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삼위일체해설

도서 「삼위일체해설」

기독교 신앙의 가장 중심에 있으면서도 가장 오해받기 쉬운 교리 가운데 하나가 삼위일체다. 철학적 논쟁의 대상이 되거나, 어렵고 추상적인 교리로 치부되어 신앙의 실제와 분리되기 쉽다. 존 오웬의 <삼위일체해설>은 이러한 왜곡과 피로감 속에서, 삼위일체 교리가 무엇보다 교회를 세우기 위한 진리임을 분명히 보여주는 고전이다.

이 책은 존 오웬의 저술 가운데 가장 널리 읽혀 온 작품으로, 1669년 초판을 편집한 윌리엄 H. 굴드는 이 책을 가리켜 “성소의 순결한 기름으로 유지되어 항상 빛을 밝히고 있는 불꽃”이라 평가했다. 오웬 자신 역시 이 책의 목적이 반대자를 논박하는 데 있지 않고, 진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도의 영혼을 돌보기 위함이라고 밝힌다. 삼위일체 교리는 논쟁의 도구가 아니라, 구원 신앙의 토대라는 점을 처음부터 분명히 한 것이다.

오웬은 ‘삼위일체’라는 용어가 성경에 직접 등장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용어의 유무가 아니라, 성경 전체가 증언하는 계시의 내용을 강조한다. 성부·성자·성령께서 한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서로 구별되는 위격이심은 인간의 이성으로 구성한 사상이 아니라 성경이 반복적으로 증언하는 진리라는 것이다. 오웬은 이 신비를 완전히 설명하려 들지 않고,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계시로서 겸손하게 주장하고 변호한다.

특히 이 책은 하나님의 본질과 위격에 대한 전통적 정통 신학의 균형을 분명히 보여준다. 하나님은 본질에 있어 하나이시며 나뉠 수 없지만, 성부·성자·성령은 서로 혼동되지 않는 세 위격으로 존재하신다. 오웬은 이 세 위격이 동일한 신적 본질을 공유하며, 권능과 영광에 있어 완전히 동등함을 성경 본문을 통해 일관되게 논증한다.

책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성령의 인격성을 변증하는 데 집중한다는 점이다. 오웬은 예수 그리스도를 피조물로 격하시키려 했던 소시니안주의에 맞서, 예수께서 영원 전부터 계신 참 하나님이심을 요한복음 등 성경 증언으로 분명히 드러낸다. 또한 성령을 단순한 능력이나 영향력으로 축소하는 해석을 배격하고, 성령 역시 지성과 의지를 지닌 인격적 하나님이심을 강조한다.

그러나 <삼위일체해설>은 결코 이론서에 머물지 않는다. 오웬에게 삼위일체는 예배와 교제의 실제와 직결된 교리다. 성도의 예배는 삼위 하나님께 드려지며, 신자는 성부의 사랑, 성자의 은혜, 성령의 교통하심 안에서 하나님과 살아 있는 관계를 맺는다. 이 교리를 무너뜨리는 것은 단순한 신학적 오류가 아니라, 기독교 신앙과 구원의 구조 자체를 흔드는 일이라고 그는 경고한다.

불필요한 철학적 개념이나 과도한 논쟁을 경계하면서도, 성경의 권위에 철저히 기대어 삼위일체 진리를 설명하는 이 책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삼위일체를 둘러싼 혼란과 축소가 반복되는 시대 속에서, <삼위일체해설>은 정통 신앙의 중심을 다시 붙들도록 이끄는 견고한 안내서다. 교회를 세우기 위해 기록된 이 고전은, 지금도 변함없이 신앙의 불꽃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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