 신·구약성경은 계속 ‘들으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순종하려 할 때, 곧 청종(聽從)하려 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된다. 기독교는 처음부터 ‘듣는 종교’다.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들어야 산다. 성경은 시각보다 청각을 지지한다. 서평자는 1995년 이래, 31년째, 매체인 성경읽기 방법으로 계속 신·구약 성경을 읽고 있다. ‘주여 성경을 읽을 때 즉각 순종하며 전심으로 청종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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