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은행권 가계대출 11개월 만에 감소… 주담대·전세대출 모두 역대 최대 낙폭

‘영끌·빚투’ 진정 속 가계대출 감소 전환, 금융시장 흐름 변화

지난해 12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며 12월 기준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른바 ‘영끌’과 ‘빚투’ 흐름 속에서 꾸준히 늘어났던 주택담보대출마저 34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고, 전세자금대출 역시 같은 달 기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73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2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11개월 만의 감소이자, 12월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으로 집계됐다.

◈정부 대책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은행권 가계대출은 일부 지역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와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지난해 2월부터 증가 흐름을 이어왔다. 그러나 6·27 대책과 9·7 대책 등의 영향으로 9월 증가 폭이 1조9000억원으로 축소됐고, 10·15 대책 이후인 11월에도 2조1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12월에는 결국 감소 전환이 이뤄졌다.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7000억원 줄어들며 2023년 2월 이후 3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12월 기준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전세자금대출도 8000억원 줄어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역시 12월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기타 대출은 직전 달 1조2000억원 증가에서 1조5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전세 거래 감소·금융권 관리 강화 영향

박민철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감소 배경에 대해 “정부의 대출 관리 대책과 금융권의 자체 취급 태도 강화, 전반적인 전세 거래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타 대출의 경우 주식 투자 자금 수요가 있었지만 점차 둔화됐고, 연말 계절적 요인에 따른 매·상각 규모 확대도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7월 3만5000가구에서 11월 4만3000가구로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전세 거래량은 5만 가구에서 4만7000가구로 줄었다. 10월 전세 거래량도 4만2000가구에 그쳤다.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 역시 2만2000가구에서 2만1000가구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에도 가계대출 둔화 흐름 지속 전망

박 팀장은 향후 전망과 관련해 “1월에는 연초 신학기 이사 수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압력이 존재하지만, 명절과 성과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으로 기타 대출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당분간 가계대출은 전반적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여전히 남아 있고,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일부 회복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어 가계대출에 대한 경계심을 완전히 늦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도 하락 전환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12월 한 달 동안 1조5000억원 감소하며 하락 전환했다. 제2금융권 가운데 여신전문금융회사와 보험,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감소한 반면, 상호금융권은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회사채도 연말 영향으로 감소

기업대출 역시 연말 재무 관리 등 계절적 요인의 영향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 6조2000억원 증가했던 기업대출은 12월에는 8조3000억원 감소했으며, 잔액은 136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대출은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한도대출 일시 상환 등의 영향으로 2조원 감소했다. 중소기업대출도 주요 은행들의 자본비율 관리와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으로 6조3000억원 줄었다.

회사채는 11월 증가에서 12월 감소로 전환됐고,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는 연말 일시 상환 수요로 순상환 규모가 확대됐다. 반면 주식 발행은 일부 기업의 유상증자 영향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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